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담론79
민족해방전쟁 (16)

신축년
미국의 개지랄

1.

12월 25일
타스통신

최근 생산된 Su-57(Sukhoi PAK FA) 기체를 11월 말 남부 아스트라한州 아흐투빈스크의 한 시설에 전달했다. 이 기체가 킨잘(Kh-47M2 Kinzha) 발사시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Su-57 4대가 남부군관구에 배치된다. 세르게이 쇼이구(국방장관)는 최근 군 관련 회의에서<2024년 말까지 22대의 Su-57기가 러시아군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8년까지 76대의 Su-57기를 보유할 계획이다.

2.

12월 27일 산케이신문

방위성이 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극초음속 활공체(HGV / hypersonic glide vehicle)를 요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2021년부터 본격화한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을 추진하는 HGV는 극히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레이더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 미국도 HGV 요격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방위성은 미국과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HGV를 조기에 탐지-추적해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요격 미사일인 SM-3의 개량형으로 요격하는 방식 등이 고려된다. 그리고 방위성은 공격용 극초음속 유도탄의 연구도 함께 진행해 극초음속 분야에서 공격과 방어에 대한 동시 연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3.

일본 방위성이 <미-일이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아직 전부 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기술 공유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공동 개발 보다는 독자 개발을 할 거고, 일본이 독자 개발을 통해서 조선, 러시아, 중국을 따라잡는 다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게 지금으로써는 <빨래터의 공리(公理, axiom)>일 거 같습니다.

러시아, 중국의 HGV 중 일부는 이미 공개됐습니다. 속도, 안전성, 정확도 등에서 낙관적인 결과를 얻었죠. 이 분야에 있어서 미국, EU가 무게중심을 기습적으로 상실당한 셈입니다. 그들이 속도를 내고 집중한다고 해도 기술적으로 이미 잃은 중심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여의치 않은 거 같습니다. 대인-접근戰(在來戰) 시대가 그렇게 문득 허물어졌네요.

4.

그리고 2020년 12월 30일 CNN은 .... B-52H 2대가 30일 노스다코다州 마이넛 공군기지를 떠나 중동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프랭크 매켄지 주니어(미 중부사령관)는 ....이는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자 압도적인 전투력을 단기간에 신속 배치할 수 있는 미국만의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B-52H 2대의 출격은 미국인 또는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려는 모든 자들에게 극명한 억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어느 누구도 미국의 군사적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어떠한 잠재적 적도 저지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중부사령부 책임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와 능력이 돼 있다....고 씨부렸습니다.

이런 미국의 호들갑에 대한 이란의 반응도 간간 파 부침개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사법부 수장)는 <솔레이마니 살해범에게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키고 극악무도한 암살범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이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가혹한 복수다. 원수들은 이제 매우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마지막 보복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냈고,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가 <적의 집 안에서 그들의 범죄에 복수할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다. 이란은 언제나 미국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의 장난이 쿠드스군의 저항을 막지 못한다>고 거들었습니다.

5.

전개되는 경자년 말~신축년 초엽 풍경이 야시시하고, 드럽고, 많이 어수선하군요. <1) 극동군구(중국, 러시아, 조선)에 대응하기 위한 전선에서 일본의 부각 2) 미국체제의 비정상적 해체에 따른 시끄러움과 그것을 가리는 가지각색의 쑈들 3) 사회주의 진영의 상대적 고요> 등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여러 경로를 통해서 우리에게 비치는 세상은 분명 종잡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따라서 신축년을 미리 디다보는 일이 난감해졌습니다.

위 4개의 어수선 가운데 <쑈(show /지랄)> 부분을 들여다보는 일이 특히 재미있습니다. 이 쑈는 문득 <중국에서 이란으로!!>이런 지향을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그동안 이 쑈는 시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등 그들의 이해력으로는 진영의 외곽에 해당하는 지역들을 소재로 하는 방식과 중국, 러시아, 조선 등 진영의 중앙을 소재로 하는 방식으로 노나져서 사용되어 왔죠. 하지만 <(陣營)중앙을 갖고 노는 것보다는 외곽을 갖고 노는 게 편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이란 문제가 신축년 벽두(劈頭 / opening)에 도드라지는 이유가 아마 이쯤 일겁니다.

