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은 세계 1위 경제대국인 영국을 바짝 추격하던 독일이 거의 영국 경제수준을 뛰어넘을 때쯤해서 발발했다.
이때 또하나의 1위 도전자가 있었는데...그게 바로 미국이었다.
독일은 전쟁으로 엄청난 빚더미에 앉았지만, 참고 기다린 미국은 돈방석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2차대전 때, 끝까지 참고 기다린 미국은 무기대여법을 통과시키면서 영국으로부터 패권을 넘겨받았다.
자, 여기서 2등이 1등을 제끼는 방법 중, 전쟁을 선택한 독일은 쫄딱 망했고, 참고 기다린 미국은 대박이 났는데...따라서 성공적 방법은 참고 기다리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2등 정도는 돼야 패권을 넘볼 수 있다는 거다.

2차대전이 끝나고 패권을 쥔 미국은 무기를 팔아 전세계의 황금, 돈을 싹쓸이 했다.
따라서 세계의 황금은 미국에 거의 다 있었고, 따라서 구매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 밖에 없었다.
이때 세계의 무역, 경제가 살아나려면 미국은 돈을 풀어야 했고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 물건을 팔아야 했다.
왜냐? 돈 쓸 놈이 미국놈 밖에 없었으니까.
이때부터 월남전이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는 미국이 돈을 풀어 세계경제를 이끌었다.
서유럽, 독일, 일본은 이때 미국에 물건을 수출하면서 돈을 벌었고.

근데,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면서 스타워즈니 뭐니 해대면서 소련고 무지막지한 군비경쟁을 벌이면서 돈을 물쓰듯 쓴 결과 경상적자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당시, 일본은 2위 경제국이었고, 서독은 3~4위 쯤 됐다.
이렇게 밑에 있던 애덜이 치고올라오자 다급해진 미국은 서유럽 애덜과 일본 애덜을 불러 플라자 합의를 맺게했다.
가만히 두면 미국이 잡아먹힐 지도 모르니까.

미국이 패권을 거머쥔 것은 패권국이던 영국이 두차례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힘을 소진했기 때문인데..이제 패권국이 된 미국도 소련과 무한 군비경쟁을 하는데 힘을 다 빼고나면 2등이었던 일본이 패권국의 지위를 냉큼 집어먹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일본이란 나라가 군사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패권국이 될 수는 없었겠지만...경제력에 있어서는 얘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다못해 미국의 경제적 신뢰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플라자합의를 맺게했다.

이후 환율은 급락했고 엔화와 마르크 가치는 150% 상승했다.
그러자 수출이 줄고 내수에 눈을 돌리면서 약 100 여개의 강바닥에 시멘트를 쏟아부었고, 부동산 거품을 조장했다.
그결과 잃어버린 10년이네 20년이네 하는 장기침체가 뒤따랐고.
독일은 구조조정과 노사합의로 이를 극복하려했고.
어쨌든 인위적인 환율조정으로 일본과 독일은 한때나마 어려움에 처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최전방에서 소련과 체제경쟁을 하고 있는데..니덜은 뒤에서 편안하게 돈벌 궁리만 했으니 이제라도 돈좀 내라는 심사였겠지만...
그리고 독일과 일본은 어쨌든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패전국이었고.

이제 또 시간이 흘러 중국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중국은 패전국이 아니다.
또 냉전 체제경쟁에서 미국의 등뒤에서 미국의 덕을 본 적도 없다.
차라리 중국이 미국과 손잡고 미국을 도왔기 때문에 소련을 붕괴시킬 수 있었던 만큼 오히려 미국이 덕을 본 측면도 있다.
공정하게 말하면 서로 주고받은 거지만...
그러니 중국이 미국의 적자를 해소해주기 위해 플라자 합의처럼 인위적인 환율조정에 응해줄리 만무하다.
미국의 요구는 중국엔 먹히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미국이 들고나온게 관세폭탄을 때리는 거다.
관세폭탄으로 중국의 대미수출을 차단하겠다는 거다.
대놓고 중국 물품에만 관세를 때리면 속이 훤히 보이니까 다른 나라들도 이리저리 같이 묶어 도매금으로 처리하는 거고.
다른 나라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서 빼주는 걸 보면 역시 목표는 중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한중FTA로 중국 물건이 한국으로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걸 차단한다는 확실한 보장만 있으면 빼줄 수 있었다고 추측할 수있다.
한국의 경우 이미 IMF때 털어먹었는데, 뭘 더 털어먹을 게 있었겠는가.
괜히 털어먹으려다가는 인심 잃기 딱 좋은데...

따라서 미국이 지금 내걸고 있는 보호무역이네 공정무역이네 하는 것은 중국을 겨냥한 거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는 중국과 엮여있기 때문에 유탄을 맞는 거고.
근데, 중국 제품은 낮은 인건비에서 나오는 저부가가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생긴다면 중국 수출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만일, 베트남과 북한, 인도네시아 등에 자본이 집중된다면 중국은 경쟁력을 잃는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산업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중국은 그걸 반도체로 잡은 거같다.
그래서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데...
이게 실패하면 중국 경제는 그야말로 암울 그자체다.

그리고 또하나의 희망은 북한이다.
향후 북한의 경제발전에 한숟가락 꽂으면 그나마 숨통이 좀 틔이는 거고...
북한이 안받아주면 질식사하는 거고.
북미합의가 잘 되면, 북한은 중국의 숨통을 쥐게 된다.
이걸 이용해 중국과 미국을 상호견제하게 하면, 미국도 쉽게 날뛰지는 못할 거다.
그리고 이런건 북한이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걸로 정평이 나있다.
서로 대립하는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70년을 버텨온 나라니까.
북미합의만 잘 이뤄지면 북한이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거고, 그러면 북한은 주특기를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과거 북한이 지상낙원을 이룩했다고 선전했을 때가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그러니, 우짜든동 북미합의까지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