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좌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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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ah에서 Nakbah로, 세계에 대한 책임 ④
  번호 131564  글쓴이 김종익  조회 1944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4-4-3 13:10 대문 0

Shoah(유태인 학살)에서 Nakbah(팔레스타인인 실향․이산)로, 세계에 대한 책임 ④
(WWW.SURPRISE.OR.KR / 김종익 / 2024-04-03)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교대학 명예 교수.
『기억의 윤리학Ethica』, 『전쟁 책임론』,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오키나와』, 『미․일 안보와 오키나와 기지 논쟁』 등의 저서가 있다.


4. 이스라엘 국가의 폭력을 묻는 관점에 대해

이스라엘 국가의 폭력을 물을 때에는, 세계사적인 식민지주의Colonialism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적 시오니즘에 의해 건국된 현대 이스라엘은, ‘입식자 식민지주의 국가’(settler colonial state)의 전형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입식자 식민지주의settler colonialism이란, 일반적으로 식민자가 선주민이 있던 땅에 자신의 국가를 건설하고, 지배자로 선주민을 2급 시민으로 멸시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추방, 절멸에 이르게 하는 식민지주의의 일종을 말한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그러한 역사를 거쳐 왔지만, 오늘날에는 정도의 차는 있지만 선주민 박해의 역사가 비판받고, 또한 결코 충분하지는 않지만 선주민의 권리가 인정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settler colonialism(입식자 식민주의)의 폭력이 지금 보란 듯이 노골적인 형태로 선주민인 팔레스타인인을 덮치고 있다.

나는 21세기에 들어, 식민지주의의 不正이 본격적으로 추궁되는 시대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에 유엔 더반 회의에서, 식민지주의는 “그것이 일어난 곳이 어디든, 언제든 비난받아야 한다”, 그리고 “재발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고 선언되었다. 이 회의에서 시오니즘의 식민지주의가 비판을 받아, 이스라엘과 미국이 선언에 참가를 거부한 일은 상징적이었다. 2019년, 유럽 의회는 “유럽의 식민지주의와 북대서양 노예무역 상황에서 일어난 노예화, 강제 노동, 아파르트헤이트, 학살, 제노사이드를 포함한,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계 시민에 대한 不正의 역사”를 인정하고, 몇 가지 선례에 따라, 공식 사죄를 포함한 “의미 있는 실효적 보상”으로 나가도록 호소하는 결의를 했다. 나아가 2020년부터는, 미국의 BLM운동이 유럽에도 파급되어, 식민지주의 역사 전반을 향한 비판 운동이 확산되었다.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국가 원수와 정치 지도자는, 구식민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자국의 식민지 지배가 ‘옳지 못한 것’이었던 점을 이야기하는 데 이르렀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이다. 정치적 시오니즘은, Shoah를 극한 형태로 하는 유럽과 러시아의 유대인 박해에서 벗어나, 유대인이 자신의 국가를 갖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것은 유럽에서 보면, 자기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유대인 문제’를 외부로 전가하는 것, 구체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억지로 떠넘기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시오니스트들은 유럽과 미국 열강의 식민지주의를 자신의 목적 실현을 위해 이용했지만, 한편, 유럽과 미국은, 시오니즘을 지원함으로써 ‘유대인 문제’를 ‘팔레스타인 문제’로 변환시켜, 결과적으로, 반유대주의과 시오니즘 비판, 이스라엘 비판을 구별하지 못하는 잘못된 언설을 낳고,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막는 일에 가담해 버린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유럽과 미국이라 해도 각 국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Shoah에서 Nakbah로’라는 제목에 따라 독일의 경우를 살펴보자. Shoah의 주범 국가 독일이 나치 시대에 대한 반성적인 역사관을 심화시켜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진수는, 메르켈 수상(당시)이 아우슈비츠에서 말한 한 구절로 간파할 수 있다. 나치 독일이 범한 범죄를 기억하고, 그것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은, 독일연방공화국의 “민족 주체성national identity의 필수적 일부”이며, “우리가 누구인가를, 계몽된 자유로운 사회, 법의 지배에 기초한 민주적인 국가로서 정의하는 것”이다, 라고 한다.

만약 이 사고방식이, 독일 식민지주의의 아프리카인 희생자 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자체가 인종 차별적인 이중 잣대double standard라고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의 새로운 조류 상황에서 독일도 또한, 예를 들면 이전 세기 초반에 서아프리카에서 범한 ‘헤레로․나마 집단 학살Herero and Namaqua genocide’을 제노사이드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정식으로 사죄하고, 피해자 유족에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나미비아 측과 합의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를 방문해, 식민지 지배 상황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해 사죄한 것은, 바로 2013년 11월 1일이었다. 그런데 입식자 식민지주의 국가settler colonial state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어떨까.

슐츠 수상은 10월 12일, “테러리스트들”의 “야만적인 공격”을 격하게 비난하며, “이스라엘의 안전 보장은 독일의 레종테타raison d'État(국가 이성)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우리나라 자신의 역사, 홀로코스트에서 생긴 우리나라의 책임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우리의 불변의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독일은 홀로코스트를 범한 나라이니까, 이스라엘의 안전 보장과 관련된 경우에는 언제 어떤 때에도 이스라엘 측에 선다, 는 거다. 이 논리로 가면, 반유대주의와 시오니즘 비판, 이스라엘 비판의 구별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버마스 등 논객 세 명의 성명 「연대의 제 원칙」(11월 13일)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에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에서 크게 다를 바 없다. 하마스에 의한 ‘대학살’에는 “유대인의 생활 전반을 절멸시킨다vernichten라는 명백한 의도”를 불러들이는 한편, “이스라엘의 행동에 제노사이드 의도가 있다고 하는 것은 판단 기준을 완전히 잘못하고 있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전후 독일의 민주주의는 “인간 존엄”의 존중을 책무로 하는데, 그 정치 문화의 중심 요소는, 나치의 죄에 비추어 “유대인의 생활과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특별히 보호”하는 것이라는 거다. 여기에 대해서는 역시 유럽과 미국의 논객으로부터도, “인간 존엄의 원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라는 반론이 있다. <마지막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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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 진정한 파이터 정당 (1) kenosis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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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히틀러와 의대증원 전투... 임두만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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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을 이길 수 없는 3가지... 신상철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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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체아씨 이제 진실의 무대에 서셔야 합니다. kenosis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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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를 리플리증후군 환자로 몰아가는 이제일 변... kenosis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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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 이제일이 개국본 일을 보고 있다고… kenosis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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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탄핵사유 kenosis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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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2차공판]한동훈 알리바이 입증 포기 kenosis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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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예측 4가지 지표 kenosis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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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과 박근혜 측근의 공천거래 녹취파일 (1) kenosis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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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참관 요령, 투표함 봉인 스티거 이상이 있을 때 ... 시골목사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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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익진(鶴翼陣)의 진영을 허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 kenosis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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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4] 尹 중대본 회의 발언에 대... 임두만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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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실이 승리한 날이다. kenosis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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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국혁신당의 ‘돌풍 원인’은 국민의 ‘검찰... 윤재만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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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CASE STUDY 신상철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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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3] “의료파국이 뻔한 정부의 ... 임두만 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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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첼리스트의 고백 - 내가 첼로를 못하는 이유 - kenosis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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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평가할 때 함께 보아야 할 것 박한표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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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건국 권총찬 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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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면 안돼!” kenosis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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