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인의와 예의염치로 다스려지는 국가사회를 만들기 위해 몇몇 공국을 찾아다녔다.
당시는 아직 주례의 관습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던 때라 역성혁명은 어림없었고, 그래서 공국의 제후를 설득해 나라를 바꿔보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그러는 중에 때론 생김새가 비슷한 도적떼로 몰려 맞아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광야를 헤매다 굶어죽을 지경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산중을 지날 때였는데...
누가봐도 딱 "나는 자연인이다" 라고 온몸의 행색으로 말하고 있는 듯한 이가 공자의 수행인 자로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보아하니 저기있는 니 스승이 세상 바꿔보겠다고 중뿔나게 돌아치는 인사인 것같은데... 그러지 말고 우리랑 같이 이 산 속에서 자기식대로 자기 꼴리는 대로 맘껏 사는 것이 어떻냐고 가서 니 스승한테 한번 여쭤보아라!!!"

라고 말이다.
자로가 그 말을 스승인 공자에게 아��다.
이에 공자는 이렇게 한탄하듯 대답했다고 한다.

"씨팔! 내가 사람새끼로 태어나서 어떻게 산 속에서 짐승새끼들하고 더불어 살겠는가???
사람새끼는 어찌든동 개똥밭에 굴러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기라!!
이 존만한 자연인 새끼들아!!"

사람들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려면 반드시 사양지심이 있어야 한다.
즉,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맘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사단지성의 사양지심에서 나온 게 바로 예의다.
이 예의가 당시 국제관례와 외교행사에서 졸라게 중요했는데...
그래서 예의에 밝은 공자가 한때 외교를 담당하기도 한 거다.
그러니...예의를 모르는 것들은 양보를 모르는 것들이고 양보를 모른 것들은 사양지심이 없는 거고 사양지심이 없는 것들은 인간 도리의 씨앗인 사단지성의 한 쪼가리가 없는 거고, 그것이 없다는 건 인간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거고 인간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건 금수와 같다는 거다.
즉, 사양지심이 없어 서로 양보할줄 모르고 곧죽어도 자기식만 고집하는 것들은 그 심성의 일부가 짐승과 같은 것들이다.
그러니 공자가

"나는 짐승과 더불어 살 수 없다!!"

고 말할 수 있었던 거다.
알간!
이 존만한 자연인 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