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공화국의 초대 내각성원들중에는 리병남이라고 부르는 보건상이 있었다. 그는 해방전부터 소아과계통에서 의료활동을 꾸준히 벌려온 이름난 박사이며 성실하고 량심적인 애국자였다.》라고 회고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그처럼 못잊어 추억하신 리병남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소아과를 전공한 사연
리병남은 1903년 12월 9일 충청남도 천안군 성거면에서 농사도 짓고 고려의업도 하는 가정의 둘째아들로 태여났다.
당시 그의 가정은 스무명 거의 되는 식구가 한방에 오구구 모여 하루하루 그시그시 생계를 유지해가고있었다.
어려서부터 머리가 총명했던 그는 그후 온 집안의 기대속에 식구들이 아글타글 마련해주는 돈으로 서울경성제국대학에까지 갈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그를 맞아준것은 참기 어려운 민족적멸시와 천대뿐이였다. 대학에는 대다수가 일본인이여서 그의 동기생 160명가운데서 조선인학생은 30명도 안되였다.
일본인교원, 학생들의 모욕적이고 차별적인 멸시를 매일, 매 순간 받아야 하는 리병남은 독서회에 망라되여 좌익서적들도 탐독해보았지만 민족적불행과 울분을 가실 어떤 방도도 찾을수 없었다.
그후 실력으로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으로 대학을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하고 의사자격은 받았으나 그에게 차례진 직업이란 조수보다 낮은 부수였다. 로임도 매우 낮았다. 그사이 안해는 시골에서 다섯아이를 낳았지만 구차한 살림이라 제대로 먹이지 못하여 셋이나 병으로 잃고 남매만 데리고있었다.
그가 소아과를 전공하게 된것도 이런 가슴아픈 체험이 작용해서였다.
참다운 조국을 위하여
조선을 군사적으로 강점(1905-1945)한 일제는 조선민족을 말살하기 위하여 여러 허위연구자료들도 공개하였다. 그중에는 조선인은 인류학적으로 《렬등인》에 속한다는것도 있었고 조선인이 일본인과 같다고 하면서 《동조동근》론을 증명하려는것들도 있었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론문》들이 발표되였는데 그것은 어떤것이든 철두철미 악랄한 일제의 조선민족말살책동을 합리화하려는 궤변이였고 철면피한 억지였다.
조선사람으로서 참을수 없었던 리병남은 조선의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체격지표들과 체능지표들을 연구분석하여 조선민족의 체질적우수성을 론증한 론문 《청소년기 조선인체격 및 체능에 관한 연구》를 1940년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당당히 일본으로 건너가 규슈대학에서 통과시키고 의학박사증을 받았다. 론문이 과학리론적으로 완벽한것으로 하여 일본놈들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하여 그는 대학에서 쫓겨나지 않으면 안되였다. 리병남은 여러 친구들의 도움으로 서울시 락원정에 소아과개인병원을 차려놓고 의료활동을 벌리며 일제를 반대하여 투쟁을 하였다.
그후 리병남은 나라가 해방된 후에도 애국적인 민주주의운동을 물심량면으로 적극 도와주었다.
바로 이러한 때 그의 운명에는 전환이 일어났다.
1948년 8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1948. 9. 9.)을 앞두고 최고인민회의 남조선지역 대의원선거를 위한 남조선인민대표자대회가 해주에서 진행되였다.
이 대회에 서울시 종로구대표로 참가한 리병남은 위대한 수령님을 만나뵙고 귀중한 가르치심을 받게 되였다. 그는 그후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차회의에 대의원으로 참가하였으며 첫 보건상으로 임명되였다.
리병남은 근 반세기에 걸치는 일제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의 후과로 심히 뒤떨어진 보건사업을 추켜세우고 나라의 전반적무상치료제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나갔다.
조국해방전쟁시기(1950. 6. 25.―1953. 7. 27.)에는 군사위원회직속 후방구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전시보건사업을 조직집행하였다. 그후 전선과 후방의 인민보건사업과 군의보장사업을 책임지고 집행하였다. 1955년부터 보건상 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1960년부터 조선의학과학원(당시) 부원장으로 활동하였다. 그는 수많은 론문을 집필하여 국내외 여러 학술발표회들에 출연하였고 나라의 의학발전에 기여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리병남에 대하여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시였다.
《4월남북련석회의에 참석하려고 서울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그는 우리의 권유로 공화국의 초대보건상이 되였다. 그 사람의 품성가운데서 제일 표가 나는것은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고 특별히 잘 다루는 점이였다.
소아과를 전공한 리병남은 주머니에 딸랭이를 늘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우는 아이들을 달래였다. 중병이 들어 골골거리던 아이들도 그가 딸랭이를 몇번씩 흔들기만 하면 울음을 그치고 공손히 진찰을 받군 하였다. 어리광대들도 찜쪄먹을 능청스러운 얼굴표정과 배꼽이 떨어져나갈 정도의 재미나는 익살로 상대방을 흐물흐물하게 만들면서 눈껌벅할사이에 치료는 치료대로 다 해치우군 하는 능란한 솜씨로 하여 그는 어데 가서나 어린 환자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그들의 살뜰한 벗이 되군 하였다.》
이렇게 위대한 수령님께서 감회깊이 회고하신 리병남의 지론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그들의 가슴에 청진기를 함부로 대지 말아야 한다는것이였다.
