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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티스타 봉기 30년 ①
  번호 131585  글쓴이 김종익  조회 1392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4-4-30 08:02 대문 0

사파티스타 봉기 30년 ①
폭력과 이권에 침식되는 치아파스

(WWW.SURPRISE.OR.KR / 김종익 / 2024-04-30)

 

구도우 리쓰코工藤律子
저널리스트. 『Maras 폭력에 지배당하는 소년들』 등의 저서가 있다.

※ Maras는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라틴계 젊은 이민자들의 조직이다. mara는 스페인어 marabunt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marabunta는 ‘군중․무리’의 의미를 지닌, ‘통로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먹어치우는 개미 집단’을 가리킨다. - 역주

 * 이 번역글은 분량이 길어 3편에 나누어 게재합니다 - 역자 주

30년 전 1월 1일, 멕시코가 신자유주의 경제 글로벌화라는 큰 파도에 뛰어든 바로 그 날, 남동부 치아파스 주에서 선주민 조직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이 무장 봉기를 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 발효하는 날 “더는 못 참겠다!”고 절규한 혁명은, 멕시코 그리고 세계에, 빈곤 속에 방치되어 온 선주민 농민의 현실을 들이댔다. 동시에 더욱 심해지는 양극화 시대의 개막이자, 모든 인간을 곤경으로 내몰며, 존엄을 유린하는 점도 경고해 왔다.

자본과 권력을 가진 소수의 인간이, 대다수의 운명을 지배하는 세계에서, 정말로 지속 가능하고 풍요로운 삶을 구축하려면, 우리 시민이 스스로 의사와 행동으로 근본적인 사회 변혁을 일으켜야만 한다. 멕시코 선주민의 목소리에서 그렇게 배운 사람들은, 지금도 세계 각지에 있다.

한편,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봉기 다음달, 자유와 정의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사회 실현을 위해, 정부와 교섭에 들어간다. 그런데, 진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섬멸로 돌아서고, 그것이 실패하자, 1995년 3월 ‘평화조정위원회COCOPA’를 설립한다. 다시 평화 교섭 자리에 앉았다. 거기에서는 선주민의 권리와 문화, 민주주의와 정의 같은, 6개 주제를 의논하게 되어, 다음해 2월, 「선주민의 권리와 문화에 관한 합의」가 체결되었다. 그리고 2001년 3월, 이 합의를 반영하는 헌법 개정을 위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사령관의 국회 연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가결된 법안에서는 자치권과 영유권 같은 중요한 부분이 삭제되어 버렸다. 이것을 경계로,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정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었다.

참다운 민주주의의 실현은 멀어지고, 선주민 농민의 생활을 파괴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스스로 자치구 체제를 구축하는 데 전념해 온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그동안, 치아파스 전체의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현재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자치구를 포함한 치아파스 주민 전체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 2대 마약 카르텔 간의 싸움

“과테말라와의 국경 지대에서는, 지금, 마약 카르텔끼리의 세력권 다툼으로 많은 피난민이 나오고 있어요.”

2023년 가을,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데라스카사스San Cristóbal de las Casas 가톨릭 교구 ‘정의와 평화 보좌 신부관’의 미겔 몬토야Miguel Montoya 신부(36세)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얘기했다. 국경 지대에서는, 2022, 2023년 2년간에 8,000명 가까운 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강요당했다고. 동석한 마리아 수녀(37세)도 이렇게 거들었다.

“국경 지대는, 마약과 무기 등의 밀수 루트이고, 또 많은 이민자가 다니기 때문에, 밀입국 주선을 하는 장사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게다가 자연 자원도 풍부해요. 범죄 조직은, 폭력을 써서 그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거지요.”

그들이 가톨릭 교구 안의 교회를 통해 모은 정보에 따르면, 치아파스 중앙부를 통과하는 이민 루트 입구인 국경 지대 마을들에서는, 2021년 중반부터 멕시코의 2대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Sinaloa와 할리스코 신세대Jalisco Nueva Generación 간의 정면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시날로아가 주 정부를 비롯한 지방의 유력 정치가와 뒷거래를 해, 지역을 ‘비교적 평화롭게’ 지배하던 차에, 할리스코가 지배권을 빼앗으러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치아파스 동쪽 절반은 거의 전역이, 조직범죄 그룹이 일으키는 폭력 피해를 당하고 있다. 거기에는 정부군과 국가 경비대의 기지가 몇 개나 있지만, 그들은 주민을 보호하지는 않는다.
“본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역할인데…”라고 하는 신부. 그래서 주민은 피난을 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우리는 그렇게 해서 피난한 다섯 가족이 사는 마을로 가보기로 했다.

■ 자택 앞에서 총격이

예전의 수도 산크리스토발데라스카사스에서 국경으로 향하는 간선 도로를 차로 2시간 정도 달린 곳에 그 마을이 있다. 방문한 날, 마을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는, 마을을 눈앞에 두고 커다란 트레일러 2대에 의해 봉쇄되어 있었다. 십여 명의 마을 사람이, 트레일러 차체에 커다란 현수막을 걸고, 통행인에게 사진을 촬영해 SNS에서 확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도 타고 온 차를 가까운 민가에 맡기고, 도보로 트레일러 옆을 지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마을에서 맞이하러 와준 경트레일러에 올라타고, 피난민의 처소로 향했다.

