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뮌헨 안보회의에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신속 대규모 핵공격을 협박했던 제임스 리시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트럼프 딸 이방카와 함께 대표단으로 함께 방문한다고 한다.
제임스 리시는 사의를 표명한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자로, 이 자가 뮌헨안보회의에서 대북 핵공격 협박 이후 며칠 지나지도 않아 평창 올림픽대표단에 포함되어 방한하는 것은 그 의도를 정확히 해석할 필요가 있다.
원래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미국의 상원의원 외교위원장 코커의 방한이 예정되었으나 리시가 대신해서 방한하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도 올림픽 폐막식등에 미국의 상원의원등이 대표단으로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임스 리시의 방한은 시기적으로도 묘하다.
만약 미국이 북한에 대한 대규모 핵공격을 계획하고, 결행의사가 분명하다면, 그리고 제임스 리시가 이를 뮌헨안보회의에서 토설한 것이라면, 미국 것들이 자신의 그런 "결의"를 내밀히 다지지 않고 굳이 제임스 리시를 문제의 중심에 있는 한반도에서 열리는, 북한 김영철 통전부장이 대표단으로 역시
방남하는 올림픽 패막식에 보낼 이유가 있을까. 제임스 리시가 자청했다면 그것도 이상한 것이다.
제임스 리시가 방한해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예측해보면,
(1) 역시 이번 대표단에 포함된 NSC 보좌관 앨리슨 후커의 안내로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나서 대북협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다고 거기에 전혀 주눅들 것같지는 않은 김영철 통전부장도 리시에 맞대응하는 시나리오가 당연히 그려지긴 하지만, 아무튼 리시는 그런 목적으로 이번에 방한하는 것일 수 있다.
이는 한반도 내에서의 북미간 만남이 되는 것이지만, 굳이 공개적으로 만나지 않고 문재인정부의 주선으로 비밀리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되면 북미 고위급회담이 될 수 있지만, 거기서 오갈 대화는 양측이 팽팽한 대립일 것이다.
2014년 11월 당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제임스 클래퍼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때 백악관 한반도 담당관 앨리슨 후커가 수행원으로 동행한 전례를 볼 때, 이번에 미 상원의원 제임스 리시는 미국의 정보 국장등 미 고위급 당국자의 역할을 하고, 앨리슨 후커는 수행원 역할
을 할 것이다.
(2) 제임스 리시가 따로 김영철 통전부장을 만나지 않는다면, 이방카와 함께 문재인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대북정책과 군사옵션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그리고 방한 기간에 국내외보도매체들을 상대로 뮌헨에서 했던 대북 핵 협박을 다시 할 수 있다.
만약 제임스 리시가 북한 김영철 부장과 만나게된다면, 며칠 전의 리시의 대규모 핵공격 협박은 북미고위급접촉등 북미대화에서의 기선을 잡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하는 매체들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을 전멸시키고, 지구가 본 적이 없는 엄청난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미국의 군사옵션 사용 거론을 단순한 북미대화에서의 기선제압 차원으로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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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만날 계획 없다"?...이방카 수행단 역할 주목
2018.02.23
美국무부 "김영철 방남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 중"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서 "한국은 다양한 제재가 해제되고, 특정한 개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엔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문제에서 우리의 역할은 한국 정부의 동반자이자 동맹으로서 일하는 것이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같은 발언의 구체적 의미를 부연하지는 않았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지만,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지원하는 의미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제지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김영철 방남은) 그런 부분에 포함된다"며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 김정은의 여동생이 왔을 때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특히 "그가 (천안함)기념관에 가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을 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이 2010년 천안함 침몰 배후로 지목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방남을 전제로 한 행보를 당부한 셈이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방한해 천안함 기념관을 찾은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방카 고문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대북 압박 정책에 대해 토론할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방카 고문이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로부터 한반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NYT는 미국 대표단에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과 앨리슨 후커 NSC 보좌관이 포함 된 점에 주목했다. 리시 의원은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이고, 후커 보좌관은 NSC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참모다.
특히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북한 억류자 석방 문제로 제임스 클래퍼 당시 국가정보국장(DNI)을 수행해 방북했을 때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에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고문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직접 대면하는 회동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후커 보좌관 등을 통해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205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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