나라에서는 공화국의 초대보건상이였던 리병남을 애국렬사로 높이 내세워주었고 애국렬사릉에 부인과 함께 안치하도록 하였다.
....공화국의 초대 내각성원들중에는 리병남이라고 부르는 보건상이 있었다.
그는 해방전부터 소아과계통에서 의료활동을 꾸준히 벌려온 이름난 박사이며 성실하고 량심적인 애국자였다.
4월남북련석회의에 참석하려고 서울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그는 우리의 권유로 공화국의 초대보건상이 되였다.
그 사람의 품성가운데서 제일 표가 나는것은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고 특별히 잘 다루는 점이였다.
소아과를 전공한 리병남은 주머니에 딸랭이를 늘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우는 아이들을 달래였다.
중병이 들어 골골거리던 아이들도 그가 딸랭이를 몇번씩 흔들기만 하면 울음을 그치고 공손히 진찰을 받군하였다.
어리광대들도 찜쪄먹을 능청스러운 얼굴표정과 배꼽이 떨어져나갈 정도의 재미나는 익살로 상대방을 흐물흐물하게 만들면서 눈껌벅할사이에 치료는 치료대로 다 해치우군하는 능란한 솜씨로 하여 그는 어데 가서나 어린 환자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그들의 살뜰한 벗이 되군하였다.
우리 딸 경희는 홍역을 앓을 때 발진이 잘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게다가 바람간수를 잘하지 못하여 페염에까지 덜컥 걸리였다.
딸은 어머니를 찾으면서 줄곧 울었다.
어린 동생이 아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릴 때마다 김정일동지는 《경희야, 아버지앞에서 어머니를 찾으면 안돼!》 하고 타이르군하였다.
정부병원의 소아과 의사들은 어떻게 할바를 몰라서 전전긍긍하였다.
그때 리병남보건상이 경희의 침상으로 찾아왔다.
리병남은 청진기는 꺼내지도 않고 세심히 증상을 관찰하였다.
그리고는 곧 《홍역보다 페염이 먼저 왔습니다.》하고 진단을 내리였다.
보건상의 처방대로 소아과의사들은 즉석에서 어린 환자의 입에 산소를 불어넣었다.
의식을 잃고있던 경희는 하루만에 울음을 터뜨리며 혼수상태에서 깨여났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발진도 잘되였다.
나는 리병남을 보고 물었다.
《리선생, 어떻습니까? 저 아이가 우는건 무엇때문입니까?》
《그건 좋은 징조입니다.
병이 나을 때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지요.
사흘후에는 따님이 완쾌될것 같습니다.》
리병남은 줄도 테도 다 금으로 되고 호박노리개까지 달린 회중시계를 풀어서 경희의 코앞에 대고 흔들었다.
그것은 그가 어린 환자들을 달랠 때마다 딸랭이와 함께 진정제처럼 사용하군하던 금시계였다.
딸은 울음을 그치고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사흘후에 정말 병이 완쾌되였다.
나는 보건상의 그 능란하고 거침없는 치병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그것 참, 신통합니다.
어쩌면 리선생의 예언이 그렇게도 딱딱 맞아 떨어집니까.
리선생은 의사이기전에 아이들의 친구이고 아동심리학자입니다.
그러니까 소아과 의사들은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열렬히 사랑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그들의 가슴에 청진기를 함부로 대지 말아야 합니다.》
1950년 가을에 나는 고산진에서 리병남을 만났다.
모든것이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였으나 한가지만은 달라진것이 있었다.
그는 끈도 없는 허술한 회중시계를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군하였다.
경희를 달랠 때 풀어서 흔들던 번쩍번쩍하는 시계를 어떻게 했는가고 물으니 군기헌납으로 나라에 바치였다고 하였다.
전쟁승리를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치려는 리병남의 애국적지성과 량심인으로서의 진정은 나를 크게 감동시키였다.
그 회중시계가 너무도 초라하기에 나는 후날 그에게 새 손목시계를 채워주었다.
이 자그마한 세부를 통하여 나는 후대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애국자가 될수 있으며 인간에 대한 참다운 사랑을 지닌 사람들만이 참다운 애국자가 될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절감하게 되였다.
후대들에 대한 사랑은 인간이 지니고있는 사랑가운데서도 가장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이며 인류에게 바쳐지는 송가가운데서도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송가이다.
공산주의자들은 바로 이 송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자들이며 이 송가를 위해 투쟁하는 복무자들이다.
리병남과 같은 아동들의 벗이 한명만 있었어도 마안산아동단원들의 처지는 그처럼 험악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