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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ah(유태인 학살)에서 Nakbah(팔레스타인인 실향․이산)로, 세계에 대한 책임 ①
  번호 131540  글쓴이 김종익  조회 1664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4-3-22 09:03 대문 0

Shoah(유태인 학살)에서 Nakbah(팔레스타인인 실향․이산)로, 세계에 대한 책임 ①
(WWW.SURPRISE.OR.KR / 김종익 / 2024-03-22)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교대학 명예 교수.
『기억의 윤리학Ethica』, 『전쟁 책임론』,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오키나와』, 『미․일 안보와 오키나와 기지 논쟁』 등의 저서가 있다.

이 번역글은 분량이 길어 5편에 나누어 게재합니다 - 역자 주

이 글은 지난해 12월 15일 밤, 도쿄 신주쿠의 고려박물관에서 행한 소규모 강연 내용이다. 『세카이』에 게재하게 된 경위를 간단히 적어 둔다.

지난해 11월 16일, 벗이자 작가인 서경식 선생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가자의 참상”에 “초조한 나날”이라며, “세계사의 이런 국면(전반적 몰락과 파탄)을 직접 경험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조만간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다음날 전화를 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결과, 12월에 서 선생이 새로 관장으로 취임하는 고려박물관에서 학습회를 갖고, 그 자리에서 현상 인식을 얘기해 달라고 요청해, 수락했다. 서 선생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타이완 유사론有事論’, 한반도 정세와 일본 현상까지 폭넓게 문제를 제시받았지만, 시간 제약도 있어서, 우선은 평소부터 서 선생이 유난히 마음을 쓰고 있었던 팔레스타인으로 주제를 좁히고, 내 인식을 진술하기로 했다.

강연 3일 뒤인 12월 18일 밤, 서 선생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불과 사흘 전, 내 옆에 앉아 진행자 겸 토론자 역할을 해 주었던 그 사람이, 갑자기 불귀의 객이 된 것이다.

뒷날, 학습회에 참가했던 『세카이』 편집부의 오야마 미사코大山美佐子 씨로부터, 서경식 선생을 추도하는 뜻을 담은 내 이야기를 게재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어, 승낙하게 되었다. 내용은 취지를 변형하지 않고 요약․정리한 다음, 일부 가필했다. 지면 제약으로 인용 문헌의 추기는 단념하고, 강연 제목에 「그리고 ‘우리’의 책임」이라고 있었던 부분을 「세계에 대한 책임」으로 수정했다. 또 본문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강연 시점의 정보와 자료에 기초한 것임을 밝혀 둔다.

시작하며

서경식 선생으로부터, “지금 우리는, 세계사의 전반적 몰락과 파탄을 지켜보고 있다. 백 년 단위로 상황을 생각하고 싶다. 어떤 사상적 자세가 요구되고 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얼떨결에 분수에 넘치는 강연 제목을 내걸게 되었던 거지만, 시간도 별로 없어, 부랴부랴, 10월 7일 사건 이후, 내가 생각해 온 재료를 순서에 따라 제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1. 10월 7일, 하마스의 월경越境 공격에 대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내가 접한 첫 번째 소식은, 하마스가 다수의 로켓탄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감시탑 등을 파괴하고, 패러글라이더 등을 사용해 이스라엘 영내로 대규모 월경 공격을 행했다, 라는 것이다. 바로 든 생각은, 이스라엘의 민간인이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그 후의 사태 전개가 크게 달라지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만약 민간인도 공격을 당해 희생자가 나와 버리면,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마스를 향한 비난이 들끓고, 이스라엘이 대규모의 ‘대테러 전쟁’을 발동할 좋은 구실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만약 하마스의 공격이 ‘순수한’ 군사 공격이었다면, 어떨까.

