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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문화인 사장과 정치인 사장, 전직 MBC 사장들의 엇갈린 행보
  번호 131535  글쓴이 임두만  조회 1720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4-3-20 08:43 대문 0

[시론] 문화인 사장과 정치인 사장, 전직 MBC 사장들의 엇갈린 행보
(WWW.SURPRISE.OR.KR / 임두만 / 2024-03-20)


2024년 3월 18일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35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안에 전직 MBC 사장인 김장겸의 이름도 있었으며, 그는 당당하게 당선 안정권인 14번에 자리했다.

그런데 김 전 사장은 MBC 보도본부장과 사장으로 재직하며 언론노조 노조원인 기자·피디 등을 비제작 부서로 발령 내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대법원은 그가 보도본부장 시절 기자 2명의 부당 전보에 가담하고, 사장이 된 후 2017년 아홉 차례에 걸친 부당 전보에서 총 37명의 노조원에게 본사 밖 ‘신사업개발센터’,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에서 취재와 무관한 일을 하게 한 점을 유죄로 판결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그를 특별사면으로 풀어 주고 이번에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 번호를 부여하므로 그는 국회의원까지 바라보게 됐다.

▲ (좌) 박성제 전 사장 (우) 김장겸 전 사장)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박성제 전 MBC 사장은 북카페 <오티움>을 개업했다. 그는 이를 <문화충전소>라고 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송사 사장까지 지내고 50대 중반에 은퇴한 언론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 끝에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에 대해 사장 퇴직 후의 삶을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돈은 많이 못 벌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카페 사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자신에 대해 “정치랑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고, 공영방송 사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는 게 오랜 소신”이라며 “무엇보다 정치인의 삶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힘든 시기에 사람들과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며 사는 방법이 뭘까?’라고 고민하던 중 좋은 책과 멋진 음악이 흐르는 곳. 음악감상 클럽, 북토크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는 곳. 예술과 인문학, 대중문화를 즐기고 토론하는 곳. <문화충전소>라는 컨셉이 도출됐다”며 “음악이 흐르는 북카페를 열고 사람들에게 문화와 힐링을 주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시작, 이날 북카페 <오티움>을 개업한 것이다.

이에 이날 개업식에 다녀온 최승호 전 MBC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성제 대표에 대해 “MBC 사장이라는 큰 짐을 벗은 뒤 음악과 책,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촌평을 남겼다.

특히 최 전 사장은 “모두가 정치로 달려가는 시절, 누구보다 더 정치란 것을 잘 할 자질과 토대를 갖고 있으면서도 ‘공영방송 사장은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소신을 지키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고 고맙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좋은 책과 멋진 음악이 흐르는 오티움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 전 사장은 다음날인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장겸의 정치인 변신에 대해 “국민의힘이 MBC의 언론인들을 스케이트장 등으로 보내면서 탄압하며 박근혜 정권을 옹위하던 김장겸 전 사장을 비례대표 14번에 확정했다”며 “국민의힘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황상무 수석의 사퇴를 대통령실에 요구하면서 뒤로는 김장겸을 비례대표 안정권에 배치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황상무 씨는 ‘회칼테러’ 망언을 했지만, 어쨋든 그것은 ‘말’이었는데 김장겸은 실제로 언론인들을 탄압해 윤석열 검사가 이끄는 검찰에 의해 기소되고 사법부의 단죄를 받은 인물”이라며 “훨씬 죄질이 나쁘다. 김장겸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MBC 탄압을 넘어 비판언론 전체를 탄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김장겸->최승호->박성제 순으로 MBC의 사장을 지냈다는 점이다. 이중 최승호와 박성제는 김장겸 그룹에 의해 탄압을 받은 인사들이며, 이들을 탄압한 것 때문에 김장겸은 비록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으나 ‘전과자’가 되었다,

따라서 이 사안을 두고 평가한 최 사장의 개인적 평가를 ‘사적 감정’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단순히 그렇게 평가할 것만은 아니다.

문화와 정치는 별개인 것 같으나 엄격하게 별개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는 문화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조작된 선전선동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에 의해서 필터링된다.

최근 1천만 관객을 넘기며 빅 히트를 남긴 영화 <서울의봄>과 100만 관객의 <건국전쟁>은 둘 다 전직 대통령을 다룬 영화임에도 일단 제작의 의도에 따라 관객수의 차이가 10배나 난다. 문화를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 시도는 결국 ‘정치적 문화인’들이 종종 시행하지만 문화를 문화로 소비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벽을 뚫지 못한다.

