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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한홍구TV, 거짓과 진실, 그리고 헛소리 24
  번호 128329  글쓴이 강진욱  조회 232  누리 5 (0,5, 0:0:1)  등록일 2021-2-25 14:24 대문 0

[연재] 한홍구TV, 거짓과 진실, 그리고 헛소리 24
- 11월 26일 방송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하여

(WWW.SURPRISE.OR.KR / 강진욱 / 2021-02-24)
 

24. 수색 방해 공작 ③‘수상한 잔해’ 구명보트

KAL 858편 여객기 사건을 기획한 자들이 비행기 잔해 수색을 방해하기 위해 벌인 공작은  ‘칸차나부리 추락설’을 퍼뜨리고 최종 교신 지점을 속인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저들은 또 칸차나부리에서 가까운 타보이(TAVOY) 해안에서 KAL 구명보트가 발견된 것처럼 상황을 조작했다.

버마-태국 접경 산악 지대인 칸차나부리 추락설을 흘려 수색대를 산으로 보내 일주일을 허비하게 만들고(대략 12월 7일까지), 최종 교신 지점을 버마 안다만의 어디스(URDIS)라고 속여(실제로는 인도 벵골만의 톨리스 TOLIS)) 버마 해안으로 관심을 유도하며 또 사나흘을 헛송하게 만든 뒤(조중훈(趙重勳) KAL 회장이 귀국하는 12월 10일까지), 계속 KAL 858편 여객기 잔해 수색을 방해하기 위해 “칸차나부리 앞 TAVOY 앞바다에서 잔해를 발견했다~~~”고 떠든 것이다.

칸차나부리 추락설을 퍼뜨리고 최종 교신 지점을 속인 것이 잔해 수색 방해 공작 1단계라면 KAL 구명보트 발견설은 그 2단계 공작이었다. 1.2 단계 각각 열흘 씩, 항공기 블랙박스가 발신음을 보내는 시간 30일 중 20일이 그렇게 가 버렸다.

2단계 공작도 전.후반부로 나뉜다. ‘KAL 858편 여객기의 잔해로 보이는 부유물’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때로부터(12월 11일), KAL 수색팀이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헛고생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14일까지가 전반부(이들 부유물은 KAL 858편 여객기의 것이 아니었다), 그 부유물이 발견됐다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버마 화물선’(?)이 웬 구명보트를 건져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12월 15일), 교통부가 이 구명보트가 KAL 858편 여객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석연찮은 결론을 내리기까지가(12월 19일) 후반부다.

이 열흘의 시공(時空) 한 가운데, 그 전.후반부가 교차하는 지점에 KAL 858편 여객기 사건의 내막을 미궁으로 빨아들인 ‘블랙홀’이 있다. 문제의 구명보트를 발견했다는 배는 버마 화물선이 아니라 전두환 정권의 손아귀에 있었던 대한해운공사 소속이었고(정형근.鄭亨根 당시 안기부 수사국장의 2003년 인터뷰), 국영인 이 해운공사는 1988년 KAL 계열사인 ㈜한진해운으로 넘어간다.

문제의 구명보트가 발견됐다는 날은 조중건(趙重建) KAL 사장이 부유물을 찾겠다며 버마로 떠난 다음날인 12월 13일이었다. 조 사장이 부유물은 찾으러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국적을 숨기고 버마에 간 대한해운공사 배가 문제의 구명보트를 인양했다는 놀라운 이야기! 부유물을 찾으러 간 조 사장은 부유물은 구경도 못 한 채 문제의 구명보트만 가져왔고(12월 17일), 이틀 뒤 ‘전두환네 교통부’는 ‘구명보트는 858편 것 맞다’고 결론을 내 버렸다.

구명보트가 등장하는 후반부부터 본다. 전두환 정권이 조작된 결론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 착종과 혼돈의 내막을 추리하기 위해서다.

[실종된 대한항공 858편 여객기 잔해 수색에 나선 대한항공현지조사단은 버마 랑군 동남쪽 210마일 해상에서 ‘KAL’이라는 표시가 돼 있는 구명보트를 수거했다고 15일 서울대책본부에 알려왔다. ... 지난 13일 오후 3시쯤(한국시각) 잔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버마 화물선 ‘다곤 1호’가 북위 13도 45분 동경 97도 26분의 랑군-타보이 간 해상에서 KAL 마크가 새겨진 노란색 구명보트를 수거 ... ] (「KAL 구명보트 수거 - 불탄 흔적, 공중폭발 가능성 커」<조선일보> 1987.12.16)

[【랑군=연합】추락한 대한항공(KAL) 858 여객기의 잔해가 틀림없는[?] 구명보트가 13일(이하 한국시간) ... 버마 화물 ‘다곤’ 1호는 지난 13일 랑군으로부터 약 333km 떨어진 랑군에서 타보이항 간의 북위 13도 45분 동경 97도 26분 해상에서 KAL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 노란색의 구명보트를 수거, 15일 버마 내무부에 정식으로 신고했다.] (「불 탄 흔적 KAL 구명보트 수거 - 랑군 동남해상서 발견」<동아일보> 1987.12.16)

( 1987.12.16 동아일보)

“버마 동남쪽 해안”은 칸차나부리 산악 지역에서 가까운 곳이다. ‘칸차나부리 추락설’이 거짓으로 드러날 즈음 비행기 추락 지점을 칸차나부리에서 조금 못 미치는 바다에서 구명보트가 나왔다며 또 한 번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하다.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좌:  노다 미네오 책 181쪽) / (사진 우 : 1987.12.16 동아일보)

구명보트가 등장한 시점도 문제였다. ‘버마 화물선 다곤 1호’가 이 수상한 물건을 발견했다는 날은 12월 13일, 이 사실을 여러 입을 거쳐 한국 정부가 인지한 날은 12월 15일이고 12월 16일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12월 15일은 바로 김현희가 바레인에서 서울로 온 날이고 12월 16일은 12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다. 신문들마다 김현희가 입에 재갈을 문 채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오는 사진 바로 아래 문제의 구명보트 관련 기사를 게재했음은 물론이다. 놀라운 연출이다. 저들이 벌인 ‘무지개 공작’은 이처럼 치밀했다. 엉뚱한 곳에서 또 헛된 수색이 시작됐다.

