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지
홧김에 한번 그려 봤습니다.
미안해, 소년공!


권윤지의 목탄화, ‘미안해 소년공’ 78.8 X 54.5
종이에 목탄, 제작연도 2022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90회
https://www.youtube.com/watch?v=DXjGQOQETCw&t=5154s&ab_channel=%EB%94%B4%EC%A7%80%EB%B0%A9%EC%86%A1%EA%B5%AD




16살의 프레스공, 이재명,
배경은 프레스에 눌려져 왼쪽 팔이 휘어졌던 바로 그 대양실업공장이다.

내가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사람은 아무래도 자신의 경험을 투사해서 사물을 보기 때문인가 보다.

부산에 열칸집이라는 산만데기 판자촌에 살때인데
태풍에 판자집 천장이 날아가기 얼마 전인가
누나의 국민학교 담임선생님이 우리집을 방문했다가
그 선생님이 어린 내 손을 잡고 우시면서 “이런 데도 사람이 사나”고….

그 선생님이 언덕 아래로 내려가시는 모습이
어린 내 기억에 아주 오랜동안 각인되어 있었다.

16살의 프레스공, 이재명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아마도 그 사진 한장이 내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렸기 때문인가 보다.

프레스에 팔이 뒤틀리던 아이가
이번에는 목에 칼까지 맞았네….

홧김에 그려본 권윤지 작가의 안타까운 그 심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쉬움 – 신촌블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zzF0Nsm3nE0&ab_channel=IRI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