문화는 솔직하다. 이는 우리네 사람들이 스스로 의미와 감각을 만들어 가며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노래, 가락, 그림, 춤, 굿, 영화, 책, 연극은 솔직해야 대중들이 영합한다. 솔직해야 자발적 호응도가 높아진다.

정치는 거짓이다. ‘권유’하고 ‘설득’하여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거짓이 횡횡한다. 사실상 누가 더 능숙한 거짓을 말하는가의 대결이다. 거짓을 잘 포장해서 ‘참’으로 오인케 하는 기술이 좋아야 대중들의 호응을 받는다.

영화나 연극, 노래나 춤 굿 책에는 야한 것도 나오고 찰진 욕도 나온다. 그래도 대중들은 박수를 치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반면 정치인들은 화합이니 상생이니 이웃돕기니 민족의 번영이니 아름답고 선한 어휘들만 쓴다. 최근 공천 과정에서의 막말 파동으로 낙마한 이들이 있으나 그런 막말을 이들만 했을까? 더 많은 막말을 하고 살지만 대중에서 드러나지 않게 했을 뿐이다. 그래서 정치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안다. 그러므로 정치는 솔직하지 못하다.

그래도 정치인은 문화를 도구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끌어올 수 있는 도구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의힘이 김장겸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고자 함은 그에게 이런 기술이 능하다는 것을 알고 이용하려 함일 것이다. 그래서 정치는 문화를 망친다.

박성제는 문화인으로 진정 원하는 것인 그냥 하고 싶은 것, 자신이 잘하는 것, 그것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것을 아주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김장겸은 앞서 언급했던 동료 기자와 PD들을 자신들이 하려고 하지 않은 곳에 강제로 보낸 것이 죄가되어 법치국가인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다. 그가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고 그가 받은 유죄가 무죄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김장겸의 ‘거짓을 잘 포장하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고자 한다.

문화가 정치를 다뤘을 때 대중은 ‘솔직함’에 호응하지 ‘거짓’에 호응하지 않는다. 영화 ‘변호사’ ‘서울의봄’ ‘파묘’ 등에 호응하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과 ‘건국전쟁’ ‘기적의 시작’에 호응하는 일부 소수의 대중은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정치인이 문화를 통해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장겸과 박성제가 걷는 같은 날 다른 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솔직함과 포장의 차이를 대중들이 모를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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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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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탄핵사유 kenosis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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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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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2차공판]한동훈 알리바이 입증 포기 kenosis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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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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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예측 4가지 지표 kenosis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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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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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과 박근혜 측근의 공천거래 녹취파일 (1) kenosis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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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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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참관 요령, 투표함 봉인 스티거 이상이 있을 때 ... 시골목사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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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익진(鶴翼陣)의 진영을 허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 kenosis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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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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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4] 尹 중대본 회의 발언에 대... 임두만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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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실이 승리한 날이다. kenosis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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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국혁신당의 ‘돌풍 원인’은 국민의 ‘검찰... 윤재만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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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CASE STUDY 신상철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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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에게 듣는다 3] “의료파국이 뻔한 정부의 ... 임두만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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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첼리스트의 고백 - 내가 첼로를 못하는 이유 - kenosis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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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평가할 때 함께 보아야 할 것 박한표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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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건국 권총찬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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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면 안돼!” kenosis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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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그린벨트 해제는 장모님을 위한 선물인가? kenosis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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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 헌인마을 게이트 검은장부 발견 kenosis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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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보셨을 땐 노무현 사위 잘하고 있는 거 같... whishshsh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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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증원만이 해법인가? 신상철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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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구타유발자들 권총찬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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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수 부족’이라는 페이크...사실상 지방은 환자... 안성훈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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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운명을 바꾸는 일)은 일정한 세월이 흘러야 믿음... 박한표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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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악어를 산채로 잡아 먹다. kenosis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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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9 여야 지지율 팽팽...투표의향 與 우세 승리... 임두만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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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육 질 저하 없다? 우리 병원 와보라” 캐나다... 청년의사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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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끔찍한 가족 권총찬 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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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4 의료대란 원인진단 집중해부 신상철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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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참회해야 하는 이유 kenosis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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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국가적 정신질환 kenosis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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