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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ah에서 Nakbah로, 세계에 대한 책임 ⑤
  번호 131567  글쓴이 김종익  조회 1266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4-4-8 09:08 대문 0

Shoah(유태인 학살)에서 Nakbah(팔레스타인인 실향․이산)로, 세계에 대한 책임 ⑤
(WWW.SURPRISE.OR.KR / 김종익/ 2024-04-08)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교대학 명예 교수.
『기억의 윤리학Ethica』, 『전쟁 책임론』,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오키나와』, 『미․일 안보와 오키나와 기지 논쟁』 등의 저서가 있다.


5. 인간 존엄을 둘러싸고

독일 기본법(헌법)은 “인간의 존엄은 불가침이다”(제1조)로 시작된다. 이 원리는 나치 시대의 죄에 대한 반성과 함께, 또 이로 인해서, 독일 ‘민족 주체성national identity’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슐츠 수상과 하버마스 등의 말에서는, 유대인과 이스라엘 국가를 특별시한 나머지, 팔레스타인인의 ‘존엄’에 대한 인식이 소거되어 버린 느낌이다.

‘인간 존엄’의 원리를 식민지주의 비판과 결부시키고, Shoah 비판에서 Nakbah 비판으로, 계속되는 Nakbah 비판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독일의 정치에도 힌트는 있다. 2021년 9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식민지주의에 초점을 맞춘 연설을 했는데, 거기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확신합니다. 문명의 단절이었던 Shoah에 대한 기억은, 우리나라의 민족적 기억national memory에서 유일무비einzigartig이며, 그렇게 유지되리라고. 그것은 우리나라 주체성의 일부입니다. 이 말을 저는 역사가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중략) 연방 대통령으로서 하는 겁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은, 다른 不正, 다른 고통에 대한 공감적이고 자각적인 기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반대로, Shoah가 우리에게 남긴 단절 의식은, 우리의 눈을 역사 앞에서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개안시켜 주겠지요. 우리나라의 헌법이 의거하는 인간 존엄이란, 바로 모든 인간의 존엄입니다.”

그리고 계속한다.

“식민지 지배 시대의 범죄, 정복, 억압, 착취, 약탈, 몇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 살해는, 우리의 기억 속에, 거기에 적합한 장소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겁니다.”

Shoah에 대한 기억이 독일에게 ‘유일무비’이라고 해도, 거기에서 끄집어낸 원리가 ‘인간 존엄’이라면, ‘인간 존엄’은 독일인만의 존엄도 유대인만의 존엄도 아닌 ‘모든 인간의 존엄’인 이상, Shoah는 ‘다른 부정’, ‘다른 고통’에 대한 ‘공감하고 자각하는’ 대응을 방해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반대로, 식민지주의 부정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으로 독일을 열어 가야 한다. Shoah에서 식민지주의로 “역사 앞에서의 책임”을 열어 갈 것을 설파하는 대통령의 인식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식민지주의, 계속되는 나크바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제노사이드와 인도에 반하는 죄 등과 달리, 식민지주의 자체는 국제인도법상, 위법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제노사이드와 인도에 반하는 죄를 우리가 허용하지 않는 최종 근거는, 국제인도법과 인권법조차도 아니고, 그 법들 자체가 거기에서 출현하고, 거기에 기초해 최초 의미를 이룰 터인 우리의 경험, ‘인간 존엄’에 대한 경험 그 자체인 것이다. 식민지주의가 부정인 것은, 그것이 ‘인간 존엄’을 근본부터 훼손하는 운동이며, 체제이기 때문이다.

더반 선언의 한 구절을 확인하면, 식민지주의는 “그것이 일어난 곳이 어디는, 언제든, 비난받아야 하고, 재발이 방지되어야 한다.” 이것이 21세기의 세계 기준이 되어야 할 인식이다. 이에 따라 식민지주의 세계사가 재심되고, 현재 진행형의 식민지주의가 비판받아야 하고, 계속되는 나크바인 이스라엘의 식민지주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나는 이 점에서 명확히 ‘보편’의 입장에 서 있다. 일본의 식민지주의도, 우리가 되물어야 할 과제로서 눈앞에 있다. 아이누모시리aynu mosir의 ‘홋카이도’화는 입식자 식민지주의settler colonialism의 한 사례이기도 하고, 오키나와 군사 식민지화는 류큐 병합부터 계속되는 식민지주의의 현재형에 다름 아니다. 식민지주의 극복은, 일본과 세계에 공통하는 오늘의 과제인 것을 마음에 새기어 기억하고 싶다. <끝>
(『세카이』, 202403월호에서)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13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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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증원만이 해법인가? 신상철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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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구타유발자들 권총찬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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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수 부족’이라는 페이크...사실상 지방은 환자... 안성훈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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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운명을 바꾸는 일)은 일정한 세월이 흘러야 믿음... 박한표 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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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악어를 산채로 잡아 먹다. kenosis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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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9 여야 지지율 팽팽...투표의향 與 우세 승리... 임두만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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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육 질 저하 없다? 우리 병원 와보라” 캐나다... 청년의사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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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끔찍한 가족 권총찬 1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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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원인진단 집중해부 신상철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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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참회해야 하는 이유 kenosis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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