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201569 글쓴이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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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2-2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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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신기오르 누르하치는 바로 이 고려인삼 덕에 팔기군을 키울 수 있었고 그렇게 키운 팔기군으로 마침내 중국을 집어먹을 수 있었는데...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건주여진의 누르하치는 명나라에 충성을 맹세하고 명나라의 꼬붕 노릇을 하면서 명줄을 유지했고, 가끔 명나라 황제의 명령으로 명나라 군대의 앞잡이로 같은 여진족인 생여진 등을 때려잡는데 압장서기도 했는데... 그렇게 명나라에 개같이 충성한 댓가로 누르하치는 명 황제에게 조선의 고려인삼을 자기가 독점적으로 사들여 명나라에 판매할 수 있는 독점판매권을 허가받았고 이후 이 인삼판매로 번 돈을 가지고 팔기군을 더욱 크고 강력하게 키워 조선을 침략하기도 하고 마침내는 중국까지 잡아먹은 거다.
당시 누르하치의 건주여진은 압록강을 마주하는 남만주 일대에 흩어져 살았는데...여기가 바로 조선과 명나라가 사이에 조공무역이 오가는 길목이었다.
누르하치는 이걸 눈여겨 본거다.
그리고 이 인삼이 돈덩어리라는 걸 알아챈 거고...
당시 명나라가 영국 등 서양과의 교역에서 은을 거의 쓸어담다 시피했는데... 명나라가 벌어들이는 그 은의 25%가 인삼교역을 통해 건주여진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한다.
씨바 그것도 가만히 앉아서 조선 상인들한테 받은 인삼은 가지고 있다가 중국 상인한테 넘겨주는 걸로, 시쳇말로 누워서 떡먹기 식으로 거져 먹은 돈이 명나라 무역이익의 25%였다는 거다.
이 돈으로 팔기군을 졸라게 키운 거다.
그래서 안그래도 말타기의 달인이고 기마술의 귀신들인 팔기군이 더이상 노략질 등으로 알아서 벌어먹기를 그만두고 오로지 누르하치에게 충성하면서 높은 봉급을 받으면서 전쟁연습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 그 전투력이 더욱 강화되었고 그 힘으로 조선을 치고 중국을 칠 정도가 된 거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조선을 쳐서 항복을 받았는지도 모르고...
조선이 고려인삼의 가치를 깨닫고 뱃길로 명나라에 팔아먹는 길을 뚫으면 지들이 조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어쩌면 개성의 송상보다 의주의 만상이 더커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건지도 모르고..
조선의 대상인이었던 <상도>의 임상옥도 이 만상 출신이었고...
어쨌든 청나라는 바로 이 고려인삼 덕에 대제국으로 클 수 있었다.
그런데...조선은 그놈의 사농공상을 고집하는라 상인을 가장 천시여겨 상업이 크지 못하고 그래서 고려인삼의 가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 이익을 거의 오랑캐라 멸시하던 누르하치에게 다 넘겨주고 더해서 침략까지 받고 항복까지 하는 굴욕을 겪었는데...이게 다 상업에 무지하고 그래서 고려인삼의 가치를 몰라서 그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조선이 고려인삼의 가치를 전혀 모르지는 않았다.
당시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의 가신들은 조선의 통신사를 영접하느라 창고가 텅 빌 정도라고 하소연을 하자 쇼군이 이렇게 말한다.
"고려인삼은 사람을 살리는 명약이라 이를 끊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그만큼 고려인삼의 효능과 가치가 탁월했을 거다.
아마도 추측건대 쇼군가의 중요 인물들 중 이 인삼 덕에 살아난 이가 여럿 있었을 거다.
그러니 사람을 살리는 명약이라는 말이 나왔고 그 말에 가신들이 더이상 반론을 못했을 거고....
아니면...그저 조선 국왕의 통신사가 일본의 천황이 아니라 쇼군인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임으로써 정권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보여주기 쇼에 집착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러나 이후 청나라가 영국의 아편에 쩔어 날로 백성이 허약해져갈 때 조선에 요청해 인삼을 더 보내달라고 한 걸 보면 인삼이 사람을 살리는 명약이긴 했을 거다.
허나 조선은 그놈의 성리학적 명분에 사로잡혀 고려인삼이 조선의 호생오사하는 덕을 선전하 기회로만 삼았지 그게 가지는 상업적 이득이나 그 상업적 이득으로 누르하치처럼 군사력을 강화하고 국력을 키우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은 망했고...
어쨌든 고려인삼은 청나라를 일으킬 정도의 가치를 가진 물건이었다는 거다.
그리고 중국을 집어먹을 정도의 가치까지 가진 거고...
그걸 제대로 알아본 건 청나라의 누르하치고 그래서 그 아들인 도르곤은 중국을 집어먹었고...
조선은 그놈의 성리학적 이념에 사로잡혀 이념의 가치만 따지느라 결국 망했고...
뭐 그렇다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