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 흉터이자 변화 위한 시작”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정현진 기자 / 2026-04-14)
임시 기억관 앞 400여 명, 연대와 추모 미사 봉헌
13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신자들이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 기억관 앞에서 기억과 연대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추모 미사에는 사제단 30여 명과 수도자, 신자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대교구, 의정부교구,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 수도회, 가톨릭평화공동체, 저스피스 등 평신도 단체가 함께 진행했다.
4월 13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신자들이 기억과 연대를 위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희생자와 가족, 생존자, 구조 잠수사들, 김동수 씨와 시민들 함께 기억
그날의 기억은 우리 모두의 지워지지 않는 흉터
양두승 신부(작은형제회)는 희생자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로 아픔과 상처, 고통을 겪고 있는 이 모두를 기억하자며 미사를 시작했다.
그는 강론에서 세월호 참사 전과 후에도 이어진 참사들을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로 많은 교훈을 얻고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렸다지만, 참사들은 계속되고 있다. 또 참사의 이유와 구조하지 않은 이유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양 신부는 이제 겨우 참사 당시 청와대의 7시간 의혹에 관한 문건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만 있을 뿐이라며, “정부의 무능함, 무력했던 해경 지휘부의 실체는 드러났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 우리를 더 허탈하게 만들고 분노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과 생각의 변화로 새로워지는 행동 변화, 우리의 인격과 삶이 바뀌고,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하면서 하느님 자녀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면서, “기억하는 것에 더해 사고의 책임을 묻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스템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적극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4월 13일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미사에는 서울, 수원, 의정부,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 수도회, 평신도 단체들이 함께 마련했다. ⓒ정현진 기자
4월 13일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미사에서 수도자들이 공연으로 '꽃'을 노래했다. ⓒ정현진 기자
“구조됐지만 헬기 이송 지연... 책임 인정 안 된 판결에 허탈”
유가족,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 연대 요청
이날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경빈 학생의 어머니 전인숙 씨가 참석했다.
전인숙 씨는 참사 당시 구조된 아들이 헬기를 이용하지 못해 이송이 지연된 경위를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 왔다.
임경빈 씨의 가족이 국가 등을 상대로 낸 손해 배상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김석균 전 해경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 이재두 전 3009함장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2심 판결도 1심과 같았다. 대법원은 심리 불속행 기각했다.
전인숙 씨는 이 소송에 참여해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해경 개개인의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고의나 중과실로 볼 수 었다는 판결로, 결국 책임을 묻지 않았다. 해경의 재판 비용을 청구하는 우편을 계속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0일 서울고법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기록물 목록 비공개 처분 취소 판결한 것에 대해, “가족들이 여전히 (진실 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기록물이 너무 부족하다. 기록물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계속해 왔지만 이미 상당 부분 자료를 파기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공개하더라도 얼마나 남아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여 년이 지나도 미뤄지고 있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해 가족들이 나서고 있다면서, 끝까지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출처: https://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