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자본이 헌인마을 주변 땅을 접수해서 초호화분양가 고급빌라를 지어야 되는데
집주인들이 땅을 팔지 않고 버틴다는 이유로
국감이 끝나자 마자
이렇게 강제로 집주인들을 내쫓는 것,
집주인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
이것이 오세훈의 “약자와의 동행”인가?
칠 팔십명의 퇴거용역직원들이 포크레인까지 동원해서
아침 8시 30분부터 헌인마을 한 집의 모든 집기를 들어내고
강제퇴거시켰다.
“내집에 내가 살고 있는 데 왜 내가 나가야 하느냐? ”
“60평생 여기서 살았어, 내가 세입자야? ”
“내 땅이고 나 땅 안팔았어. 나를 왜 옷을 벗게 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왜 내집에서 내가 못사니? 이런 경우가 어딨어?”
“백주대낮에 이게 무슨 일이야 대한민국에서, 이럴 수 있는 거예요?”
"살면서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정리할 시간은 그래도 줘야지"
"아 그러지 마요 제발
그만하세요. 얘 교통사고 나서 다쳐서 지금 병원 다니는 사람이야"
"그만해 우리 아빠 거야 우리 아버지 거야 유품이야 제발 좀 그만해"
54년을 이곳에 살았는 데
부모님의 유품조차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잠옷바람으로 내쫓긴 집주인은 어디로 가야하나?
(좌) 최초실시계획인가, (우) 오세훈시장의 최초실시계획변경인가
(좌)의 (황토색)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이중주거지는 필지가 조밀하게 구분되어 있고
필지당 면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황토색)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자기집을 짓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우) 오세훈시장의 변경안에서 보면
(황토색)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주거지의 필지당 면적이
(좌) 최초실시계획인가에 비해 8배에서 13배 가량 넓어져서
최소 1200평 이상을 가진 자만이 환지를 신청할 수 있게끔 변경되었다.
하지만 원주민들 사이에는 1200평 이상을 소유한 사람들이 한 분도 없고
1200평 이상의 땅에 대해 환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이곳에 초호화빌라를 건축하기 위한 페이퍼 컴퍼니 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되어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외곽으로 밀려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오세훈시장의 변경 안에 따라
원주민들은 부모대부터 살아온 자신들의 집에서 강제로 쫓겨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