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뉴스를 들여다보자 해 놓고, 그 뉴스들이라는 게 주는 절망감과 분노 때문에 이걸 다시 곱씹는 게 쉽진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다시 뉴스를 들여다봅니다.
오늘은 바람이 무지 부는 날입니다. 아침에 우편물을 챙겨들고 나오는데 동료가 부러지는 나무 조심하라고 농담처럼 한 마디 던지더군요. 몇 년 전 부러져 떨어진 나무에 맞아 저제상으로 직행할 뻔 한 적이 있는 저에겐 매우 의미가 있는 농이었지요.
그런데 요즘 기분이 그렇게 떨어지는 나무에 맞아 쓰러진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저들은 정말 일찍 발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럴만도 하지요. 매일매일 윤석열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고, 취임 후엔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에 대한 기대 같은 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벌써 접어 버렸을 겁니다. 심지어는 그를 찍었던 사람들까지도.
그러니 이들은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뭐래도 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게 보복의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들이 찍어 놓았던 사람들을 수사해 괴롭히는 방식으로. 아직 취임도 하기 전에 저런 식인데, 한달 후 취임하고 나면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너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그걸 바라보는 것이 너무 괴로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참 쉽게 얹힙니다. 먹는 것이 인생의 큰 낙이었는데, 뭘 먹고 마시는 게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가 쌓이긴 하네요. 즐거움이 사라진 가운데 뉴스를 보면 소화는 더 잘 안되고, 그렇다고 안 들여다볼 수는 없고... 정치가 왜 우리 삶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지를 계속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