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과거의 미망에 집착하는 일본 극우들의 착각이 보여주는 것들에 대해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1-08-16)

 뭐,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아베가 그들의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느낀 겁니다. 저는 이제 오히려 그들이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들 극우 세력이 일본을 어떻게 말아먹었는지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방방 곡곡에 매우 잘 알려졌습니다.

모름지기 역사를 산다는 건 과거에만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번에 올림픽을 통해 일본을 부흥시킨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어떻게 몰락했는지만 보여줬습니다. 골판지 침대, 후쿠시마 산 농산물로 만든 도시락의 폐기, 대회 과정 중에 드러난 코로나 방역 취약 문제 등, 일본은 그들의 ‘낙후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타국 선수들에게 중세 봉건시대에 사는 것 같다는 조롱까지 받을 정도였지요.

그들에겐 처절하게 반성해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2차대전을 일으키고 유태인 학살 등 반인륜적인 짓을 저질렀던 독일이 그들의 과거를 지독하리만큼 철저하게 반성한 후 지금 유럽의 중심국가로 우뚝 선 것과는 달리, 그들은 늘 그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륙 침략의 야욕을 달구었던 시대를 그들이 돌아갈 과거로 생각하고 그것을 ‘부흥’이라고 해 왔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정신승리였다는 것이 드러난 건 저들이 먼저 도발한 대한 무역규제 과정에서 드러났지요. 일본은 오히려 그들의 제조업에 스스로 치명타를 입혔습니다. 그들의 도발은 오히려 우리의 소부장 산업을 제대로 국산화시키고 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버렸지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일본의 극우가 우리를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거였습니다.

일본엔 ‘와 (和)’ 라고 불리우는 그들 특유의 정신문화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늘 자연재해와 막부간의 전쟁 등으로 인해 죽음과 매우 가까이 살았던 일본인들 특유의 정서이기도 할 텐데, 그것은 일본 사회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사람들에게 그들의 위치를 강요했던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일본에 수대 수십대를 이어오는 몇백년 된 가업이 많다는 건, 좋게 말하면 전문가를 대우하는, 즉 장인 정신을 강조하는 문화의 일환일 수 있겠으나, 더 정확히 말하자면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들로 하여금 오로지 주어진 일만 계속하도록 강요했던 것이 고착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가업을 잇지 않는 건 그들에겐 ‘죽음’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 강제됐던 거지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국민들은 정치 역시도 그런 시각으로, 즉 ‘정치가들의 가업’ 정도로 바라봐 왔고, 그 정치에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니, 신경 쓸 수도 없었겠지요. 함부로 그 세계를 넘봤다간 죽을 수도 있었을 테니. 현대에 와서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해도 일본인들의 삶의 태도는 그렇게 바뀌지 않았고, 그렇게 권력에 고분고분하게,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니 이 나라엔 ‘튀어나온 못은 박아 넣어라’는 속담 같은 게 있는 거겠지요.

어쨌든, 그런 국민들은 이런 극우 괴물 집단을 ‘합법적 선거’를 통해 권력자로 만들어 놓았고, 그들은 오늘도 가업인 정치를 합니다. 그러니 이들의 생각은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하는 짓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지요. 그런 면에서 우리 정치는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좀 시끄럽긴 해도. 물론 우리나라 정치 세력들 중 상당수가 저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며 오로지 내각제 개헌을 통해 일본처럼 정치인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영원무궁하게 여의도에 계시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만, 적어도 우리는 그들을 선거를 통해 바꾸어 낼 수 있습니다.

저들이 침략을 미화하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 미망에 젖어 있는 이상, 우리를 더 이상 쫓아오지 못할 겁니다. 전쟁범죄의 과거를 미화하는 그들이 괘씸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에게 미래가 없다는 게 확실해진다는 생각은 듭니다. 일본이 우리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과거는 이제 확실히 갔습니다. 21세기, 저렇게 과거의 미망에 집착하는 일본을 앞으로 더욱 확실히 눌러줄 일만 남았습니다. 아, 물론 그를 위해선 우리 안에 아직도 암약하고 있는 일본의 간자들을 확실하게 처리해 주긴 해야겠지요. 그리고 지난번 일본의 무역 도발을 통해 그 간자들도 다 드러났고, 지금 한국의 어떤 당엔 그런 간자들이 많이 모여있긴 하고… 심지어는 집권당 안에도 그런 자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더군요.

선택 잘 해야 할 때이긴 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