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중국과 미얀마의 밀착관계를 한번 보자.
중국-미얀마는 이미 15년에 송유관을 완공해서 17년부터 기름과 가스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송유관이 생긴다는 건 그 옆으로 도로도 뚫렸다는 거고, 도로가 뚫렸다는 건 그 길로 중국 군이 미얀마 유사시에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 송유관과 관련해서 미얀마와 중국은 로힝야 족을 조지기 시작했다.
왜?
로힝야 거주지인 라카인 주가 바로 중국-미얀마 송유관의 입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도-방글라 계인 로힝야를 쓸어버린 거다.
송유관의 안전확보를 위해...
인도는 미얀마를 통해 중국이 벵골만과 인도양에 진출하는 걸 탐탁치 않게 여겼다.
중국과 인도는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다.
티벳을 두고도 서로 니꺼니 내꺼니 하고 싸웠고...
하여튼 여러가지 문제로 서로 사이가 안좋다.
이에 인도는 미국,일본과 합세해 안다만 제도에서 해상군사훈련을 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안마만 제도는 미얀마 코앞에 위치한 섬들로 이뤄져있다.
여기서 군사훈련을 한다는 건 여차하면 중국-미얀마 송유관을 봉쇄하겠단 위협이나 마찬가지다.
인도의 해상훈련이 먼저였는지 아니면 로힝야 추방이 먼져였는지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뭐가 먼였든 간에 이 둘은 서로의 전략에 대한 대응이라는 거다.
어쨌든 이런식으로 쨉을 주고받기 시작하다가 중국이 도클람으로 쳐들어갔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도클람은 실리구리 회랑을 틀어막을 수 있는 요충지다.
여기를 틀어막으면 방글라 동쪽의 아삼 주와 메갈라야 주를 비롯한 7개 주가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된다.
막말로 중국이 이 도클람을 틀어막으면 중국-미얀마는 쌈싸먹듯 7개 주를 한입에 삼킬 수 있다.
그래서 중국은 인도를 위협하기 위해 도클람을 친 거다.
그리고 잽싸게 빠졌고...
"봤지! 까불면 조땐다!!"
하면서 말이다.
다음으로 일본과 태국의 관계를 보자.
태국과 일본은 닮은 점이 많다.
일단 국왕이 존재하는 왕국이라는 점이 그렇고, 서구 제국주의 팽창기때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았다는 것도 같다.
다만, 일본의 왕은 하나의 신격 존재로 추앙되면서 일본의 통일성을 담보할 뿐 직접 통치하지는 않는 반면, 태국의 국왕은 국부와 산업의 1/3을 직접 소유하면서 중요한 시기마다 직접 정치에 관여하곤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 약간 다르긴 하다.
또 일찌기 60년대부터 일본은 태국에 자금지원을 해주면서 태국을 일본의 하청기지로 만들었다.
이건 예전에 달러외교를 얘기하면서 한번 풀어논 썰이라 이만하고...
그래서 지금도 태국에 가보면 죄다 일본 자동차고 또 차들이 달리는 도로도 거의 일본이 돈을 빌려줘서 깐 거다.
그것도 일본 건설회사가....
제조업은 애진작에 일본이 다 먹어버렸고... 그 나머지는 거의 국왕의 소유다.
지금 남아있는 건 고작해야 관광산업과 연예사업 뿐이다.
그리고 정치는 툭하면 일어나는 군부쿠데타로 시끄러워지지만, 그것도 국부를 거의 장악한 국왕이 한마디하면 곧 수그러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희망이 없는 나라다.
근데...얘덜이 줄타기는 또 예술이다.
제국주의 시대땐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줄타기하면서 버텼고 냉전시대에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줄을 탔고, 지금도 일본과 중국에서 견적을 뽑는 중일 거다.
그러나 얘덜이 원체 친일적이라 일본 베이스를 넘어서지 못한다.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가 90%가 넘는 유일한 나라일 정도다.
중국은 70%고 한국은 50%를 넘지 않는다.