동구 밖 넓은 밭 한가운데에, 사람들은 자력으로 집을 지어 생활하고 있었다. 피난 초기에는 각각 다른 마을의 친척이나 친구에게 의지했었지만, 1년 정도 전에 여기에 모였다. 코디네이터역의 마이라 도밍게스Mayla Domínguez(44세)는, 피난을 결의했을 때의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 여덟 달 동안, 치고받는 싸움의 한복판에 있었어요. 마침내 우리 집 앞에서도 총격전이 시작되었을 때, 이런 폭력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 후도 싸움은 수습되지 않아, 마이라 가족은 어쩔 수 없이 피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웃끼리 서로 협력해 살고 있었는데, 다 같이 땅을 갖고, 작은 공동체를 재생하려고 했어요.”

지인이 할부로 땅을 제공해 주고, 피난민을 지원하는 NGO 등에서 자금 원조도 받아, 새 세상에서 인생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

“다 같이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가축을 길러서, 식료를 자급하면서, 서로 협력해 사는 거지요. 그 자체가, 매일 일어나는 폭력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수단이니까요.”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동차 수리공인 호야(38세)는, 본업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불안을 떨칠 수 없다.

“저는 처음, 마을 입구 부근에 일터를 마련했었지만, 지금은 눈에 띄지 않게 구석으로 옮겼어요. 카르텔 패거리가 몇 번 일을 의뢰하려고 저를 찾으러 왔기 때문입니다. 한 번이라도 관여하면 온전한 생활로 돌아올 수 없으니까, 절대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요.”

호야의 옆에 집을 짓는 마리아(37세)는, 고향을 떠날 때까지 카르텔로부터 돈을 요구받았다. 양계를 했던 그녀가, 고령의 남편을 대신해 마련하고 있었다고 한다.

“2주 간격으로 1,000페소(약 78,000원)를 지급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도로 봉쇄 같은 카르텔이 명하는 일을 면제받은 거죠. 명령을 받은 일을 하든가, 돈을 지급하든가, 양자택일이었으니까요.”

사실은 이 마을 입구에서 우리가 만난 도로 봉쇄도, 일대를 관장하는 시날로아가, 할리스코의 침입을 막기 위해 주민을 강제적으로 내몰아서 하고 있다고, 그들은 설명했다.

“여기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 불안합니다.”

마이라 같은 사람들은, 그런 우려를 말한다.

돌아오는 길에, 도로 봉쇄를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 때문인가?”라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어떤 남성 한 사람이, 이름이나 얼굴 사진을 내지 않는 조건으로, 여성의 유체와 할리코스 관계자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 메시지를 담담하게 낭독하고, 이렇게 설명했다.

“할리코스에 유괴된 여성 교사는 우리가 석방을 요구한 보람도 없이, 시체로 발견되었어요. 그런 폭력을 앞에 두고, 어떻게든 평화를 되찾으려고 행동을 하는 거지요.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 평화 회복에 협력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2편 계속>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13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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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과 분단 청산하는 국회를 요구한다 박해전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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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ah(유태인 학살)에서 Nakbah(팔레스타인인 실향... 김종익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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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소년공, 홧김에 한번 그려 봤어, kenosis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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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분석] 민심의 현주소는 조국 돌풍 대 민주... 임두만 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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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강간문화의 추종자인가? kenosis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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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의료대란] 병원전산 전문가가 본 2024 의... 신상철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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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문화인 사장과 정치인 사장, 전직 MBC 사장들... 임두만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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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김건희가 대통령인 이유 kenosis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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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악마전 권총찬 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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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경제학․생태 경제학의 시각 김종익 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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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희재 우영희, 소나무당과 송영길의 비상(飛翔) (1) kenosis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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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법무부 한동훈 알리바이 제출 불가 ... kenosis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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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가조작, 동부증권 53만주 은폐한 윤석열 kenosis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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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 도대체 뉴탐사 한테 왜 그랬어요? kenosis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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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 진정한 파이터 정당 (1) kenosis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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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히틀러와 의대증원 전투... 임두만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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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을 이길 수 없는 3가지... 신상철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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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체아씨 이제 진실의 무대에 서셔야 합니다. kenosis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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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를 리플리증후군 환자로 몰아가는 이제일 변... kenosis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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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 이제일이 개국본 일을 보고 있다고… kenosi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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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탄핵사유 kenosis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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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2차공판]한동훈 알리바이 입증 포기 kenosis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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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예측 4가지 지표 kenosis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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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과 박근혜 측근의 공천거래 녹취파일 (1) kenosis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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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참관 요령, 투표함 봉인 스티거 이상이 있을 때 ... 시골목사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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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익진(鶴翼陣)의 진영을 허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 kenosis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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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4] 尹 중대본 회의 발언에 대... 임두만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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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실이 승리한 날이다. kenosis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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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국혁신당의 ‘돌풍 원인’은 국민의 ‘검찰... 윤재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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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CASE STUDY 신상철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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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3] “의료파국이 뻔한 정부의 ... 임두만 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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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첼리스트의 고백 - 내가 첼로를 못하는 이유 - kenosis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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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평가할 때 함께 보아야 할 것 박한표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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