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화론은 황색인종 즉 동아시안이 언젠가 서양을 집어먹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현한 말이다.
이게 서양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시점은 일제가 청일전쟁을 승리로 장식한 직후다.
이때 서양에선, 메이지유신 이후 30년 남짓한 동안 근대화 산업화를 추진한 일제가 거대한 청제국을 무너뜨리는 걸 보고 정작 중국이 본격적으로 근대화 산업화에 돌입하면 서양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일제는 이 황화론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워 만주, 중국, 동남아 등을 닥치는 대로 처들어가서 식민지로 삼았고 거기에 있던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의 서구제국주의자들을 죄다 격퇴하는데 성공하면서 동남아인들에게 일제는 서구 식민지를 종식시킨 해방군이라고 선전했다.
따라서 일제의 중일전쟁과 동남아전쟁은 한편으론 대동아공영권의 명분을 실행한 전쟁이고 다른 한편으론 황화론을 증명한 전쟁이기도 했다.

근데...황화론은 서양 애덜이 일제의 청일전쟁 승리를 목도하고 만들어낸 말이지만, 그래서 일제가 황화론의 씨앗을 보여준 거고 이를 보고 서양이 말을 만들어낸 거라 할 수 있고, 그 궁국적 위협의 대상은 중국의 각성과 세력확장이었다.
그러나 대동아공영권은 황화론처럼 일본이나 서양 애덜이 처음 만들낸 게 아니다.
이는 청제국의 실권자였던 북양대신 이홍장이 1871년 일본의 요청으로 청일수호조규를 맺는 과정에서 당시 청나라 조정을 설득하기 위해 개발한 논리다.
서세동점의 시기에 청나라와 일제 그리고 조선이 힘을 합쳐 서양의 침략을 물리치자는 논리였다.
다시말해 동아시아공영권, 줄여서 동아공영권을 명분으로 내건 논리라는 거다.
이걸 이후 일제가 베껴서 대동아공영권으로 확대해 써먹은 거고...

지금 중국은 시진핑의 방일 방한으로 이 동아공영권을 다시 꺼내드는 것같은데...
즉 황화론에 입각해 한중일 협력으로 동아공영권을 실현하면 동아시아가 서양세력을 압도할 수 있을거라는 옛날부터 이어져오던 논리로 말이다.
그러나 동아공영권이 가능하려면 우선 정전상태로 대치하고 있는 남북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중국이 과연 그런 역량이 있냐 하는 거다.
남북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려면 중국이 남한이든 북한이든 어느 한쪽과 편먹고 한반도를 통일시키면 깨긋이 해결된다.
그런데 중국에 과연 그런 역량이 있을 것인가??하는 거다.
그 의도는 둘째치고라도...
하나의 중국을 전세계에 강요하면서도 정작 자유중국 대만도 통일시키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 중국의 현실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게 안되면 남는 건 적당한 무마 밖에 없다.
남북대립을 적당히 무마하고 가는 것 말이다.
평화라는 그럴듯한 이름 하에...
그래서 최대한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이득을 취하는 거다.
중국이 굴기해 미국을 압도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