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단 한번도 임진왜란을 일본의 입장에서 분석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로직 "아무 잘못 없는 가만있는 착한 조선시대인데, 나쁜 일본넘들... 우릴 때렸떠~요."라는 5살박이 식으로만 역사를 배워왔기 때문에, 도데체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나야 했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저 침략 당한 것만 알고 분개해 합니다.
근데, 의외로 어쩌면 북한을 가장 잘 이해하는 건 일본이 아닐까? 저는 그리 분석이 되더군요. 특히 임진왜란과 그 당시 동북아 정황을 보면 그게 더 명확해 집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한번 여러분들과 나눠볼까 합니다. (너무 제 글을 섣불리 단정하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시길...)
1) 명나라는 여로 모로 미국과 닮은꼴의 나라입니다.
미국이 과거 로마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지만, 우리가 보자면 로마제국보다 더 살갗에 닿는 그런 나라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명나라입니다. 14세기때, 나관중(羅貫中)이 삼국지를 근거로 쓴 "삼국지연의"라는 소설이 등장함과 동시에 "중원을 장악한 온 세상의 중심국가"라는 중화사상으로 명은 국론을 통일했습니다. 이때부터 자국 별명을 "중국"이라고 자칭했습니다. 즉, 명나라가 온 우주를 관할하는 중앙집권적 정부라는 것이 "중화사상"의 가장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중원을 차지한 자가 천하를 다스리기때문"이죠.) 이 세상 모든 것은 명나라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명나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습니다.
똑같이, 미국도 "세계경찰국"이라는 컨셉으로 자국 국론을 통일시켰습니다. 그리곤, 삼국지연의와 같은 소설과 같이 미국은 "슈퍼 히어로(Super-hero)"같은 영화들을 엄청 만들어, 자국 국민들을 이 국론에 단결하게 만들고 있죠. 마치 미국이 정의를 위해 초능력을 가진 영웅처럼 온 세계를 위해 싸우고, 악당들과 외계인들을 쳐부셔 지구를 지킨다는.... 어쩌면 굉장히 유치한 내용이긴 하지만, 무서운건 그 가장 기본에 깔린 사상은 바로 다름아닌 "세계경찰국"입니다. 헐리웃영화들로 우린 이걸 세뇌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명나라와 미국의 유사성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명나라가 자신을 중국으로 자칭하고 국론을 통일하자, 자연적으로 주변 이웃국가들은 전부 "변두리 지방정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명나라의 1차원적이고도 단세포적인 외교정책인데, 명나라는 자국을 제외한 그 모든 변두리 국가들은 전부 오랑캐라면서 "테러국가"들로 취급했습니다. 명나라는 중앙집권적 정부이고 다른 주변국가들은 명나라의 "지방정부"가 되지 않으려는 나라/민족들은 전부 "테러국가"로취급했습니다.
똑같이,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거부할 수 없는 질서"라면서, 이 질서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전부 "테러국가"로 지정되곤 합니다. 제국주의 사상의 어쩔 수 없는 산물이라서 그런걸까요?
2) 대마왕(명)의 버섯돌이 조선조정, 그리고 경제제재 조치를 당한 일본
이렇게 변두리국가들을 "테러국가"들로 지정하는 명나라의 개황당 외교정책이 오래갈리가 없습니다. "테러국가"들과는 무역도 끊고 교류도 다 끊어버리고 명을 제외한 주변국가들은 전부 적대적으로 취급해버리자, 드디어 부작용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때의 조선조정입니다. 조선조정은 "친명주의 소중화"를 선언하고는 이런 개황당한 외교정책을 편 명나라에 오히려 싹 달라붙어 간신배처럼 명이 하라는 고대로 해서, 명나라의 눈에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습니다. 이런 조선이 행한 것은, 명나라가 원하는대로, 명은 중앙집권적인 정부 즉 중국으로 모시고, 자신은 그냥 "중국의 변두리 지방정부"를 자처한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외교정책을 고대로 표방해 중국이 오랑캐 테러국가로 적국취급하는 그 모든 국가를 조선조정도 테러국가로 지정하고 무역로를 차단시키고 교류를 중단시켰는데, 이에 가장 치명타를 받은게 다름아닌 일본열도내 봉건영주들이었습니다.
