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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티스타 봉기 30년 ③
  번호 131590  글쓴이 김종익  조회 2197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4-5-7 08:41 대문 0

사파티스타 봉기 30년 ③
폭력과 이권에 침식되는 치아파스

(WWW.SURPRISE.OR.KR / 김종익 / 2024-05-07)

 

구도우 리쓰코工藤律子
저널리스트. 『Maras 폭력에 지배당하는 소년들』 등의 저서가 있다.

※ Maras는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라틴계 젊은 이민자들의 조직이다. mara는 스페인어 marabunt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marabunta는 ‘군중․무리’의 의미를 지닌, ‘통로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먹어치우는 개미 집단’을 가리킨다. - 역주

■ 자치를 요구하는 목소리

빈곤이 심각하게 진행되는 치아파스에서는, 다양한 폭력과 분단 작전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자치구 내의 단결도 흩뜨려서, 카르텔이 잠입할 틈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지 저널리스트들은 그렇게 우려한다. 예전에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영향력이 강해, 카르텔과는 무관한 밀림 지대에도, 그 영향이 미쳤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에 속하지 않은 선주민 공동체에서, 새로 자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바차혼의 산 헤로니모에서 공유지를 사수해 온 농민들도, 가까운 장래, 자치권을 쟁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선거에서는 먼저, 이권을 계속 탐해온 현재 촌장이 아들을 후계자로 하려는 움직임에 저항할 생각이다.

“이 지역 인구는, 거의 100% 선주민입니다. 그런데도 마을의 정치는, 공동체의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재 촌장들의 사리사욕을 행해져 왔어요. 우리에게는, 독자의 전통과 관습을 존중하는 정치를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농민 조직 구성원 마누엘은 그렇게 강조한다.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을 시작으로, 자치를 중시하는 선주민 공동체를 지원하는 프레이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인권 센터는, 자치야말로 현재의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유효한 정치 행동이라고 확신한다.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양극화만 낳는 자본주의 세계를 바꿀 수단으로 자치를, 세계에 내보이고, 공감을 불렀습니다. 자치 추구는, 폭력 확대를 앞에 두고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평화로 향하는 대안입니다.”

이것이  프레이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인권 센터의 견해다.

선주민 공동체가 요구하는 자치 형태는, 권력 집중형인 현재의 멕시코 정치․경제․사회 제도와는 정반대의 것.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저지하는 움직임이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저항하는 선주민 공동체는, 치아파스 각지에서 이권이 얽힌 개발과 기업 유치에, “노”라고 하고 있다. 지역 자연과 공동체 전통이 박탈되었을 때, 그들의 희망은 상실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동체가 분단된 끝에 피난 생활을 강요당한 사람들은, 단순한 빈곤 생활이 아니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일상생활을 살아내고 있다.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San Cristóbal de las Casas 교외의 피난소에서 만난 여성(29세)은, 휑뎅그렁한 방에서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는 여동생과 남동생을 흘끔거리면서,
“여기서는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을 수 없어요. 우리 모두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해요.”
라고, 탄식했다. 그녀의 가족을 포함한 54세대는, 공유지를 개인 소유로 분할하는 것을 지지하는 농민 그룹에게 무력으로 추방되어, 주 정부가 제공하는 피난소로 왔다. 그런데 거기에는 경작한 땅도 다닐 학교도 없고, 생활도 고통스러웠다. 한창 일할 청년들 가운데는, 미래의 꿈은 고사하고, 가족을 유지할 수단마저 찾지 못해, 절망 끝에 미국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다.

“막 18살이 된 남동생은,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가다가, 도중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마을에 있을 수만 있다면, 가난해도 가족이 살아갈 수 있는 밭과 집은 있었는데.” 

여성은 그렇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남동생은, 미국․멕시코 국경 사막 지대에서 탈수 증상에 빠져,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이민 지원 단체 변호사는, 이런 젊은이의 죽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으로 밀입국 절차를 청부받은 조직범죄 그룹은, 아직 수수료를 전액 청산하지 않은 고객을 사막 한가운데에 버리거나, 유괴해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거나, 마약 밀수에 이용하거나 합니다. 그렇게 해서 행방불명이 되어도, 국가는 수색하지 않고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한 ‘중개업자’를 수사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대책이 진전되지 않고, 비극이 이어지는 거지요.”

