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秋收)
날씨가 점차 정갈해지고 있다. 가을비가 다소 빈번해지고. 이파리들이 여름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러시아서부전선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전체전선은 계절만큼 어수선하나마 가닥을 잡아가는 조짐이다. <때>는 그처럼 변수를 밀고 가는 뚝심을 가지고 있다. 변수는 꼼수, 수작, 앙탈(발작), 관성....대체로 그런 반응들로 기능한다. 반면 때는 <합법칙>의 성격이다. 대체로 그렇다.
1996년 9월 3일 로동신문은 논설에서 <제국주의들이 불록불가담운동을 내부로부터 와해시켜 보려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다. 비동맹국가들은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간섭, 전횡을 블록불가담운동 성원국 전체에 대한 것으로 간주하고 집단적 반격을 가해야 한다. 비동맹국가들의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1) 反帝 공동투쟁 강화 (2)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 (3) 남남협력 강화 등이 요구된다. 단결에 장애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의견 차이와 분쟁문제는 비동맹국가간의 이익의 견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로동신문이 언급한 블록불가담운동(Non-Aligned Movement / NAM)은 사전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사회주의봉쇄전략으로 냉전이 획책 돼 세계가 양분된 상황에서 이를 반대하면서 3세계가 형성되고 블록불가담운동이 진행됐다. 1954 중국-인도양국간공동성명의 평화5원칙에 이어 1955 반둥회의(Bandung Conference 1차 아시아-아프리카회의)가 인도(네루), 인도네시아(수카르노), 중국(주은래), 이집트(나세르)의 참석하에 진행됐다. 반둥회의는 2차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고, 1961년 그것의 대안으로 블록불가담운동이 개최됐다. 블록불가담운동은 1961년 6월 베오그라드(유고슬라비아)에서 티토, 네루, 수카르노, 나세르의 참석으로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 회의가 진행되고, 1961년 9월 25개국의 참가하에 1차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블록불가담운동은 자주적인 정책을 실시 하며 민족해방운동을 무조건 지지하며 어떤 군사블록에도 참가하지 말며 자국 영토에 외국군사기지를 두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1973년 9월 4차 블록불가담운동정상회의에서 사실상 조선의 자주적평화통일방침을 지지하는 조선문제에 관한 결의가 채택됐다. 조선은 1974년 5월 블록불가담운동에 정식 가입 하기로 결정 하고, 1975년 8월 정식성원국이 됐다. 사회주의 진영내에 기회주의가 발호하고 단결을 해치며 제국주의 자본주의와의 평화적공존-평화적 이행을 운운하는 상황에서 조선은 국제공동주의운동의 단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블록불가담운동진영을 지지하며 제국주의의 침략적 블록정책에 반대해 블록불가담운동을 강화하는 노선을 걸었다. 김일성주석은 1975년 12월 논설 블록불가담운동은 우리시대의 위력한 반제혁명역량이다를 외국 매체에 기고했다. 그리고 1980년 10월 조선노동당 6차 대회 보고 반제-자주역량의 단결을 강화하자에서 현시기 제국주의와 온갖 지배세력들을 반대하고 자주적인 새세계를 건설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블록불가담운동을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다. 세계의 평화와 안전은 군사블록이나 열강들의 이른바 세력균형에 의하여 유지될 수 없다. 세계의 평화는 오직 지구에서 모든 군사블록들, 침략과 전쟁수단들이 완전히 청산될 때 비로소 항구적이고 공고한 것으로 될 수 있다.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군사블록을 비롯하여 모든 군사블록을 해체해야 한다.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군사블록이 해체되면 사회주의 나라들의 군사블록도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성주석은 1986년 6월 당중앙위정치국, 공화국중앙인민위원회연합회의의 결론으로 블록불가담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하여를 발표했다. 이 발표문에서 그는 조선은 블록불가담운동이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의 독립과 번영을 이룩하며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려는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이 반영돼있다. 