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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19
  번호 130202  글쓴이 김종익  조회 449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1-8-9 13:30 대문 0

[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19
(WWW.SURPRISE.OR.KR / 김종익 / 2021-08-09)

모리 사야카 森さや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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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과 기상 예측의 아버지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1776년 7월 4일, 미국은 종주국 영국에 ‘독립 선언’이라는 이름의 결별 문서를 들이밀었다. 이 독립 선언을 서른세 살 때, 거의 혼자서 겨우 17일 만에 작성했다고 여겨지는 인물이 Thomas Jefferson이다. 그의 문장은 웅변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그는 사실은 뜻밖에도 말을 잘못하는 사람으로, 제3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는, 스피치 대신에 연설 원고를 배포했다고 한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Jefferson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기상 마니아이기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기온을 재고, 하늘에 뜬 구름의 형태와 날씨를 기록한다. 오후에는 다시 날씨를 관찰해 기온을 측정하고, 잠들기 전에 다시 한번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럭저럭하는 동안에 수많은 식물의 개화와 철새의 도래, 서리와 눈에 오로라, 일 년에 처음으로 오이가 식탁에 오른 날 등, 예를 들자고 하면 끝이 없을 만큼 모든 현상을 50년이나 계속 기록했다. Jefferson이 ‘기상 관측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필자도 같은 기상관측을 지망하는 몸이지만, 일기 쓰기조차 사흘을 계속한 적이 없다.

올해 봄, 어떤 연구가 화제가 되었다. 오사카부립대학이 “교토의 벚꽃 만개가 과거 1,200년에서 가장 빨랐다”고 발표해 세계의 모든 미디어가 다루었다. 세상이 넓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장기에 걸쳐 기록이 존재하는 나라는 그다지 없을 듯하다. 마찬가지로, 나가노현의 신사 스와타이사諏訪大社가 570년 이상 계속해 온 ‘오미와타리御神渡り’[ 겨울에 호수 표면이 얼어 빙판이 크게 갈라지는 현상. 나가노현 스와호諏訪湖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그 갈라지는 방향을 보고 1년의 운수를 점치는 풍습이 있음]에 대한 기록도, 온난화를 나타내는 증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듯 ‘점’ 같은 하나하나의 기록도, 모이면 ‘선’이 되어, 변화의 추세가 보인다. 거기에 지금의 지구 상태를 prod하면, 이제까지와는 동떨어진 상황이 나오는 것을 알리라. 이번에는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 기후의 건강 진단

간사이 지방 텔레비전 시청률은, 90세대를 방문하면 대체로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도쿄의 연간 강수량은 몇 년 치 자료가 있으면, 대략 그 지표가 될까. 세계 기상 기관은 일률적으로 30년으로 정하고 있다.

올해는 그 30년 평균이 갱신되는 1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해이다. 지난해까지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자료의 평균을 ‘평년값’으로 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평균으로 치환한다. 강수량 외에 기온, 일조 시간, 안개 낀 일수 등 많은 ‘평년값’이 바뀌지만, 일본 기상청의 경우, 거기에 더해 벚꽃의 개화와 태풍 상륙 수 등도 갱신한다. 평년값이란, 말하자면 건강 진단 결과 같은 것으로, 지금 지구의 건강 상태다.

그러면 기상청의 발표를 보자. 연평균 기온은 전국적으로 0.1~0.5℃ 정도 높아지고, 강수량은 많은 경우에 1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따듯하고 비가 늘었다는 것은, 우리의 피부 감각과도 일치한다. 도쿄에서는 낮 기온이 30℃를 넘는 한여름이 5일 늘고, 밤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6일 늘었다. 한편, 벚꽃 개화는 전국적으로 다 함께 하루나 이틀 빨라졌는데,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서는 이틀 늦어지고, 가고시마鹿児島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벚꽃은 너무 따듯해도 개화가 지연된다.

또한 미국에서도 새로운 평년값이 발표되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따듯해지고 비가 증가한 듯하다. 알래스카주 Fairbanks는 기후 구분조차 바뀌어, 이제까지는 사할린과 같은 ‘아열대’였는데, 이제는 스웨덴 등과 같이 구분하게 되었다. 그 옛날, 알래스카를 앞으로도 영원히 불모의 땅이라 결정하고, 미국에 헐값에 넘겨 버린 러시아는 지금쯤 틀림없이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가까운 장래에 한랭지에 부동산 버블이 일어날 테니까 ‘지금이 살 때다’라고 계속 생각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 기상청 근무자를 괴롭히는 태풍

시인 가네코 미스즈金子みすゞ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네, 보이지 않는 존재라도 존재한다네”라고 읊었듯이, 태풍은 육지에 없어도 존재한다. 당연한 듯하지만, 기상 위성이 발사되기까지, 우연히 선박이 발견하지 않는 한 태풍은 ‘없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기상 위성이 잇달아 하늘로 발사된 덕에 ‘보이지 않는 태풍’의 정보는 잇달아 밝혀졌다. 다만 수십 년간의 기록이지만, 세계 전체의 태풍 발생 수는 연간 80개라고 하니까, 10년이면 800개, 50년이면 4,000개분의 자료가 되어, 태풍의 수와 강도 등의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로 대조하면, 올해 4월에 발생한 태풍 2호가, 왜 희귀한 태풍이었던가 알 수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맹렬한’ 세력으로 발달해, 4월에 발생한 태풍으로는 북반구 관측 사상 최강의 태풍이 되었다.

