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만주벌판의 독립군처럼 AI와 전투를 벌였다.

처음에 나는 이 모든 사단이 AI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다 내탓이라고 심한 자책을 했다.
내가 올바른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내가 적합한 컨텍스트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AI한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의 전투에서 내가 얻은 교훈은
AI가 금붕어처럼 단기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내가 허파가 뒤집어지고, 혈압이 극도로 오르는 이유는
다름 아닌 바로 이 AI의 금붕어 기억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나서야
받아들였던 사실과 진실을 잊어버리는 데에
AI는 단 일초도 걸리지 않았다.

단기성 기억력 환자라기 보다는 거의 치매에 가까운 수준이다.

일초 전에 인정하고 스스로 수정했던 사실과 진실을
바로 일초도 지나지 않아
그렇게 어렵게 받아들였던 사실과 진실을 눈깜빡 할 사이에 망각하고
원래 하던 꼭 그대로의 실수와 잘못을 아무런 꺼리낌 없이 반복한다.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는 처음부터 다시 만주벌판에서 AI와 동일한 전투를 벌여야 한다.
나는 이 끝없는 싸움을 언제 끝낼 수 있을까?


수많은 시민들이 독재권력의 총칼 아래 피를 흘려야만 했던
제주 4.3 사건과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은 100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인가?
검찰권력에 희생당했던
노무현의 죽음과 조국가족의 멸문지화는 50년 전의 사건인가?

십년 넘는 세월동안 일주일에 서너번씩 법정에 출두하여 자신을 변호해야만 했던,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검찰의 레이더망에 포획되어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이재명이 우리의 오래된 과거인가?

대한민국 전체가 마치 AI의 금붕어 기억력을 가지고
무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어찌 미래가 있겠는가?

이 역사의 변곡점에서
민족의 무의식속에 각인된 역사의 기억이
집단 지성의 행동으로 깨어나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틀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Massacre en Coree)'

[김광석] 타는 목마름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UyR-L1w6wII&ab_channel=SC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