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구도의 여정을 그린 그림이 있다.
심우도(尋牛圖)는 십우도(十牛圖)와 목우도(牧牛圖)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목우도를 그린 화상은
아마도 돈오(頓悟)보다는 점오(漸悟) 쪽이었던 모양이다.
왜냐하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가 어떤 지경에 이르면
검은소에서 차츰 흰소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엣지있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심우도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정청래 이야기로
화제를 왜 바꾸냐 하면
정청래도 우리가 그 토록 찾아 헤매던 소처럼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전환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3월 18일, 이재명 민주당대표는 마포갑 후보
마포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마포갑후보인 이지은과
마포을 후보인 정청래를 대동하고 다니다가
이지은의 인도로
마포갑에 위치한 케이터틀 (구 거구장) 식당에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데
바로 그 식당에서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한국근우회회장 이희자를 마주치게 된다.
이희자의 말대로 하자면
'우연히 식당에 들었다가' 마주친 것이라고 하는 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이희자의 노벨길 행사에서
이희자에게 90도 인사를 한 바 있던 정청래가
케이터틀 (구 거구장) 식당에 들어갈 때 입었던
민주당 선거운동원 복장에서
아주 나이스한 신사복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식당으로 들어갈 때는 민주당의 선거운동원이
식당으로 나올 때는 신사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사실은 이재명 당대표와 식사를 하다가 중간에 옷을 갈아 입고난 후에
이희자 회장과 이재명 당대표와 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이지은이 그 식당으로 인도했고,
정청래는 식사하다가 말고 옷을 갈아 입었고,
'우연히' 이희자를 만나 사진을 찍게 되었고 하는
이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희자의 '우연히'는 진짜 우연히가 아닌 것으로 의심된다.
정청래의 심우도도
사실은 우연히 그려진 것이 아니지 않았을까?
하기야 그날 정청래에게 또 다른 중요한 선약이 있었겠지 하면
그만일 일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