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이고 공공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들 말하는데.
그런다고한들, 실패를 피해갈 수 없어.
신기술 A에 대한 투자가 성공할 것인가, 말 것인가?
브라질에서 들여온 상품 B가 한국에서 전부 팔릴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아무도 모르는 거고, 집단의사결정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야.
산업사회에서 확률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실패에 대해서 사회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맑스주의는 어떤 의사결정 방식이 합리적인가를 말했을 뿐, 실패에 대한 책임에 대해선 침묵했지.
채권추심, 파산이 산업사회의 유지와 번영을 위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비극.
소련 체제는 실패를 정량화하지 않고 채권추심, 파산같은 비극을 피해왔기에 초반에는 국민들이 행복했다,
그러나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사회가 파멸로 향해가도 아무도 체감 못했지.
파멸에 가까워져서도 망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한 거야.
결국 인구의 대부분이 창녀+거지+부랑아+아사자가 될 수 밖에 없었어.
자본주의는 실패한 소수를 창녀+거지로 만들지만 아사자는 없지.
자본주의 역시 비극은 가지고 있는데... 달리 대안이 없지.
대안이 있다면 인류가 산업사회를 붕괴시키고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 뿐.
좌파들 믿음과 다르게 야생 사회에도 부조리가 많지.
굉장한 부조리가 있다고 카진스키도 주장.
다만 그런 부조리를 감수하고서라도 야생으로 돌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 그 부조리를 압도하는 멋진 곳이 야생이라는 것이 카진스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