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은 어떻게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되었을까? 下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묻다

(WWW.SURPRISE.OR.KR / 김종익 / 2024-09-23)

■ 유망한 젊은이 시장  

Davies
도박 업자가 그런 판촉에 쓰는 돈은 사업 손실이기 때문에,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거지요. 스포츠 도박에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가의 문제도 있습니다.

Lipton
도박 때문에 돈을 빌려도 된다고 하면, 어떤 사람이 ‘도박 중독Problem Gambling’인 경우, 돈이 없는데 도박을 해서, 어떻게 해도 구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파산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주에 따라서는 신용카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요. 그러나 Payday Loan(미국의 소비자 금융이 급여를 담보로 제공하는, 단기의 소액 대출 서비스. 수백 %라는 매우 고리의 대출 – 역주)의 사용을 인정하는 주도 있어요.

현재 시점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해 365일 언제든 도박이 가능한 것도 문제고요. 주머니에 있는데,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아요. 카지노에 갈 필요도, 복권을 사기 위해 판매점에 갈 필요도 없어요. 언제든지 원하는 때에 도박을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거예요.

휴대전화에 의한 도박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도박 회사가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제도를 주 정부 쪽이 구축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예요. 도박의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었지만, 그 대부분이 도박 회사의 자주 규제에 맡겨지고 있고, 위반에 대해서도, 회사에서 자주적인 보고를 받아 규제 당국이 그 회사를 처분하게 되어 있어요.

신용카드의 사용 문제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 예를 들면 메인 주는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할 예정이지만(2023년 5월에 합법화), 스포츠 도박 선전이 가능한 곳이 제한되어, 대학 구내에서 선전이나 선전에 유명인을 쓰는 일이 금지되었어요. 또 다른 주와 달리 프로모션을 위한 Free Bet 등은 비과세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주에 따라 처리 방식이 상이합니다.

Davies
새로운 노름꾼을 권유하는데 어떤 전략이 사용되었을까요? TV나 인터넷상의 광고에서는, 예를 들면 첫판은 2,000달러를 상한으로 해 무위험risk-free 베팅을 할 수 있는 따위도 있는데요.
 
Lipton
도박 회사가 돈을 주고, 이것을 첫판의 도박에 써도 좋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져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거지요. 시장 점유율을 둘러싸고 고객 유치전이 일어나고 있어요. 도박 회사는,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처음에 손해를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처음 도박을 하는 사람이 일단 앱을 다운로드해 특정 플랫폼에 등록하면, 그 뒤에도 그 플랫폼에서 도박할 가능성이 높아요. 회사 측은 어쨌든 신규 고객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인 사람이 자신들을 선택하도록 만들기 위해 ‘공짜’ 돈을 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요. 이리하여, 어느 회사가 가장 많은 Free Bet를 내놓을 수 있을까, 라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어요.

Davies
도박 회사의 제휴처에는 대학도 포함되어 있어요. 대학 팀의 시합 중에 스포츠 도박 광고가 나오는 일도 있다는데, 대학생 또래의 연령층 사람들이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대는 것에 대해 특별한 우려는 있겠지요?

Lipton
있습니다. 놀랍게도 몇 개의 공립 대학이 제휴 계약을 체결했어요. 대학 측은, 스포츠 도박의 플랫폼을 선전하는 것과 교환으로 수입을 얻어요. 주에 따라 합법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연령이 다른 데요, 많은 학생은 그 나이에 못 미칩니다. 미성년자용으로 선전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이 있고, 이 대학들 가운데 많은 대학에서 상당한 물의를 빚었어요. 그런데 도박 회사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얼마나 필사적인지 잘 알고 있어요. 젊은이들은 엄청난 마켓이 될 가능성이 있는 거지요.

Davies
스포츠 도박의 합법화는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많은 부족은 카지노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요.