내가 연상한 것은, Shoah(홀로코스트) 와중에 유대인이 행한 바르샤바 게토 봉기였다. 나치 독일군에 맞서 변변한 무기조차 갖지 못했던 유대인 봉기는 최종적으로 진압되고 말았지만, 예를 들면 한나 아렌트는, 열일곱 살의 유대인 소녀 베티가 쏜 ‘여섯 발의 총탄’에 주목해, 이 전투를 잊지 않고, 반복해 상기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가자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천정 없는 감옥’에 격리되어, ‘점진적 대량 학살’incremental genocide(일란 파페Ilan Pappé. 영국 엑서터대학교 사회과학 및 국제학부 교수, 이 대학의 팔레스타인 연구 유럽 센터 소장, 엑서터 민족 정치학 센터 공동 소장 – 역주)로까지 내몰린 상태라면, 바르샤바 게토와의 비교는 결코 억지스럽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경우, 하마스의 공격은, 압도적인 폭력에 대항하는 ‘저항의 폭력’(오카마리岡真理. 교토대학 명예 교수. 아랍 문학자 – 역주)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보도는 이내 희생자에 다수의 민간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전하기 시작했다. 하마스는 몇 개의 키부츠와 노바 음악 축제Nova Music Festival를 습격해, 다수의 시민을 살해하고 납치했는데, 여성과 어린이 희생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내가 떠올린 것은, 오키나와 작가 메도루마 슌目取真俊의 소설 『희망』이었다. “지금 오키나와에 필요한 것은, 수천 명의 데모도 아니며, 수만 명의 집회도 아닌, 한 명의 미국인 젖먹이의 죽음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가자와 오키나와는 사실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피할 곳이 없는 협소한 지역에 남겨진 주민이, 이동을 강요당하지만 비 오듯 쏟아지는 포탄에 노출되어, 막대한 희생을 낸 오키나와 전투와 현재의 가자. 미․일의 구조적 차별 상태에서 군사 식민지적 상황을 억지로 맡게 되어, 신음하는 오키나와와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에 의해  ‘아파르트헤이트’ 상태에 처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던 가자. 지배자의 강대한 권력에 자유를 빼앗기고, 생존마저 위협당할 때, ‘저항의 폭력’이 민간인에게 향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가, 라는 문제다.

이스라엘의 유력지 하아레츠Haaretz의 웹사이트에는, 10월 7일 이후의 전투에서 사망한 병사와 민간인의 이름, 프로파일, 대부분은 얼굴 사진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말하듯이, 만약 정말로 하마스가 조직적․계획적으로 민간인을 습격하고, 수백 명에 이르는 시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 ‘전쟁 범죄’라고 비난을 면하지 못하리라. 이것을 ‘테러’라는 한마디 말로 일도양단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그 때, 우리는 가자가 장기에 걸쳐 당해 온 ‘구조적 테러’(다카하시 가즈오高橋和夫. 국제정치학자 – 역주)를 배후 사정 정도로 치부하기 쉽다. 또한 일본에 사는 우리는, 이 나라 안에 이른바 ‘또 하나의 가자’를 만들어 내는 것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민간인 희생에 관해, 또 하나 중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하마스 전투원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강간과 여성에게 성적 학대를 행한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주장한다. 조사 팀을 이끄는 엘카얌 레비Elkayam Levy가 유체의 사진과 비디오, 목격자의 증언 등으로 호소하며 ‘집단 강간’이 있었던 것은 의심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유엔 여성 기관이 좀체 움직이지 않고, 인정하는 데 두 달 가까운 시간을 요했다고 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11월 27일에 뉴욕에서 행해진 여성들의 시위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딱한 처지의 성폭력 피해자를 연상케 하는 차림새를 하고, 침묵을 강제당한 것처럼 접착테이프 같은 것으로 입을 가린 다수의 여성이, “모든 여성을 믿어라, 다만 당신이 유대인이 아닌 이상Believe all women, unless you are a Jew”라는 플랜카드를 걸고 항의한 것이다.

