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에너지 패권을 거머줬던 나라는 미국이고 그 중심에 록펠러가 있었다.
1950년대까지 만해도 석유패권은 미국이 장악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은 석유가 없어서 졌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당시 일제가 중국과 동남아를 침공하자 미국이 석유를 끊었다.
이에 일본이 훼까닥 돌기 시작했고 그래서 진주만을 공격한 거다.

근데...이런 미국의 석유패권이 73년 자원민족주의를 내세운 중동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을 편드는 국가들에게 석유수출을 금지하므로써 제1차 석유파동을 일으켰다.
이때 세계경제는 충격에 빠졌고 석유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됐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의 전쟁비용에 허덕이고 있었다.
금 보유량보다 많은 달러를 찍어냈고, 이를 의심한 프랑스는 달러를 무조건 금으로 바꾸어놓았다.
달러의 신용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이때 키신저는 사우디를 방문해 협약을 맺는데 성공한다.
이른바 75년 키신저-사우디 밀약을 말이다.
어쨌든 이때부터 석유패권은 중동,사우디로 넘어갔다.
다만, 사우디가 오로지한 건 아니고 미국-사우디 공동 패권의 시대였다.
사우디는 석유로 미국을 움직였고 미국은 달러의 신용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

사우디를 따라서 이란도 종교혁명을 일으켜 미국을 내쫓고 유전을 국유화했다.
79년 2차 석유파동이 터진거다.
그러자 곧이어 순니파 사우디-이라크는 시아파 이란을 조지고 싶어졌다.
그리고 여기에 키신저-사우디 밀약으로 미국이 엮여들면서 이란-이라크 전쟁이 터졌다.
이라크는 당시 순니파를 대표해 몸빵으로 이란을 막아섰다.
근데...그동안 이득을 챙긴건 사우디와 그 똘마니 국가들이었다.
이라크는 석유 판 돈을 전쟁비용으로 다 썼다.
전쟁이 끝나자 이라크는 순니파 국가들에게 전쟁비용을 청구했지만 다들 쌩깠다.
그래서 후세인이 열받아 쿠웨이트를 침공한 거다.
쿠웨이트 유전을 먹으려고...
결국, 사우디-미국이 나서 후세인을 쫓아냈고, 분을 참지 못한 후세인은 후퇴하면서도 쿠웨이트 유전에 불을 확싸질러놓았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의 꼬붕 국가니까...

그리고 다음으로 사우디-미국은 소련을 조지기 시작했다.
석유를 졸라 뽑아올려 석유값을 졸라 낮게 유지하므로써 소련의 돈줄을 말리려고...
마침 이때쯤 북해유전이 터지기 시작해서 물량도 넘쳐났다.
이때 소련은 아프간을 침공해 전비가 늘어나던 시기였다.
또 미국이 스타워즈니 뭐니 해대는 통에 소련도 덩달아 전비지출이 늘어났다.
그동안 소련은 동맹국에 우호가격으로 석유를 수출했었는데... 사정이 어려워지자 제값을 다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유럽은 더이상 소련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거기에 헬싱키협약과 교황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동유럽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면서 동유럽 공산체제는 무너졌다.
이어 동유럽이 무너지자 산업의 연관체계를 구축하고 있던 소련도 덩달아 무너졌다.
그리고 이때까지도 사우디-미국의 석유,에너지 패권은 유지됐다.

이후 중국의 WTO가입으로 신흥국이 급속하게 경제발전을 도모하자 석유값이 올라갔다.
이때 베네수엘라는 세계최대 매장량을 무기로 여기저기 유전을 뚫기 시작했다.
참고로, 베네수엘라의 채굴비용은 대략 80~100달러에 이른다.
당시 석유값이 150달러 정도였는데...이정도면 베네가 석유를 뽑아올려도 충분이 타산이 맞았다.
베네가 치고올라오자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OPEC이 석유가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또 이때부터 미국이 셰일을 채굴하기 시작했는데...미국의 채굴비용도 베네와 거의 비슷했다.
이때 사우디와 OPEC의 공격 목표는 베네와 미국 셰일이었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러시아와 보조를 같이했고...
즉, 이때는 사우디-러시아가 미국과 베네를 공격한 거다.
베네는 지금 보다시피 이 공격에 나가떨어졌고, 반면 미국은 살아남았다.
기술혁신으로 비용을 40~50달러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에...
어쨌든 이 당시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에너지 패권을 행사했다.
거기에 베네는 나가떨어졌고 미국은 살아남은 거다.
만일 이때 미국이 셰일기술혁신을 이루지 못했다면...
베네와 동시에 골로 갔을 거다.