제국주의-식민주의를 청산하고 온갖 형태의 지배와 예속을 없애며 침략과 간섭을 반대하고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실현하고 자유로운 사회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블록불가담운동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냉전의 兩진영을 넘어선 새로운 진영의 구축이 요구된다고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4년 1월 22일 로동신문은 <김선경 외무성 부상(정부특사)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1월 19~20일 캄팔라(우간다)에서 열린 제19차 비동맹국가(쁠럭불가담 국가)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김 부상은 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은 그 무모성과 도발성, 위험성에 있어서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극한에 달하고 있다.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 조성된 엄중한 정세는 우리 공화국으로 하여금 적들의 발악이 우심해질수록 그 어떤 형태의 도발과 행동도 일거에 억제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쟁 대응능력과 철저하고도 완전한 군사적 준비태세를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 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는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의 위험한 군사적 준동으로 초래된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환경에 대처하여 국가의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고 정세를 안정적으로 통제, 관리하기 위한 정당한 주권행사다. 공화국이 자기의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온갖 형태의 주권 침해와 내정간섭을 견결히 반대하는 쁠럭불가담운동의 이념에 전적으로 부합된다. 이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은 물론 운동의 강화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일부 나라들의 특권을 허용하는 질서와 관행을 없애고 자주권 존중과 영토완정, 내정불간섭, 평등의 원칙에서 모든 나라와 민족들의 자주적 요구와 이익을 공정하게 보장하는 법률적, 제도적 담보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연설했다>는 보도를 냈다.
이런 조선의 대외정책 기조를 토대로 보면 조선에게 블록불가담운동은 진행형 사업이다. 그래서 이러한 조선의 대외정책기조와 반제연대(ㅌ.ㄷ)가 얼핏 2개의 다른 손처럼 여겨진다.
2025년 9월 9일 l-kim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7돌>을 기념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새 조선의 창건이 선포 된 그 날(1948년 9월 9일)로부터 시작된 77년간의 강국 건설 위업은 지금 우리 국가가 획득한 비상한 지위로써 긍지 높이 총화 되고 있습니다.....(우리식)사회주의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조선의 상징이며 공화국의 영구한 존립과 무궁한 융성 발전의 초석이고 무진한 동력입니다>고 했다. 그리고 로동신문은 사설에서 <모든 일꾼들, 당원들, 근로자들은 前세대의(혁명 선배들의) 투쟁정신과 투쟁기풍을 추억으로가 아니라 오늘의 투쟁과 생활에 철저히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블록불가담운동, 타도제국주의동맹(ㅌ.ㄷ) 등 대외 사업기풍과 이런 언급들이 <제9차 당대회 의제와 상관있다>고 추측하는 사례도 있지만 9차 당대회의 핵심의제가 무엇인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난감하다.
관련하여 간혹 일각에서는 <조선이 통일 대신 국토수복, 미수복지의 해방이라는 영토문제에 대한 개념적 전환을 도모하지 않겠나? 그 모형이 러시아특수군사작전(중국의 대만문제 접근방식을 일부 포함하여)이지 않나, 그러므로 9차 당대회의 핵심의제는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조선의 최종적인 정의가 될 것이다> 하고...조선의 최근 동향, 향후 전망을 짚어내고 있다. <그럴듯>하다. 하지만 <그럴듯한 것이 항시 맞다>는 논증적 맥락은 불성립한다. <그랬으면 좋겠다>와 <그렇게 될 것이다>는 사실 전혀 다른 <말쌈>인 탓이다.
옛날 사람들은 노인성 치매, 생지랄(Hysterie)...을 <죽기전에 공들여서 너무 열씨미 하게 되는 정떼기 사업>이라고 했다. <새깽이들, 주변 사람들이 본인이 죽으면 혹씨나 마음이 짠~하까바? 미리 정을 떼려고 개지랄한다>는 것이다. 요즘 양키, 앵글로, 저먼, 유대인들이 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 그거를 최대한 너그럽게 평가를 해불라치면.... 그런 개지랄이 얼핏 떠오른다. 그래서 <이 새끼들 이제 얼추 뒈질 때가 됐나 벼?>이런 불손한 희망이 몽글몽글거리곤 한다.
암튼,
그럴만한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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