Lipton
몇 십 년 전부터, 많은 주에서 카지노는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주요한 수입원이었어요(연방법 아래, 거류지에서 카지노를 경영하는 것이 인정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미국 전역 규모의 도박 회사가 들어와서, 사정이 완전히 변했어요. 예를 들면 플로리다의 세미놀 부족은 스포츠 도박에 매우 좋은 조건으로 주와 협정을 체결했는데, 어떤 협정을 맺을지는 각 부족의 영향력이나 역량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도박의 합법화가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많은 부족의 주요한 수입원을 위협하는 것은 명백합니다. 각 주의 의회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면, 부족을 위한 교육이나 의료 프로그램의 자금을 확보하는 주요한 수단을 잃게 됩니다.

Davies
Parlay Bet란 뭐죠?

Lipton
동시에 복수의 시합 결과에 돈을 거는 것으로, 스포츠 도박 팬 사이에서 매우 인기를 끌고 있어요. 복권과 비슷하게, 당첨되면 엄청난 거액의 상금을 얻지만 당첨될 확률은 상당히 낮아요. parlay가 아니라 개개의 시합에 돈을 거는 쪽이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그런데 parlay는 매우 인기를 끌어, 스포츠 도박 회사의 수입에 차지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에, 각 도박 회사는 parlay 마케팅에 엄청난 힘을 쏟고 있어요.

Davies
복수의 결과에 도박을 하면, 그 도박이 시합의 결과가 아닌 경우도 있다는 거죠?

Lipton
parlay bet로 가능한 조합은 상당히 복잡하고, 종류도 많아요. 예를 들면 야구에서는, 베이스가 밟히는 횟수, 안타 개수, 안타 없이 몇 이닝을 가는가, 등에 대해 돈을 걸 수 있어요. 다른 도박을 조합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모두 맞춰야 되는데, 도박의 수가 많을수록 복합하게 됩니다. 도박이 복잡해지면 질수록 이길 확률도 낮아지지만, 상금은 올라갑니다.

Davies
굉장하군요. 4회까지 몇 번 베이스가 밟혔는지를 맞추는 따위는, 팬을 넘어 기술적 분석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Lipton
Daily Fantasy Sports는, 데이터와 데이터의 비교를 매우 좋아하는 스포츠 마니아 사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Parlay Bet에도, 시합의 세세한 부분을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을 부추기는 면이 있습니다.

■ ‘VIP 대우’로 더욱 도박을 부추기는 구조

Davies
스포츠 도박 이외의 도박에서는, 도박을 하고 싶을 때, 카지노나 경마장에 가거나, 적어도 도박 업자에게 전화를 걸 필요가 있어요.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과 실제로 도박하기까지의 사이에 시간과 노력에 따른 간격이 있는 거예요.

스포츠 도박에서는, TV에서 시합을 관전 하던 중, 술도 들어간 김에, 마침 보고 있는 시합에 돈을 걸라고 권하는 광고가 흐르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스마트폰으로 바로 돈을 걸 수 있어요. 스포츠 도박은 도박 중독을 얼마나 늘린 거죠?

Lipton
프로 스포츠가 스포츠 도박을 받아들인 이유에는, 스폰서 계약을 통해 수입을 얻을 뿐만 아니라, engagement가 확실히 증가하는 데 있어요. 시합에 나오는 팀의 팬만이 아니라, 상금을 차지할 수 있을지 어떨지가 그 시합에 달려 있다면, 그 시합을 끝까지 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데 적어도 스포츠 도박을 하는 사람의 일부는, 도박으로 빚을 지거나,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행해지는 스포츠에 밤낮없이 도박이 가능한 상황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데에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스포츠 도박은, 미국에서는 네바다를 제외하고 비교적 새로운 것이며, 네바다에서조차, 최근까지 게임은 물리적인 장소에 가서 하는 것이었어요. 스포츠 도박은 아직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를 예상하는 데 참고가 되는 것은, 영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스포츠 도박이 발달된 뒤 시간이 경과한 나라들입니다. 스포츠 도박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 특히 젊은 남성이 스포츠 도박에 의존하게 된다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습니다. 국민보건서비스(영국의 공적 의료 서비스)는 이것을 문제로 보고, 영국의 스포츠 도박 회사에 공개서한을 보내, 중대한 사회 문제가 출현하고 있어,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국의 도박 회사는, 큰 손실을 입고 있는 고객에게 ‘VIP 대우’를 해, 더 도박을 하도록 권하고 있어요. 국민보건서비스는 그것을 그만두라고 요구했어요. 신용카드를 사용한 도박을 접수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어요. 또한 도박을 온종일, 특히 시합 중에 집요하게 선전하는 것도 그만두어야 한다고도. 미국의 스포츠 도박 업자는,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까를 앞질러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커지면, 자신들에게 반동이 있을 테니까.

