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북미는 정전상태라는 현실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긴장과 대립과 부분충돌을 야기해왔다

이러한 양자간의 격한 대립이 실천단계로 진입하지 않고 말대포전으로 일관해 온데에는 양측의 이해와 맞물린다. 북은 권력승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미국은 남한에 무기를 팔아먹을 수 있었다.
이 직접적인 이해 외에도 간접 이해 역시 상당했다.

그렇게 진행돼 왔던 북미간의 대결전이 말대포단계를 지나 행동의 단계로 진입하였다
과거 말싸움 시기에도 간간이 무력 충돌이 있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일선에서 말싸움 수위에 대한 컨트롤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었기에 궁극적으로 그런 충돌에도 불구하고 전쟁없이 해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이북의 정부명의 성명을 기준으로 볼 때 지금까지 말대포전은 끝나고 새로운 단계, 즉 행동대결 단계로 진입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북의 성명이나 안보리 제재에 따른 반발 성명 등을 근거로 하는 것 말고, 정치적인 이해접근에서도 논리가 뒷받침된다.

권력승계라는 이북의 이해가 말대포 시기의 중요한 정치문제였다면 모든 승계가 완료되고 장기권력구축만 남은 상황에서 이북은 말대포 시기와 다른 업그레이드된 긴장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긴장전략일 수 있고 아니면 선대의 유훈처럼 통일달성이라는 전략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권력승계 및 안착이 완료되고 적어도 30년 이상은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이북으로서는 북미간 대결을 기존의 전략대로 이어갈 수 없다
내용이나 강도 면에서 과거와 다른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지난 성명에서 보듯 정의의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는 말대포 대결이 아니라 행동대결로, 북미 관계를 긴장연속이 아니라 긴장이든 충돌이든 분명한 액션으로 결과를 하나하나 만들고 점검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새로운 대응전략을 취하겠다는 의도와 같다

때를 같이 하여 전략군의 보도는 그 행동단계의 도발 수준이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 것인지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거리를 제시하고 시간을 제시한 것이 100미터 거리단위와 초단위인데, 이는 어디서 쏠 것인지 위치를 노출해 주는 것과 같다. 또 한편 이 경고가 준비된 것이 아니라 준비할 것이라는 선언을 통해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도 말하고 있다.

광복절은 우리민족에게 의미있는 날이다.
그 전후로 이번 성명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취해질 확률이 높다.

이북의 이번 괌타격연습은 여러 노림수가 있다.
우선, 행동단계로 진입한다는 근거, 혹은 그것을 보여주기 위하서라면 설정돼 있는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이 타격연습은 미국의 실력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효과도 있고 사드가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보여주는 검증효과도 있게 된다. 예상 궤적을 알렸으니 표적을 설정해 놓고 연습하는 사드 실험보다야 좀 어렵겠지만 미국의 말대로라면 격추에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사드로 때려잡을 수 있으면 해 보라는 도발이자 자신감이다.

이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다
괌타격연습을 무조건 안했다고 하는 것(이북의 미사일은 무조건 발사실패했다고 보도되는 것과 동일하게)과 전면전쟁을 각오하고 참수작전을 이행하는 방안 이 두가지다,

미국이 전쟁의지가 있고 승산을 예상한다면 후자를 택할 것이고 그냥 외면하고 싶고 진전이 안 되고 현재처럼 말대포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전자를 택할 것이다. 물론 전자와 후자를 병행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북으로서는 게릴라침투를 각오해야 하는 위험상황이 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행동단계를 넘어가야만 궁극적으로 북미대결이 종결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더 이상 말대포단계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무조건 아무일 없다는 듯 보도할 가능성이 있기에 이북에서 생중계를 언급했는지도 모른다.
해서 미국으로서는 부정과 외면으로 괌 타격연습 상황을 은폐할 수 없게 된다. 중계를 고려한다는 발언은 더 이상 언론플레이로 속이려하지 말라는 경고와 같다.

이런저런 정황을 보건데 이번 괌 타격연습은, 이뤄졌을 때 이북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어마어마하다
반대로 미국이 얻을 이익은 전무하다
이북은 미국의 사드가 무용지물임을 증명하게 될 것이고, 미국이 무기력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어쩔 수없이 연습해온 대로 참수작전을 가동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미국이 빠진 채 이남을 이용할 확률이 훨씬 높다. 어떻게든 한반도로 분쟁열점을 한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행동단계에서는 말대포 단계와 달리 액션 하나하나가 사태결말을 만드는 까닭에 어떤 식으로든 상황이나 여건이 진전된다. 무조건 정체되지 않는다, 굴러간다는 말이다.
북미 충돌이 사소한 연습일지라도 어떠한 반응을 할 수밖에 없기에 한국은 무조건 당사자가 되어 버린다.

미국은 한반도에만 열점을 둘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이북의 핵과 icbm은 미국의 그러한 능력을 제거해버렸다.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대응은 체면을 유지하고 종이호랑이로 좀 더 군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협상뿐이다.
중순까지 전략을 짜서 보고하여 승인을 얻겠다는 전략군 명의의 보도는 웃기는 발언이다.
이미 준비된 것을 갖고 마치 이제부터 준비하는 양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지구상에 어느나라가 전쟁을 야기할 확률이 높은 위험한 준전쟁행위를 공개적으로 할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로 이북이 말한 중순에 완료하고 재가를 얻어서 4발을 쏘겠다는 발언은 그 자체로도 모순일뿐더러 사실관계와도 부합할 수가 없는, 한마디로 미국을 우롱한 발언이다.
중국은 개입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는데 이를 북중혈맹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보면 이북을 지지하지 않는 것처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중국측 발언은 핵전쟁에 개입할 수 없음을 자인한, 말 그대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이걸 유불리를 재서 의도를 곡해하는 부류들이 더러 있다. 머잖아 일본도 불개입을 천명하게 된다.
지금이야 방방뜨면서 통과시 요격운운하며 미국의 장단에 맞추지만 예비불꽃이 생기는 순간 일본은 중국과 같은 성명을 낼 수밖에 없다.

4발 괌 타격 연습은 이뤄질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몰라야 미국의 체면이 덜 훼손되고 문재인에게 사드도 속히 팔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없는 일로 우리에게는 보도된다.

그럼에도 4발 타격훈련이 있은 후 북미협상은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
이북이 그 장면을 인민들에게 중계할 것도 고려 중이라 한 만큼 화면으로 갖고 있다가 공개하면 끝장이기에 협상은 초치기 단위로 진전이 빨리된다.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처럼 말대포 단계까지만이다.
이북은 말대결 이후 행동단계까지 매뉴얼에 따른 전략이 있고 이미 그 단계로 미국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은 말포격전에서 머물고 싶어하지만 거기서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것이 이북의 김정은 권력이다. 권력의 승계와 안착이 종료된 지금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더 큰 실질적인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 지도력을 장기간 공고히할 수 있는 힘이된다.
이북이 미국과 빨리 끝장내려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권력은 끊임없이 자라고 위기도 있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진전해야만 행군대열이 흐트러지지 않고 큰 성공을 볼 수 있다.

이북은 지금 북미대결을 종결해야만 김정은 권력의 롱런이 담보된다
긴장과 말대포전은 승계 이전 시기에나 정치적으로 요긴했다. 지금은 그 수준을 뛰어넘는 정치적 효과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북의 행동단계진입은 정치적으로도 정확한 선택이라 본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같이 죽고 같이 사는 전쟁이 될 것이기에 두둑한 배짱과 동요하지 않는 일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