나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소속 집단에 관계없이 ‘강간은 강간이다’라는 원칙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하마스가 집단 강간을 벌인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인도에 반하는 죄’를 구성하는 게 된다. 인도에 반하는 죄도 전쟁 범죄도, 이스라엘군이든 하마스든 관계없이 추궁해야 한다. 그럴 경우, 우리는 가자에 대한 억압자 이스라엘의 여성들이 ‘저항의 폭력’이라는 심각한 희생자가 된다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하마스는 민간인의 ‘학살’과 집단 강간이 있었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전면 부정한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논자 가운데는 “이스라엘의 가짜 뉴스 공장”이 만들어 낸 프로파간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유가 없을 리 없다. 이스라엘 미디어에 등장한 이스라엘인의 증언 등에서, 하마스가 인질을 잡고 숨어 있다고 여겨지는 키부츠의 집들에 이스라엘군의 전차가 무차별로 발포하거나, 하마스가 침입한 노바 음악 축제를 아파치(공격형 헬리콥터)가 무차별로 공격한 경우가 판명되어, ‘우군’에 의해 죽음에 내몰린 이스라엘인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것이다. 집단 강간에 대해서도, 피해자로 여겨진 여성은 사망한 상태로, 생존자의 증언을 얻을 수 없다. 개별적 일탈 행위는 있을 수 있어도, 하마스가 조직적으로 강간을 ‘전쟁 도구’로 삼았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현재 시점에서는) 볼 수 없다.

민간인 살해와 강간 문제에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저항의 폭력’은 가능한 한 ‘윤리적’이길 바라고 원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주장하며 ‘대테러 전쟁’을 발동한 유일의 최대 근거는, 하마스의 공격이 ‘잔학한 테러’였다는 단정이다. 미국이 곧바로 무조건적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하고, 유럽과 일본이 거기에 추수한 이유도 그것이다. 뒤집으면, 민간인 학살과 집단 강간의 ‘잔학한 테러’라는 표상이 무너지면, 지금부터 볼 이유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 자제는 바뀌지 않는다 치더라도, 국제 사회에 대한 설득력을 상실해 갈 가능성이 높다.

하마스 공격에 관한 또 하나의 논점은, 가자 피해에 대한 책임 문제다. 직접 책임은 말할 것도 없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해도,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면 몇 배에 이르는 규모로 반격을 당해, 주민의 생활이 파괴되고, 무엇보다 민간인에 다대한 희생이 나온다는 것은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큰 상실이다. 팔레스타인인 자신이 하마스 지도부의 판단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라는 문제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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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김건희가 대통령인 이유 kenosis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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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악마전 권총찬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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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경제학․생태 경제학의 시각 김종익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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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희재 우영희, 소나무당과 송영길의 비상(飛翔) (1) kenosis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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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법무부 한동훈 알리바이 제출 불가 ... kenosis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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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가조작, 동부증권 53만주 은폐한 윤석열 kenosis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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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 도대체 뉴탐사 한테 왜 그랬어요? kenosis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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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 진정한 파이터 정당 (1) kenosis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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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히틀러와 의대증원 전투... 임두만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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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을 이길 수 없는 3가지... 신상철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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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체아씨 이제 진실의 무대에 서셔야 합니다. kenosis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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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를 리플리증후군 환자로 몰아가는 이제일 변... kenosis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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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 이제일이 개국본 일을 보고 있다고… kenosis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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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탄핵사유 kenosis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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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2차공판]한동훈 알리바이 입증 포기 kenosi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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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예측 4가지 지표 kenosis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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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과 박근혜 측근의 공천거래 녹취파일 (1) kenosis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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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참관 요령, 투표함 봉인 스티거 이상이 있을 때 ... 시골목사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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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익진(鶴翼陣)의 진영을 허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 kenosis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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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4] 尹 중대본 회의 발언에 대... 임두만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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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실이 승리한 날이다. kenosis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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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국혁신당의 ‘돌풍 원인’은 국민의 ‘검찰... 윤재만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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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CASE STUDY 신상철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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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3] “의료파국이 뻔한 정부의 ... 임두만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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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평가할 때 함께 보아야 할 것 박한표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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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건국 권총찬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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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그린벨트 해제는 장모님을 위한 선물인가? kenosis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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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구타유발자들 권총찬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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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악어를 산채로 잡아 먹다. kenosis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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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9 여야 지지율 팽팽...투표의향 與 우세 승리... 임두만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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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끔찍한 가족 권총찬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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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원인진단 집중해부 신상철 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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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참회해야 하는 이유 kenosis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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