‘샴쌍둥이’로 보이는 ‘친문’ 강성권과 ‘재벌’ 이명희
[데스크의 窓] 감당치 못할 무능력자에게 주어진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은 모두에게 ‘독약이다

(WWW.SURPRISE.OR.KR / 임두만 / 2018-04-25)

오늘(24일) 나온 대한항공 관련 뉴스는 검찰(경찰), 관세청, 국세청, 출입국관리소까지 관계된 국가기관 전체가 이들 가족의 비리 캐기 일색이다. 가히 폭격이라 할만하다. 30대 초반의 재벌 딸이 분에 넘치는 직책과 직위를 갖고 광고 대행사 직원들과 미팅 도중 화가 나서 물컵을 던지는 등의 ‘갑질’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대한한공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지난 12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뉴스는 그날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 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면서 시작, 최근엔 급기야 조 전무를 넘어 그의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슈퍼갑질까지 공개된 것이다.

▲현재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명희 조현아 조현민씨 © 신문고뉴스

그리고 지금 국가 사정기관은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총력 동원되어 대한항공 일가의 비리를 정조준 하는데 이른다. 즉 조 전무 갑질보도 8일 만인 19일 경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최근에는 관세청이 다시 압수수색 칼날을 휘둘렀고, 조 전무의 국적이 미국으로서 외국인을 관리하는 출입국 관리소의 외국인 불법행태 조사까지 이른 것이다.

특히 조 전무의 갑질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너일가의 혐오행위 고발을 위한 단톡방을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에서 터진 이들 일가의 행태를 살펴보면, 대한항공 오너 일가는 단순 막말·갑질을 넘어 탈세 등 심각한 범죄 행위까지 저지르고 있었음도 알려져 국가기관이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더구나 조 전무의 갑질이 터진 때는 ‘땅콩회항’ 갑질로 감옥살이까지 했던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년 4개월 만에 경영복귀를 알린 때였다. 즉 조 전 부사장이 칼호텔 네트워크 사장으로 임명되었음이 알려진 때였던 것이다. 이는 직원들의 ‘단톡방’ 저항은 ‘무능한 재벌3세는 경제권력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저항임을 읽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3일 만인 15일 언론에는 조 전무의 폭언과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되었다.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너네 장난하냐? 사람 갖고 장난쳐? 어우 열받아. 어우씨” 등 조 전무가 고성으로 직원들에게 화풀이하는 파일이었다.

국민들은 분노했으며 당사자인 조 전무는 휴가를 중단하고 급거 귀국,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 외 그룹 차원 또는 재벌가 차원의 사과 등 다른 피드백은 없었다.

이에 20일 조 전무의 막말이 또 폭로됐다. “XX 시끄러워! 참, 또 뒤에 가서 내 욕 진탕하겠지? 억울해 죽겠죠?”, “사람이 정말 아우, 씨” “당신 월급에서 까요. 징계해! 나 이거 가만히 못 나둬 어딜! 징계하세요!” 등, 처음 폭로된 파일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분노를 삭히지 못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30대 재벌 딸의 여과 없는 갑질 행태…

결국 조양호 회장은 마지못해 사과문을 냈다. 내용은 조현아 조현민의 일선후퇴였다. 하지만, 이 사과문이 국민들의 분노에 더 불을 질렀다. 사과문이라는 것이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원칙도 없이 시끄러우니까 잠시 물러나 있어 정도로 읽혔기 때문이다.

결국, 불똥은 위로 튀었다. 조양호 회장의 부인이자 3남매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갑질 폭로가 나온 것이다. 이명희 이사장이 운전기사·가사 노동자·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고,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에게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도 공개됐다.

즉 이 이사장이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에게 “아우 저 거지 같은 놈”, “다 잘라버려야 해”, “저 XX놈” 등의 막말을 쏟아내는 파일… 그리고 23일 저녁 급기야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장에서 협력업체 여직원을 폭행하고, 서류를 빼앗아 뿌리며 화를 내는 동영상까지… 대한항공은 이제 그룹과 재벌가 차원에서 어쭙잖게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력의 한 가운데에 있는 친문 핵심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친문 핵심으로 활동하다 인사청탁이 거절되자 앙심을 품고 해꼬지를 하려 했던 ‘드루킹’… 그가 친문으로 있을 때 교분을 가지며 그의 인사청탁이 먹힐 수 있을 것처럼 행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경수 의원… 지금 이들의 커넥션은 정국을 올스톱 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24일 부산의 ‘문재인 벨트’에서 친문 핵심 중 핵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구청장 단수공천 내정자였던 강성권 전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캠프 여직원 폭행, 더 나아가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보이는 ‘성폭행’ 의혹까지… 가히 이들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 불거졌다. ‘위력에 의한 간음’… 친노핵심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이 의혹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던 것처럼…

▲문정권을 흔들고 있는 드루킹(이미지) 김경수 강성권씨 사진합성 임두만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땅으로 넘어 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골몰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하는 회담이다.

그래서 한치의 허술함도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자신의 출세를 위해 구청장에 나선다며 고향으로 내려가 위세를 부리던 대통령 측근은 길거리에서 캠프 여직원을 폭행하다 경찰에 잡혔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여직원은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금 강 씨에 대해 보도되는 뉴스를 보면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다.

강 씨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출신으로 부산시의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할 때 보좌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에 입성, 정무비서실 행정관으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고 한다. 이런 점으로 살필 때 강 씨는 친노 성골에서 친문 핵심으로 이어진 얼마 안 되는 신 권력자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또 현재 정국을 올스톱시키고 있는 드루킹-김경수 커넥션에서 보이듯 장막 안의 권력에 심취한 40대였음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40대가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도 알 수 있다. 현재 보이지 않으나 이들과 같은 권력을 감당치 못하는 이들은 더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앞서 현대그룹 정일선, 대림산업 이해욱, 한화그룹 김동선, 동국제강 장선익, SK그룹 최철원, 롯데그룹 신동학,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석환 등 재벌 3세인 30~40세대들의 갑질을 접했다.

또 최근 방송을 통해 보도된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과 김무성 의원의 사위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마약사건도 접했다. 물론 이들 관련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힘 보다는 ‘금수저’로서 얻어진 권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낭비한 ‘권력 남용자’들이다.

따라서 최근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일탈이나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젊은 친문계의 일탈은 가히 자신이 가진 권력을 감당 못해 자신과 조직, 그리고 기업과 나라까지 흔들리게 하는 일탈로서 샴쌍동이라 할만하다. 이명희 씨를 제외하면 이들도 30~40대 젊은 층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분한 권력에 취해 자신도 조직도 기업도 국가도 죽이는 위해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은 지금 30대 지도자 시대다. 37세 여성 제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 39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오스트리아의 31세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 2014년 38세에 총리가 된 벨기에의 샤를 미셸 총리, 또 각각 38세 나이로 총리직을 맡은 에스토니아의 라타스 위리 총리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총리,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등 세계는 지금 30대 지도자의 부상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민주적 선거를 통해 권좌에 오른 인물들이다. 거저 얻어진 권력자들이 아니다. 이에 앞서 얼마 전까지는 40대가 주목을 받았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9년 47세의 나이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2010년 43세로 각각 취임했다. 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2015년 43세에 취임해 대표적인 젊은 정치지도자로 거론된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거나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들리는 우리나라 30~40 권력자들은 정치든 경제든 좋은 소식이 아니라 ‘일탈’소식 뿐이다. 그래서다. 이제 우리 사회도 젊은이들에게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젊은이들도 받아 든 권력을 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권력을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젊은 권력자들 때문에 입맛이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