그만큼 한국이 비빌 틈이 없다.
한류도 태국에선 별로 안먹힌다.
워낙 친일이라...
그래서 태국은 우리 한국과는 FTA를 맺지 않았지만 일본과는 맺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태국이 미얀마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라는 거다.
즉,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중국-미얀마의 송유관을 봉쇄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태국과 인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태국은 일본과의 친연성을 이용해 일본과 밀착할 가능성이 있다.
또 태국은 미얀마와 사이가 별로 안좋다.
미얀마가 중국과 결탁해 발전을 도모하면 태국의 국방안보는 상대적으로 취약해진다.
미국은 너무 멀고, 인도는 가깝지만 돈이 없고 자연스레 일본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마침 일본도 중국의 부상을 막기위해 중국의 숨구멍을 틀어막을 필요가 있고, 그래서 태국과의 친연성을 이용해 안다만 제도에서 인도-미국-일본의 합동군사훈련에 참여해 중국-미얀마를 압박하려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일본과 태국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제 우리 한국이 남았는데...
한국은 베트남과 친해지려하고 베트남 또한 한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
베트남은 중국의 북베트남 침공 때부터 원수로 지냈다.
더군다나 9단선 내에 있는 섬들을 두러싸고 또 두어번 중국에게 줘터진 적이 있다.
9단선을 둘러싼 나라들 중에 중국을 가장 성가시게 하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오죽하면 중국이 미얀마 루트를 뚫어 9단선을 우회하려할까!
또 한국은 해군력에 여유가 없어 저 인도양까지 가지도 못한다.
기껏해야 동남아까지다.
우리에겐 딱 맞는 거리 안에 우호국이 생기는 거다.
거기에 한국 공장과 한류, 그리고 박항서까지 더해지면 친해지기 쉽다.
또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베트남을 얻으면 라오스,캄보디아도 따라온다.
특히 라오스는 사방이 막혀있어 외국과 교류가 힘들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게 베트남 항구다.
이번 스즈끼컵 축구대회에서 느꼈겠지만 베트남은 태국을 이기길 소원했다.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안법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는 심정이었다.
오로지 태국을 꺾고 동남의 맹주가 되는게 소원이었다.
항상 태국에 눌려지냈으니까...
경제든 축구든 뭐든 말이다.
그래서 그 자존심을 좀 세우고 싶었던 거다.
축구에서 만큼이라도...
그리고 이제는 경제와 국력에서도...
근데...중국은 거의 원수같은 나라고 일본은 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태국은 베트남이 기필코 제끼고 싶은 나라고...
그럼 대안은 한국 밖에 없다.
적어도 아시아에선...
다행히 한국의 경제력에 그정도의 여유는 생겼고 말이다.
또 때마침 중국의 인건비도 졸라 올랐고...
미중무역전쟁도 벌어졌고...
그래서 중국을 빠져나오는 기업들 늘었고...
이런 젼차로 한국과 베트남은 가까워지고 있다.
서로가 좋아서가 아니라 발전을 위해 필요해서 말이다.
필요가 관계를 만드는 거다.
친해서가 아니라...
물론, 친해지면 더 좋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지금 벌어지는 동남아 외교대전은 이렇다.
중국-미얀마, 일본-태국, 한국-베트남
근데...베트남에서 2차 북미회담이 열린다는 거다.
1차는 싱가폴에서 열렸다.
싱가폴은 미해군 기지가 있는 곳이다.
또 말라카 해협을 통제하는 곳이기도 하고...
따라서 싱가폴은 명백히 미국의 이익이 집중된 곳이다.
막말로 미국의 나와바리였다.
거기서 1차회담을 한 거다.
베트남 하노이는 한국과 북한,미국이 모두 관계를 가진 곳이다.
미국의 나와바리도 한국,북한의 나와바리도 아니다.
엄연히 베트남의 나와바리다.
다만, 남북한과 미국이 모두 관계를 갖는....
그리고 중국과 여러차례 국지전을 벌인...
베트남의 나와바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