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노가다들과 조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사실 다수 노가다들은 북에대해 증오도 동경도 없다.

그냥 노가다들은 하루하루 일당받아 단칸방 집세나 잘 내고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고기하고 술이나 실컷 먹으면서 구멍파기나 하고픈 생각이다.

나도 노가다 참으로 많이 했다.

내가 노가다를 참으로 많이 했기 때문에 남조선 노가다 민중들의 마음을 안다.

노가다 판에서 어떤 일꾼들은 힘들여 1주일 동안  모아둔 일당  주변 대포집, 싸구려 룸빵에 가서 맥주 왕창 들이키고 똥갈보 구멍 박다가 돈 다 쓰고 온다.

노가다 판에서 그렇게 전날 빠구리 뛰고 온 일군들의 모습은 노가다판에서 아주 흔한 풍경들 중의 하나다.

나도 가진 것도 먹을 것도 의지할 것도 아무것도 없었기에 나도 그렇게 하고 싶기는 했지만 그렇게 할 돈도 없은 적이 참으로 많다.

때론 아침에 용역집에 나가서 일감을 얻으려 가면 앞에서 줄이 끊기에 일을 나가지 못 했던 설움과 비참함.

하루 노가다를 해야 그 일당을 가지고 밥에, 마가린과 간장을 넣고 비벼서 김치에 먹거나 날계란을 넣고 밥에 비벼 먹기도 하고....

2003년에 기준으로 돼지고기 한 근이 보통 7500원에서 8300원 정도 했는데

그 돼지고기를 한 300그램 정도 사서 여인숙 단칸방에 놓여진 작은 냉장실에 보관하면서 고기 몇저름을  먹어보고 일감이 없을 땐 낮에도 하루종일 누워 잔 적이 많았지...

마치 패싸움을 하고 쥐어터진 그런 온몸이 뻐근하고 기운도 없고 그런 상태에서 낮에도 잠만 오더라...

잠을 자다가 오후에 4시쯤에 깨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이마트, 롯데마트를 다니며 무료시식에서 나오는 음식들을 염치건 뭐건 신경쓰지 않고 먹곤 했지...

포장마차 떡볶이도 1500원 이상 먹기도 부담스러웠거고...

당시 하루일당 6만원 받으면서 시장에서 순대국밥을 3500원주고 먹을 때가 가장 행복했지 당시 6천원이 넘는 설렁탕을 당시에 허기진 내 배를 채우기에는 돈을 쓸 수가 없었지...

길거리에는 그 잘난 놈들의 차, 휘황찬 거리와 가게들, 예쁜 계집년들이 즐비하지만 도무지 나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들이었지...

나같은 극빈 노가다들에게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목사 년놈들의 개소리를 들으러 교회등 각종 종교단체에 나가는 것은 더더욱 힘들고 피곤한 일이지 항상 흙이 뭍어있는 내 옷과 신발에 초라한 내 행색을  또는 머리를 깍으로   미용실에 가던 내가 행여  사람이 그리워 교회를 가던 사실들.... 말들은 안 하지만 내 행색을 보면 노가다꾼이라는 것을 다들 파악하기가 어렵지 않았지....

때론 지하실 때론 밀폐된 장소에서 수많은 목재와 철골을 실어 나르고 나면 내 목은 엄청난 먼지로 부어서 목이 쉬어서 작업이 끝나고 일당을 받고서 달려간 이비인후과.  하지만 작업복 차림과 작업화 차림의 내 꼬라지를 무심코 보고 있는 간호사는 ... 난 당시 죄지은 것이 없으면서도 참으로 부끄러웠지....

항상 배고팠기에 고기부페에서 먹는 그 고기맛!

참으로 나에게는 그 고기가 메시아아 같았지!

노가다로 허기지고 전신이 뻐근거리는 그 속에서 고기부페가 바로 세상에서 날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구세주였지....

고기 많이 처먹고 식당 문 옆에 세워둔 자전거를 다시 타면서 자주 보이는 불빛들...변두리 뒷골목 싸구려 룸빵들....

그곳의 갈보들이 사실 당시 좀 무서웠지...

그래서 난 당시 돈도 없었지만 웬지 그곳에 들어가서 그들과 말을 섞어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두렵기까지 했지....

알몸이 되어 갈보랑 몇시간이라도 박아대고 싶은 욕망....

하지만 순간의 인생의 애환을 잠시 달래려는 그것을 위해서 감수해야될 노가다로 목고 사는 그 피같은 돈을 단 한 시간에 다 날리고도 돈을 더 내야하는 그 고통, 거기다 혹시나 신체적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성병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

그렇게 그렇게 난 살아갔다....

하지만 한편 휴전선 이북에는 조선이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는 있었지...

조선도 조선의 일반 인민들도 힘들었겠지만 그들의 정신적이고 육제적인 고통 물질적인 고통에 대해 수많은 고통으로 찌든 나로서는 나의 기준에서 생각해도 난 조선의 일반 인민들이 살아가면서 처해지는 수많은 고통들을 난 내일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고 지금도 잘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실 지금도 그들의 배고픔의 고통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때는 말할나위가 없는 것이고 지금도 그들의 배고픔의 고통 이외에 그들이 그곳에서 느끼고 있는 다양한 고통들은 난 알 수가 없다,

항상 힘들게 다양한 형태의 고통을 지금도 깊이있게 느끼고 있는 나는 고통을 느낄 수록 내 조국이랄 수 있는 '조선'을 의지하고 흠모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난 조선의 일반 인민들의 다양한 고통을 체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고통을  그곳에서  살아보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는데도 ...

난 조선을 의지하고 흠모하고 존경한다.

왜일까? 내가 미처서인가? 내가 정말로 빨갱이라서일까?

난 그것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