살아남은 미국셰일은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서 이제 다시금 사우디-러시아 패권에 도전한다.
근데...이게 좀처럼 쉽지가 않다.
셰일이 아무리 물량을 뽕아내도 사우디-러시아를 간당할 수준이 안된다.
그래서 베네를 먹으려는 거다.
베네의 유전을 먹으면 미국-베네는 사우디-러시아에 꿀리지 않는 량을 확보하게 된다.
그래서 베네를 먹으려는 거다.

지지난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베네의 석유는 중질유고 깊이는 해저 2Km 이상이다.
그래서 채굴비용도 높고 정제비용도 높다.
근데...베네가 대가리를 굴려 석유가 졸라 필요한 중국을 끌어들였는데... 이게 또 패착이다.
왜냐면, 중국의 석유정제시설도 이미 개판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건 중국의 악명높은 스모그, 미세먼지가 증명하고 있는 바이니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또, 파나마 운하는 200만 배럴의 대형유조선이 통과할 수 없다는 거다.
이보다 약간 작은 LNG선이야 통과가 가능하지만 대형유조선은 통과불능이다.
그럼에도 베네는 중국에 운송보조금을 줘가면서 석유를 중국으로 보내 정제해서 국제시장에 팔려고 했는데...그러려면 대서양을 건너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을 거쳐 중국으로 가지고 와야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크다.
보조금이 그만큼 더 든다는 얘기다.
안그래도 채굴비용이 졸라 높은 베넨데...여기에 보조금까지 지불하면 남는 게 없다.
이런 미친 짓을 베네가 했다.
그러니 안망하고 배길까??!!

또 중국은 베네의 이런 약점을 이용해 운송보조금만 졸라게 챙겼다.
베네에서 석유를 싣고 중국으로 가져오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받아먹고는 이 석유를 가까운 미국 텍사스 정제시설로 가져간 거다.
베네 입장에선 중국에게 운송보조금만 뜯긴 꼴이다.
안그래도 채굴비용이 졸라 높은데...
베네는 이래저래 뻘짓을 하다 망한 거다.

그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중국도 베네가 망하길 바랐다고 할 수 있다.
안그랬다면, 중국은 베네의 정제시설을 지어주고 보수,개량하는데 힘을 쏟았을 거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온갖 덤탱이를 씌우면서 베네를 망하게 만들었다.
왜 그랬을까?
뻔하다.
스리랑카 함반토타에서 한 짓을 또 하려 한 거다.
그래서 99년 동안 베네의 유전을 쳐먹을려고...
파키와 스리랑카를 빚더미에 올려앉힌 것처럼 베네를 빚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거다.
유전을 먹을려고...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사회주의네 뭐네 하면서 친한 척해봐야...결국은 베네의 유전이 목표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베네의 매장량을 먹어야 지금의 사우디-러시아 패권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베네를 먹을 능력이 안되니까...

근데...중국,러시아는 베네를 먹어봐야 말짱 황이다.
누를 황이다.
왜냐면 셰일기술이 없기 때문에...
앞서 말했다시피 베네의 유전은 심해 2Km 이상에 있다.
그래서 비용이 높다.
근데...셰일기술은 그 이상의 깊이에서 뽑아올린다.
그리고 채굴기계 한대로 보다 많은 양을 뽑아낸다.
그래서 비용을 낮추는 거다.
또 채굴을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하는 기간도 졸라 짧다.
보통은 타산이 안맞아 채굴을 멈추면 다시 시작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셰일기술은 이를 졸라 짧게 줄였다.
그래서 타산만 맞으면 곧바로 뽑아올릴 수 있다.

따라서 베네의 유전을 졸라 싼 가격으로 뽑아올릴 수 있는 기술은 현시점에선 미국만 가지고 있다.
중국,러시아는 그게 안된다.
그럼에도 중국,러시아가 베네를 욕심내는 건...
첫째 미국의 석유,에너지 패권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일단 지금 베네를 먹어두면, 향후 셰일기술을 발전시켜 그때 파내면 된다고 버기 때문일 거다.
그때즘이면 중국도 석유페권에 도전할 수 있고, 러시아는 확실히 패권을 굳힐 수 있기에...
근데...무엇보다도 중국,러시아는 베네에서 너무 멀다.

어쨌든...
베네의 유전이 미국으로 넘어가면...
석유패권도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미국이 베네에 개입하는 거다.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