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미래
해방정국
(5) 그러나 통일은 행동이다
1.
<노동운동, 학생운동, 도시 빈민운동, 농민운동 ......>....80~90년대....는 그런식으로 이름이 붙고, 행동양식이 구분 된 열정같은 흐름이 있었다. 물론 그것이 <이후에 전개된 그러한 열정의 동면 또는 전멸>로 이어졌고 ... 잠깐동안 또는 비정기적으로 통일운동, 인터넷, 촛불 .....이라는 형식의 소박한 뒷끝(미련)이 스멀거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열정이라고 말하는 게 많이 계면쩍을만큼 진영은 깔끔하게 망가졌다. 그러한 상태에서 그러니까 <아궁이에 불끼가 다 식은 다음에>.... 북한에 의한 통일전선이 구축되었다. 그리고 그것에 응답하는 것은 공교롭게도 통일사업과 함께 진행되어야 하는 <청산하지 않으면 안되는 민족의 이물질과 종기들>이다.
2.
참고
통일전선부(統一戰線部) ㅡ 통일전선부는 조선로동당 산하의 대남공작 및 정보기관이다. 흔히 통전부로 불리며 주로 대한민국에 있는 민간단체나 해외 동포, 유학생들을 포섭하기 위해 선전, 선동, 대남방송, 삐라 살포, 친북조직 관리 같은 임무를 담당한다.
소위 3호 청사로 불리는 북한의 대남공작기구는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 작전부, 대외연락부를 말하는데 이중 통일전선부는 비밀리에 대남공작업무를 하면서도 우리의 통일부와 같은 남북대화, 교류나 한국 내 기업들의 대북사업도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부서에 비해 정치적 입지가 가장 크며 대남공작의 핵심 부서이기도 하다.
대남공작을 공개적으로 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요원들은 공개적인 행사나 회담 시 가명과 가짜 직위를 사용하는데 남북대화에 참여한 임춘길(본명 임동옥), 전금진(본명 전금철), 안병수(본명 안경호)등이 대표적이다.
통일전선부의 부장은 2007년부터 2015년 사망 시까지 김양건이 맡았으며 이 사람은 2009년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 특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통전부는 범민족대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에 관련된 공작업무도 담당하며 대한민국의 특정 사회 단체 관계자나 종교인이 북한의 초청장을 받고 방북하게 될 경우에도 방북 동기나 의도에 관계없이 일단 통전부의 공작 대상이 된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반제민족민주전선, 구국의 소리방송 같은 단체도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개성공단 개발총국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15년 12월 김양건이 사망한 후 후임으로 대남 강경파인 정찰총국장 출신 김영철 대장이 신임 통전부장 겸 대남담당비서 자리까지 차지하게 되어, 대남 도발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6년에 사이버심리전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위 참고는.....북-미협상戰과 통일전선을 주도적이고 표면적으로 관리하는 통일전선부에 대한 <위키백과>의 설명 가운데 일부다. 위키백과는 그처럼 통일전선부를 <북한식 통일 사업을 주관하는 대남공작 및 정보기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 조평통이 한국 통일부와 격을 맞추고, 통일전선부는 청와대국가안보실과 격을 맞추어 개편됐다>는 부연도 포함 하고 있다.
북한의 체제 특히 조선로동당 체제에 대해서 위키백과가 확보하고 있는 정보의 품질이 다소 의심스런 부분이다. 통일전선부는 미안하지만 정보기구가 아니다. 조평통이 통일부와 격을 맞추었거나 ... 통일전선부가 조평통을 떼어내고 청와대국가안보실과 격을 맞춘 것도 아니다. 조선로동당의 편제에 대해서 <잘 모르겠으면 잘 모른다>고 기재하는 게 편하다. 아는 것처럼 떠벌리는 것 보다는 그게 정직할 거기 때문이다.
4.
