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서달이 맹사성의 고향을 지나던 중 노비 1명이 달아나.
맹사성 고향(아산)에서 서달에게 길안내를 위해 보낸 노비였지.
빡친 서달 "아산에 있는 노비들 아무나 족쳐서 도망간 놈이 누군지 알아내!!!"
그러니 아산에 살던 양반 "너는 어떤 새끼길래 관노비를 함부로 때리느냐?"
서달 "너, 이새끼 뭐라고 했어?"
서달이 홧김에 머리를 때렸는데 그만 양반이 죽고 말았지.
서달은 도망쳤지.
그러나 아산현에서는 서달이 범인인 걸 알아내지.
그런데 맹사성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니 황희가 맹사성한테 사건 은폐를 부탁.
서달의 죄를 동행했던 노비에게 뒤집어 씌움.
그리고 때마침 미망인의 오빠가 한양에 있었던 덕분에.
유가족에게 보상을 주면서 어르고 달래고.
사건 처리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뇌물을 주며 입을 막았어.
그런데 조선에선 살인사건의 처분은 모두 국왕이 최종 결재했지.
세종이 사건 보고서를 읽고는
세종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 있다, 내가 시키는 대로 다시 조사해봐!!!"
결국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고.
내란죄(국헌문란) 수준으로 관련자 처벌이 이루어져서.
이 사건으로 교수형, 장100대 + 3천리 유배형 동시에 받은 사람들 엄청 많았어.
다만 황희와 맹사성은 그래도 최고위 신분이라는 이유로 파면에서 끝났지.
이 사건으로 세종의 위업이 (다시 한 번?) 빛나게 됐고.
황희에겐 사위의 죄를 노비에게 뒤집어 씌울려고 한 소인배, 파렴치라는 비난이 자자했지.
황희는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고 촌에 박혀 조용히 살았는데.
세종은 다시 일하러 나오라고 종용했지만
황희는 수십번이나 "쪽팔려서 안 돼요 ㅠㅠ"
딱히 황희가 인재라서 세종이 쓸려고 한 건 아닌 걸로 보이고.
이제는 자기 말을 무조건 들을 수밖에 없는 사람을 이용하려고 한 거 같고.
정수성 재판장은 “신 대장이 장병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공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죄질이 무겁지만 최고위 신분으로 구속돼 한순간에 명예가 실추된 점을 감안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040524/8064912/9
"죄질이 무겁지만 최고위 신분으로 구속돼"
"죄질이 무겁지만 최고위 신분으로 구속돼"
"죄질이 무겁지만 최고위 신분으로 구속돼"
특수계급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헌법 11조는 사문화된지 오래.
남한은 지금도 헌법보다 유교가 상위 법리로 작용하고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