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살아 온 이야기 1
(WWW.SURPRISE.OR.KR / 편집국 / 2022-02-22)

강동원 전 국회의원(제19대 국회의원)이 1월 21일 11시, 남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8회 남원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1985년 남원시와 남원군이 통합할 당시 14만이 넘던 남원시 인구가 현재 8만 명 대마저 무너진 소멸위기의 도시로 전락”했음을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포함 11시45분까지 이어진 출마선언을 통해 강 전 의원은 “남원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만큼 쇠락한 남원을 반드시 재건하여 남원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남원재건 5대 절대과제>를 제시했다. 본인 스스로 되돌아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자 <강동원이 살아 온 이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10편에 나누어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초중고 학생회장을 도맡았던 소년 강동원

덕과면 율천 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11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기도로 어렵게 자랐다. 형과 누나들 보살핌에 반듯하게 자랐던 나는 수줍음이 많아 숫기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은 가정통신부에 ‘남아다운 기백이 없음’이라고 기록할 정도로 온순했다. 동무들이 잘 따르고 성적도 우수해 초등 시절 어린이회장을 지냈다.

덕과에서 처음으로 남원읍내 용성중에 진학해 학생회장에 당선되자, 최규진 선생님이 “촌놈이 출세했다”라며 애정을 보내기도 했다.

중학교 졸업 앨범에 “우리 모두 10대 국회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것을 19대 국회로 진출해 그 꿈을 이뤄냈다.

대학을 갈 형편이 안돼 은행원이 되려고 전주상고로 진학해 1년간 증기기관차(101열차)를 타고 남원~전주간 열차 통학을 했다. 이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나는 학생회장에 출마해 전주 출신 후보를 물리치고 군 단위 출신 최초의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1970년 고3 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주시내 남녀 고등학교 학생회장단’을 결성하고 단장으로 활동했는데 시위주동자로 잡혀 전주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청년 강동원의 꿈은 정치인이었다. 정치를 통해 차별받고 있는 내 고향 남원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다.

 졸업앨범 사인판

 중 학생회간부. 왼쪽부터 전영찬(사업), 고환상(미래신용정보 사장),
강동원(19대 국회의원), 윤우진(前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전병득(작고. 전북대 의대 교수), 이승환(공직 퇴직) 사진 중앙 故 윤주순 선생님

 국회의원 당선직후 스승의날 도립요양병원에서 초1 담임 황정주 선생님을 모시고.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나는 1974년 9월 보병 제35사단에서 신병 교육을 마치고 김해 공병학교에서 12주간 건축설계 교육을 받았다.

공병학교장 상을 받은 덕분에 원주 103보충대를 거쳐 ‘인제 가면 언제 오냐’던 인제군 기린면 현리 제3군단사령부에 배속됐다.

주특기는 제도병(913)으로 제3공병여단에 배속되어야 했지만  제3군단사령부 부관참모부 인사서기병으로 차출되어 근무했다.

당시 군단장은 정승화 중장. 사령부에 별이 6개, 일반참모가 모두 대령이었다. 3군단에 전입된 신병들 중 남원에서 온 후배들은 본부대, 항공대, 102병원 등에 전출 후 편한 보직을 주도록 조치했다. 당시엔 인사서기병의 특권으로 가능했다.

1975년 2월, 대기병 시절 유신헌법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감찰참모부 대위가 지켜보는 앞에서 나는 반대표를 던졌다.

“쫄따구 이등병 새끼가 어디서 반대표야?”라는 고함과 함께 따귀를 얻어맞았다. 이후 단체 얼차려로 한참 동안 동기들 눈총을 받기도 했다.

37년이 흐른 후 국회의원이 되어 재경운봉향우회에서 군복무 당시 제102 야전병원 간호부장 박말순 예비역 중령(운봉 출신, 2019년 타계)을 만나 함께 ‘전선야곡’을 불렀던 일이 엊그제처럼 생생하다.<2편 계속>

 육군병장 강동원

 현리 내린천에서

 군단사령부 연병장의 ‘산악의 용사’탑 앞에서

 내린천 스케이트장에서 (중앙)

 만기전역, 전우들과 함께

 군단장 정승화 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