■ 선거를 앞두고

2024년 6월, 멕시코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가 치러진다. 그 선거전이 치아파스를 한층 더 폭력과 혼란에 빠뜨릴 것을, 프레이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인권 센터는 우려하고 두려워한다. 2대 카르텔이 실질적으로 권력의 정점에 군림하는 주에서, 카르텔과 뒤로 연결되어 있는 후보자들의 다툼은, 주민을 끌어들여, 한층 격렬한 대립을 낳으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떤 정당도 이 지역에서 선거에 승리하려면, 그 지방을 지배하는 카르텔과 거래해야 한다. 그 거래에는, 주민의 카르텔 협력도 포함된다. 사람들은, 지금 이상으로 위험한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현지 저널리스트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2024년에 들어서고 나서, 국경 지대에서 카르텔 간의 싸움이 한층 격렬해져서, 한 달 만에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카르텔의 손을 벗어나기 위해 피난했다고 한다. 이런 경향은, 6월을 향해 가면서 점점 심해지지 않을까 한다. 프레이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인권 센터 멤버는 강한 위기감을 품고 있다.

“국제적인 감시의 눈이 다시 치아파스로 향하지 않으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대량 학살도 일어날지 몰라요. 제발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갈 길을 열어갈 수 있게, 여러분이 지원해 주세요.”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1990년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봉기와 함께, 전 세계에서 보다 공평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사회를 요구하는 시민 그룹이, 치아파스 선주민 농민의 사회 변혁을 향한 투쟁에 주목했다. 그들은 그 모습에 공감하고, 거기에서 배워서, 자신들의 나라와 지역에서 시민 주체의 정치․경제를 구축하려 해 왔다. 시민 중심의 자치단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후 위기와 양극화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 온 것이다.

그 가운데, 자본주의 경제와는 다른 ‘사회적 연대 경제’와 중앙 집권 형태가 아닌 ‘ Municipalism’(시민의 주체적 참가에 의한 민주적인 자치를 육성하는 움직임) 같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운동도 생기고 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치아파스를 주목하며,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미래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치아파스 그리고 세계에서, 희망은 늘 우리 시민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니까. <끝>

※ 본문 중에 ‘현지 저널리스트’란, 현지 미디어 「Chiapas Paralelo Ángeles Mariscal」와 「Isain Mandujano」이다.
(『세카이』, 202404월호에서)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13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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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다음 외신기자회견 때는 kenosis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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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옥 칼럼] 4.10 총선 통해 통제받지 않는 검찰 권... 조찬옥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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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 공황장애, 말더듬, 시선공포, 대인공포로 ... whishshsh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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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그녀를 믿지 마세요 권총찬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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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kenosis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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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ah(유태인 학살)에서 Nakbah(팔레스타인인 실향... 김종익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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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천명(天命) kenosis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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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동성(異口同聲) 이심전심, 소나무당 kenosis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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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준석 고전, 이낙연19% 민형배63%...이준석2... 임두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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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윤석열과 싸우겠다는 사람이 kenosis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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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송영길의 소나무당에 투표하는 이유 (1) kenosis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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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조국 (3) kenosis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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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퍼니셔 권총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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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과 분단 청산하는 국회를 요구한다 박해전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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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ah(유태인 학살)에서 Nakbah(팔레스타인인 실향... 김종익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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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소년공, 홧김에 한번 그려 봤어, kenosis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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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분석] 민심의 현주소는 조국 돌풍 대 민주... 임두만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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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강간문화의 추종자인가? kenosis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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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의료대란] 병원전산 전문가가 본 2024 의... 신상철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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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문화인 사장과 정치인 사장, 전직 MBC 사장들... 임두만 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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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김건희가 대통령인 이유 kenosis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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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악마전 권총찬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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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경제학․생태 경제학의 시각 김종익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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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희재 우영희, 소나무당과 송영길의 비상(飛翔) (1) kenosis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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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법무부 한동훈 알리바이 제출 불가 ... kenosis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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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가조작, 동부증권 53만주 은폐한 윤석열 kenosis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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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 도대체 뉴탐사 한테 왜 그랬어요? kenosis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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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 진정한 파이터 정당 (1) kenosis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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