■ 미디어도 동업자

Davies
스포츠 도박은 방송 업계에도 파고들고 있어, 베테랑 아나운서가 생방송에서 스포츠 도박을 선전하거나, 예를 들면 골프의 후반 9홀에서 누가 좋은 성적을 낸다고 생각하는가를 이야기하거나 합니다.
방송국은 스포츠 도박 선전에 주저는 없는 건가요?

Lipton
미디어도 스포츠 도박이라는 일대 사업에 편입되어 있고, 스포츠 도박에서 수입을 얻는 미디어 회사도 있어요. 오늘날에는 거대한 경제가 되어 있으니까요. 팀만이 아니라 선수 개인조차도 스포츠 도박 회사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요. 또 미디어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는 아나운서가, 스포츠 도박을 선전하는 것과 교환으로 스포츠 도박 회사에서 돈을 받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사람은 저널리스트인가, 그렇지 않으면 스포츠 도박 회사의 마케팅 요원인가? 프로 스포츠가 사실상 도박 사업이 되고 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경계선이 흐릿해지고 있어요. 수입원으로 스포츠 도박 회사와 제휴하고 있는 신문도 많이 있어요. 스포츠 도박은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Davies
휴대 전화로 간단하게 도박을 할 수 있도록 된 지금, 예를 들면 시합 경기장에 있는 선수와 스포츠 기자가, 자기만 아는 정보를 바탕으로 도박을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Lipton
선수는 도박을 하지 못하도록 상당히 엄격하게 감시를 받고 있고, 만일 도박을 한 때에는 매우 엄격하게 처벌을 받습니다. 스포츠 도박 계정을 등록할 때에는 대개 신문증명이 필요하고요. 물론 어떠한 방법으로 위장 등록을 하는 일도 가능하겠지만.

프로 스포츠 선수가 도박을 하려고 해도, 앞에서 말한 GeoComply 같은 회사가 그 선수의 거주지를 확인하고 있어요. 도박하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회사도 있고요. 더욱이 도박 패턴을 감시하는 회사도 있어요. 예를 들면 무언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해 부당한 도박이 행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그것도 감시되고 있어요. 다만, 이러한 감시는 많은 경우, 주 정부의 규제 당국이 아니라 청부업자가 행하고 있어요.

■ 변질하는 문화

Davies
도박 의존 외에, 스포츠 도박의 급속한 확대를 맞이해 우려해야 할 문제는 어떤 게 있을까요?

Lipton
스포츠 선전인지, 스포츠 도박 선전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것, 팀과 미디어에게 이익상반이 있는 일이 하나의 문제가 아닐까 해요. 앞으로 상당한 검토가 필요하게 되겠지요. 시합의 실황 방송을 하려는 것인지, 도박을 선전하려는 것인지? 그 구별이 분명하지 않아요. 스포츠가 스포츠 그대로이면서 도박 사업도 되는 상태에서, 시합의 실황 방송을 하고, 또 특정 선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시합의 실황 중계를 하는 사람의 동기는 뭘까요?

또 하나 문제는 이겁니다. 스포츠는 미국 문화의 일부이며,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스포츠는 오랫동안 대대적인 마케팅과 스폰서 계약이 얽힌 몇 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도박 사업에 여기까지 편입됨으로써, 미국이라는 나라의 구조 가운데 중요한 일부였던 스포츠라는 오락의 성질이 변하고 있어요.

스포츠가 우리 문화의 일부로 중요한 역할을 지금까지도 계속 가지고 있을지 없을지,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해요. 도박이 스포츠 경기의 얼굴을 얼마나 손상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끝>
(『세카이』, 202407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