새삼스럽지만 태풍 2호의 뭐가 대단한 것인지 생각해보자. 해수면의 온도 변화는, 지상보다도 두 달가량 늦다. 북반구 공기가 가장 차가워지는 것은 1월 무렵이니까, 바다가 가장 차가워지는 것은 3월 무렵이 된다. 그러니까 4월은 아직 해수면 온도가 낮은 시기다.

그런데 왜 2호는 발달했을까. 첫째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다는 것, 둘째는 「Madden–Julian oscillation」이 일어나고 있던 것을 들 수 있다. 이것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구를 한두 달에 걸쳐 일주하는 활발한 구름 영역으로, 이 구름 영역이 있는 곳에서는 태풍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이러한 두 가지 현상의 중첩이 2호의 발달 요인인데, 대서양에서도 요 몇 해 허리케인의 발생일이 당겨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허리케인은 6월 이전에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여겨져 왔는데, 기상청은 그 경계 기간의 시작을 5월로 앞당기려고 계획 중이다. 그렇게 되면 기상청 근무자는 잔업이 늘어 힘들 것이다. 기뻐하는 사람은 그들의 아내 정도다.

■ 미녀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와인

유럽의 와인 역사는 길다. 일설에 따르면 3,000년 전 무렵에 등장, 와인의 포로가 된 사람들은 다수의 명언을 남겼다. 데카르트는 “나는 마시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마신다”며 과음의 구실로 딱 들어맞는 말을 남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맥주에 취한 놈은 뒤로 자빠지지만, 와인에 취한 놈은 사방으로 자빠진다”라고 예리한 통찰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쉽지만, 올해는 봄의 이상 기후로 대흉작이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3월은 유럽에 한여름 같은 열파가 찾아와 포도가 이른 개화를 했다. 그런데 4월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도래해 꽃망울이 얼어서 말라 버렸다. 다만, 농가도 손가락을 입에 물고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많은 날 야간에 촛불과 장작으로 포도밭을 데웠다. 그 가운데는 헬리콥터를 빌려, 공중에서 열풍을 보낸 농가도 있었다. 그러나 사흘에 걸친 저온은, 프랑스에서는 80%의 포도가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과거 100년에 걸쳐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온난화는 와인과 그 경작자를 직격했다. 기온 상승이 와인의 독특한 신맛酸味과 단맛의 균형을 변화시키는 데 더해, 따듯한 겨울이 포도의 생육을 앞당겨 서리 피해 위험을 높이고 있다. 거기에 더해 큰비와 우박, 이상 고온과 가뭄, 산불 등과 같은 심한 기후와 기상 재해가 자주 수확량을 격감시키는 상황이다. 언 포도 열매를 수확해 만들 수 있는 아이스 와인도 또한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전멸되는 해도 드물지 않다.

옛날부터 “포도밭과 미인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하지만, 요 몇 해 농가의 노고는 미인이 방자한 정도의 소동이 아니다. 미녀가 달아나도 미녀를 대신할 사람이 있지만, 피해를 입은 포도나무가 회복하는 데는 적어도 몇 년이 걸리며, 다른 종류로 바꾸더라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 기상은 최고의 기쁨을 선사

지금부터 200년도 더 전에, 기후의 이변에 신경을 쓴 인물이 있었다. 바로 Thomas Jefferson, 그 사람이다. 스스로 모은 방대한 자료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삼림 벌채 등이 원인으로 기온이 상승해 눈이 극단적으로 감소한다고 써서 남겼다. 여기에 대해 “결론을 내기에는 자료가 너무 적다”고 물고 늘어졌던 인물이, ‘미국 학문의 아버지’ Noah Webster로, 이 응수가 사상 가장 빠른 온난화 논의로도 일컬어진다.

그러나 Jefferson은 왜 정신이 아찔해지는 듯한 기상관측을 50년이나 계속했을까. 그것은 언젠가 미국 전역에 걸친 기상관측망이 만들어지는 것을 바라며, 그 첫걸음을 구축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다. “기상은 최고의 기쁨을 주는 것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듯이, 그는 만년까지 기상관측을 계속하며, 1826년 독립기념일에 세상을 떠났다. 현재는 미국 전역에 12,000개의 관측소가 세워져 그 방대한 자료가 온난화의 오늘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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