일본은 송나라때부터 이미 대륙과 엄청난 무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열도에 대다수 봉건영주들은 이 송나라와 무역을 해서 큰 돈을 벌은 무역상인들 이었습니다. 즉, 이미 송나라때부터 엄청나게 무역을 해 교류하고 있던 무역상인들이 느닷없이 중국의 개황당 외교정책과 조선조정의 버섯돌이 짓에 하루아침에 무역로를 차단 당하고 테러국가 취급을 받았던 것입니다. (뭐,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큰 그림으로 보자면 그리 보입니다.)
동북아 지도를 펴놓고 보면 잘 알겠지만, 조선이 일본의 해상/육로 무역로를 차단시켜 버리면 일본은 완전히 격리됩니다. 마치 우물속에 17세 여자를 빠뜨리고 큰 둥그런 돌로 우물을 덮고 걍 그 안에서 죽으라고 하는 얘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일본인들의 침략근성때문일까요? 그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나타나서 국론을 통일하고 봉건영주들의 힘을 통합해서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 조선과 명을 칠 계획을 짭니다. 이게 바로, 일본의 입장에서 본 "임진왜란"의 이유입니다. 즉, 무역로를 차단당한 경제제재초치에 대한 반응으로 그냥 앉아서 죽자니, 차라리 명나라 본토 침략이라도 해보자라는 그런 동기가 깔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일본의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무역활로
임진왜란은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잘 아는 부분이기에, 이건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후의 일입니다. 명나라 침략에 실패한 일본에게 예상치 못한 쪽에서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치려고 한반도를 침략하는 거의 동시인 1592년도부터 포르투갈과 무역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독교인들에겐 아주 익숙한 문구가 있습니다. "하늘은 한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문을 열어 놓으신다."
일본인들에겐 아마 그런게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명나라의 개황당 외교정책 + 조선조정의 버섯돌이 짓으로 무역로를 차단 당한 일본에게 마치 한줄기 빛과 같이 새로운 길이 트인 듯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이건 지정학적으로 따져봐도 좀 신기할 정도입니다.. 일본이 동양과의 교류라 끊겨지자 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서양과의 교류가 시작된 것입니다. 실제로 그 후, 일본은 필리핀 마닐라지역을 통해 스페인과는 1600년도에, 네덜란드와는 1609년도에, 영국과는 1613년도에, 차례 차례로 무역을 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일본인이었다면, 이건 굉장히 경이로운 사건입니다!
포르투갈과 무역을 시작한 1592년이라면, 또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깐, 토요토미 히데요시에겐 명나라 침략전쟁을 한창 준비하고 있던 때에 이런 신세계가 일본에게 갑자기 열린 것입니다.
그때 당시에도 아마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포르투갈과의 무역은 무역이고, 더 바빴던 건 명나라를 침략해서 빼앗긴 대륙과의 무역로를 회복하자는 것이었겠죠.
근데 임진왜란은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이 새롭게 열리는 서양과의 무역이 하늘이 열어주는 새로운 문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곤, 쭉~ 그렇게 일본은 바로 옆에 대륙과의 무역이 아닌, 서양국가들 1900년도 근대화까지 문물교환으로 빠르게 발전합니다.
그래서, 제가 추측하건데 지금 현재 북조선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나라는 다름아닌 일본이 아닌가 감히 판단해 봅니다. 일본 자신도 한반도내 친명파 사대주의자들로부터 비슷한 취급을 받고 무역로를 전부 차단당하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죠.
- 결론 -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재미교포 기독교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저에게 이런 글을 쓰게 할 역량을 주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난 미국의 악행과 교만을 알고 이를 미워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악행하는 국가들을 반드시 멸하시는 분입니다. 근데 그건 결말 부분입니다. 아직까지는 이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죠. 이런 과정 속에서 악한 자들이 자꾸 괘롭히고 에워싸고 포위할 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문을 열어주시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북한동포 여러분들과 우리 동족을 위해 기도하는 수많은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한쪽 문을 닫아 버리면, 하늘은 또 새로운 문을 열어주신다라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이 세상은 우릴 속여도 푸른 하늘은 우릴 속이지 않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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