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장외집회

자한당이 지난달 20일과 27일, 이번달 4일, 3주 연속 3회, 광화문에서 대규모집회를 개최했는데요, 3주 연속 수만명(자한당 자체추정, 경찰추정은 수천명정도)이 참가한 대규모집회는 2016년 촛불집회이후 처음입니다.
자한당 지도부는 장외집회를 계기로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이 전국민적 저항수준까지 커질것으로 기대했으나, 광범한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하고 그들만의 집회로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번 자한당의 장외집회에는 지역 당협위원회 소속 당원들뿐아니라 대한애국당 영향하의 태극기세력과 극우보수성향 단체들까지 참가하였습니다.
자한당 지도부가 여야4당이 주도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는 명분을 내들고 장외투쟁에 나설 무렵, 자한당과 그 영향권하의 보수단체들에서 <박근혜대통령이 이번 장외투쟁을 문재인정부와 여야4당의 촛불세력을 성토하는 보수세력의 횃불집회로 만들라는 언급이 있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자한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지정철회를 위한 장외집회를 결의하자, 자한당뿐아니라 대한애국당의 태극기세력과 극우보수성향의 단체들까지 집회에 일사분란하게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자한당의 광화문집회는 한국당 지도부와 당원, 태극기세력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면서 광범위한 여론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탄핵을 받은 세력들이 주도하는 집회에 탄핵주역인 국민의 참여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아이러니입니다.
자한당 내부에서는 태극기세력을 참여시킨 장본인이 누구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하는데요, 돌아가는 말은, 박근혜가 탄핵에 대한 원한풀이를 할 요량으로 옥중정치차원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철회 장외집회에 태극기세력을 참여시켜,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과시하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어, 향후 출옥과 정치적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다는것입니다.
탄핵부정 친박세력들이 놓친 문제가 있는데요, 탄핵부정세력이 주도하는 횃불투쟁은 절대로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이번 자한당의 광화문집회를 보면 잘 알수 있습니다.
황교안 등 자한당 지도부가 목이 터져라 <죽음을 각오하고 문재인정부와 싸우자>며 범국민적 저항을 촉구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왜 촛불집회는 성공했고 자한당의 광화문집회는 실패했을가요?
촛불집회는 당시의 민주당 등 야당들이 주도한게 아니라 시민단체들과 일반국민들이 주도하였으며 따라서 일반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자한당의 광화문집회에는 자한당 당기와 자한당의 지역 당협위원회 깃발, 태극기부대 깃발 등이 광장을 메웠으며, 일반국민들은 자한당과 지지세력들이 벌이는 그들만의 집회로 여길수밖에 없었습니다
촛불집회는 시민단체가 준비해서 일반시민들이 무대위에 올라 연설을 했고, 당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게는 연설기회가 거의 없었던 반면, 이번 자한당 광화문집회에서는 당 지도부가 자기들끼리만 연설을 하면서, 자기들의 목소리만 쏟아내니 일반국민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촛불집회에서는 야당인사들이 단상위에 올라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자한당 광화문집회에서는 당 지도부인물들이 단상을 차려놓고 주런히 앉아, 일반국민은 마이크 한번 잡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왜 자한당은 이런 별 도움도 안되는 집회를 했을가요?
그것은 박근혜의 옥중지령을 거절하자니, 차기 총선에서 박근혜를 따르는 태극기부대와 친박세력의 외면을 받을것이고, 곧이곧대로 집행하자니 태극기세력처럼 꼴통우익 이미지만 덧칠해질것이고, 하여 저들의 이익을 챙기면서 집행하는척 하였던것입니다.
집회 전기간 자한당 지도부인물들과 의원들이 마이크를 쥐고 선거운동하듯이 집회를 진행시킨것만 봐도 잘 알수 있습니다.
광화문집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황교안은 박근혜의 체면을 세워주었으니, 이제는 내 할일을 한다는 심산으로 부산, 대구 등 전국 민생탐방이랍시고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박근혜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통증과 불면증을 호소하면서 급기야 5월 8일 외출허가를 신청하여 외부진료를 받았습니다.
억지로 꾸미는 일이 잘 될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