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222577 글쓴이 개굴이네 집 (goo6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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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5-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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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 /4월 20일경 30°) ~입하(立夏 / 5월 6일경 45°)
대략 청명~곡우무렵부터 고사리가 간헐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리가 몇 차례 내리면서 상당한 고사리가 냉해로 고사했다. 발아율도 그만큼 부실했다. 그 때문에 작년의 경우 춘분(3월 21일)무렵부터 쏟아지던 고사리가 올해는 아직까지 드물다(물론 내가 지내고 있는 전북 진안군의 경우다). <고사리는 발암 식품>으로 지목된 봄 먹거리다. 하지만 햇고사리를 되쳐서 조기를 넣고 지지거나, 된장을 풀어서 찌개를 끓여 먹는 재미....묵고사리를 불쿼서 양념에 묻혀먹고, 육개장...보신탕을 끓여먹는 쏠쏠함을 마다하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먹고 뒈진 귀신이 때깔이 곱다>는 농담까지 있다.
세상의 뒤숭숭함이 날씨를 감염시켰거나, 그 반대거나....하여간
뒤숭숭한 시절이다.
하지만 이 뒤숭숭함은
난데없는 사단이 아니다.
시대가 밀려 온,
이 시대가 밀려가야 하는 어떤 상황을 향해 있어서다.
한가하게 작황이 극히 나빠진 고사리를 걱정하면서도
뒤숭숭함에 몸을 푹 담그고
모처럼 달달한 뒤숭숭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입하를 전후해서 사나흘 기간
산자락에 올라가서 고사리 취나물을 뜯어다가
식성에 맞게 조리해서 먹는 것도 이런 시절에
빠뜨리지 말아야할 행사다.
그리고 뒤숭숭은
그렇게...
어쩌면
목마르게 기다려온 그 날의 입냄새 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