6.

미국은 이란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빈번하게 벌리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21일 조지아 호(USS Georgia / 오하이오급 핵잠수함)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사진을 공개했고, 12월 30일에는 B-52H 2대를 동원해서 이란을 거듭 위협했습니다. 이런 미국의 행동을 토대로 CNN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트럼프를 상대로 퇴임 전 이란 핵시설을 폭격해달라는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톰 니컬러스는 애틀랜틱에 <트럼프가 여전히 막판에 이란과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제했습니다. 그는 이 컬럼에서 <트럼프가 퇴임하면서 군사 작전으로 바이든에게 부담을 지울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매우 우려된다>는 입장을 적시했습니다. 니컬러스는 <트럼프가 지랄할 수 있다(트럼프가 새 행정부의 對중동 정책을 교란하고, 자신의 부정선거 주장이 설득력을 완전히 잃은 상황의 타개책으로 중동에서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본 셈입니다.

7.

이란을 소재로 하는 쑈를 <개인적 일탈행위>로 접근하는 꼴입니다. 그러나 CNN과 톰 니컬러스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1) 그게 가능하냐? 2) 사실이냐? 입니다. 미국이 <미친놈의 손가락만으로 주요 적성국과 전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고, 사실도 아니죠. 그러니까 <그런(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미국이 그러한 방식을 서랍에서 꺼내놓았다>는 의미입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Arnold Alois Schwarzenegger)의 2006년 11월 7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분석한 선거 전문가는 <미국에서 선거는 쑈다. 슈워제네거가 그 증거다>고 평가 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아니면 그 이상의 이유로 미국에서 선거(정치)는 쑈겠죠. 쑈(상품)가 쑈(상품)를 기획-생산하지는 않습니다. 기획자, 생산자, 소유자가 쑈 밖에 우드커니 서 있죠. 그게 미국이고, 대다수 나라들의 정치입니다.

참고/ Arnold Alois Schwarzenegger는 2003년10월 7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와 당선되었다. 그리고 2006년 11월 7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와 민주당 후보를 56% 대 39%로 누르고 재선되었다.

8.

CNN과 톰 니컬러스를 비롯한 몇몇의 주둥이들이 신축년 초엽 <트럼프의 개지랄(일탈)> 가능성을 꼬깃꼬깃한 몇 개의 자료(source)를 빌미로 떠벌렸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그런 종류의 개인적 일탈행위는 <원인과 주체가 없다>는 이유로 원천 무효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對美이해는 <아니, 트럼프가(미친놈이) 왜? 어떻게?>로 요약됩니다. 이것은 결국 <(트럼프에게) 그럴 이유가 없고, (미국에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실제로 이란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미국의 결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그러한 사태를 개인의 일탈 행위로 각색을 꾀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범죄사실 및 용의자확인을 난해하게 만들 수 있고, 사태수습에 용이함이 있다. 계획 범죄를 우발 범죄로 치장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유형의 정황 - 알리바이(alibi) 조작이 활용되었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란은 그런 미국의 방식을 <장난(에스마일 가니의 의견 / 범죄의 재구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1월 2일 호세인 살라미(이란혁명수비대)는 <우리를 위협하는 적에 대항해 우리의 능력을 평가하고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 적의 어떠한 적대적인 행위에도 단호하고 강력한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선제공격을 미국이 할지, 이란이 할지?>로 읽는 건 시간 낭비죠. <이 분위기의 진면이 머지?> 이런 시선이 영리할 겁니다.

9.

이번 겨울에는
눈이 제법 자주 내립니다.

덕분에
눈이 쌓여서 희끗희끗한 산자락이
꼴에
땟깔이 납니다.

며칠
눈쌓인 산속을
거닐어야 겠습니다.
하애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몸안에 쌓인 열을 식히기 위해서입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