통일전선부와 조국평화통일 위원회의 정확한 업무 범위는 외부에서 알 수 없다. 이처럼 <외부에서 하는 일과 조직편성을 알 수 없게 꾸려진 게>조선 로동당의 조직편제다. 따라서 <그게 뭐다>고 단정짓는 거 그게 웃끼는 일이다. 북한이 아직도 여전히 <정보청정지대>로 인정받는 것은 이처럼 당 편제가 완전 깡깜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북한을 위키백과의 정보력으로 뚫었다>면 ... 뚫린 그것이 버젓이 북미전의 최전선에 배치돼서 활동할리 만무다. 북한은 그렇게 허술하게 준비되지 않았다. 위험이 단지 양키 꼴랑 하나가 아니고, 에워싸고 있는 적들을 공략하기 위해 절치부심해온 결과다. 현재 조평통은 모양상 외부 활동이 느슨하다. 외무성(外務省, Ministry of Foreign Affairs)은 통일전선부와 국방위원회((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國防委員會)의 뒤에 위치해서 활동하고 있다.
5.
그렇다고 해서 통일전선부를 cia와 등가로 하고, 외무성을 국무부로 국방위원회를 nsc(National Security Council) 또는 백악관(White House)과 등가로 하는 것은 낭설이다. 조선로동당 산하 기구는 그게 뭐든 당대회와 당중앙의 강력한 통제하에 있다. 자본주의 나라들의 쓰레기들처럼 독립된 기구가 아니라 당의 소조단위의 세포에 해당한다.
따라서 당대회와 당중앙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것을 다르게 설명하면 ... 당세포는 당대회와 당중앙의 의중이고 ... 각 세포는 그 의중에 따라서 행동하는 전위조직으로 된다. 그러니까 당 세포의 역할이 기계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각 전위들의 위치는 좀체로 고정되지 않는다.
6.
그래서 통일전선을 주관하는 것은 <통일전선부다, 국방위원회다>....는 식으로 북한체제를 설명하는 것은 오류다. 그런 방식은 북한을 읽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뜬금없이 통일전선부에 대한 얘기를 꺼내고 ... 위키백과의 오류를 들먹이는 이유는 물론 <심심해서>다. 그러나 어쩌면 단지, <심심해서>만이 아닐 수도 있다.
한편 ....김영철(통일전선부)의 미국방문, 최선희(외무성)의 스톡홀름 접촉과 관련된 뉴스가 올라온다. 청와대는 아마도 중국-북한 정상회담과 관련한 정보를 중국-북한으로부터 소상히 전달받은 것처럼 관련 정보를 모두 수혈받고 있을 거다. <가만히 앉아서 천리를 읽는 신통한 능력>이다.
7.
그래서 청와대는 <북-미대화의 결을 지켜보고, 미국으로부터 어떤 신호가 와야 남북경협,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간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게 나라?>....하는 코웃음 보다는 .... <지질이 복도 많지>....하는 자괴감이 더 짠하다.
그러나 .... 북한은 당 세포들이 전선의 맨 앞에 서서 통일전선구축과 북미戰을 치르는 중이다. 반면 우리는 마누라 엉덩이를 토닥이면서 ... <미국의 신호>를 기다리면 된다. 편하고, 불가사이한 자격이다. 그래서 <미국이 해방을 가져다 준 것처럼 통일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 눈치다. 그게 그들이 통일에 임하는 태도(? 배역?) .....(이)다.
8.
아무튼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그것을 감당할 열정이 없다>는 것은 ... 서운한 일이다. 학생들은 취업과 게임 ....으로 정신이 없고 .... 노동, 농민....등은 밥 때문에 정신줄이 녹았다. 그래서 가끔 술자리에서 의중을 떠 보면.... <시발, 그게 나랑 먼 상관이여?>.....다.
그게 맞을지도 모른다. 밥 때문에 요절한 현대사기 때문이다. 그래설꺼다. 술자리가 길어지면 매번 눙깔이 벌개지고 ... 식은땀이 거기서 난다. 그런날은 <어디로 갈꺼나 .... 어디로 갈꺼나 ...> .... 일찍 시무룩해진다.
9.
겨울비가
밤늦게 부터
내린다.
오늘은
일이고 뭐고
그만 접고
자빠져 자야 겠다.
뒹굴뒹굴 하는 게
일보다
고역이지만
이 비가
혹시
꽃눈을 뜨게 하지 않을래나?
그래서
올해는
일찍
나뭇가지가
푸르러지지 않을 래나?
쓰잘대기 없는
설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