[【방콕=허영섭.윤철승 특파원】KAL 858편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현지조사단은 14일 상오부터 나콘담섬 부근 해상에서 수거 작업에 나섰으나 15일 상오까지 아무런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 현지조사단 단장인 조중건 사장도 버마 당국 및 대사관 관계자들을 방문, 현지 수색활동과 관련한 제반 협조를 요청한 뒤 14일 KAL 특별기편으로 공중 수색을 벌였으나 부유물 수색에는 실패했다.] (「잔해 부유물 수색 본격화」<경향신문> 1987.12.15)
 

( 1987.12.15 경향신문)

[구명보트가 ... 랑군 동남쪽 해상에서 발견, 수거됨으로써 KAL기 잔해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 대한항공사고대책본부는 현재 고무보트가 발견된 버마의 ‘타보이’와 ‘모울만’ 간 해상 지역에서 대한항공이 용선한 ‘하카’호와 버마 어선 및 해군 함정이 해상 수색을 벌이며 버마 공군과 대한항공의 팔콘 경항공기도 함께 공중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수색 지역의 해상에 안개가 심해 ... ] (<동아일보> 1987.12.16)

그러면 이 구명보트는 정말로 KAL 858편 여객기에서 나온 것일까. 비행기 실종 당시의 해류와 풍향 모두 남향 아니면 남서향이었다. 노다 미네오 (野田峰雄)씨가 KAL 858 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 뒤인 1988년 4월 일본 도쿄의 쓰키치(築地)에 있는 해상보안청을 방문해 매년 10∼11월과 1∼21월 인도양 및 오스트레일리아 근해 해류도를 보고 그 확인한 사실이다(노다 미네오 책 190쪽). 전두환네는 이 사실을 간과했다.

( 노다 책 192쪽)

(사진  노다 책 193쪽)

이 해류와 풍향에 비춰 구명보트가 나온 지점에서 잔해가 발견되려면 이곳으로부터 북동쪽 버마 해안(타보이 해안)에 비행기가 떨어졌어야 하지만 여기엔 비행기의 흔적도 없었다. 문제의 구명보트는 이처럼 풍향과 풍속, 해류의 흐름 등을 도외시한 채,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와 검증을 거치지 않고 ‘관계자들의 사견’만으로 KAL 858편 여객기의 것이 돼 버린다. 먼저 총대를 멘 것은 버마주재 한국대사.

[권병현(權丙鉉) 주 버마 대사는 15일 낮 버마 내무성을 방문, 버마 화물선이 수거한 구명보트를 살펴보고 이 구명보트가 추락한 KAL기의 것임을 공식 확인했다. 권 대사는 “이 구명보트에 사용하지 않은 의약품과 배터리가 그대로 부착돼 있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1987.12.16)

대사가 항공 전문가인가. ‘사용하지 않은 의약품 및 배터리’와 KAL 858편 여객기가 무슨 상관? 다음날에는 ‘KAL 858편 여객기 잔해로 보이는 부유물’을 찾겠다며 버마로 왔던(12월 12일) 조중건 사장이 문제의 구명보트가 KAL 858편 여객기의 것이라고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버마 화물선 ‘다곤’ 1호가 지난 13일 버마 해안에서 발견, 인양된 대한항공 858편 실종기의 잔해로 알려진 구명보트 등이 16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버마 랑군에 도착한 대한항공 조중건 사장에 의해 실종기에 탑재됐던 구명 장비임이 최종 확인됐다. 조 사장은 이날 이 잔해를 버마 내무성으로부터 넘겨받아 17일 비행기편으로 서울로 가져올 예정이다.] (「KAL 구명보트 오늘 중에 서울로」<동아일보> 1987.12.17)

조 사장이 이 수상한 물건을 서울로 가져온 지 이틀 뒤인 12월 19일 교통부도 ‘이 물건 KAL 858편 여객기 것이 맞다’고 또 확인(?)했다.

[교통부조사반은 지난 17일 오후 김포공항에 공수돼 온 구명보트에 부착된 2개의 질소통에 ‘KAL NO L~ S~ 25’라는 대한항공 물품관리 번호가 선명히 찍혀 있어 이 보트가 사고 항공기에 탑재된 8개의 25인승 보트 중 1개임을 확인했다. 조사반은 ... 보트에 공기를 넣는 수동펌프가 완전히 파손되는 등 거의 모든 물품이 심하게 파손돼 비행 중 폭발에 의해 파손된 것임을 확인 ... 이 잔해를 용의자 수사의 증거물로 확보토록 조치했다.] (「KAL 공중폭발, 탑승자 사망 결론 - 교통부 조사반」<동아일보> 1987.12.19)

버마 주재 한국대사에 이어 대한항공 사장이 ‘확인’한 사실을 교통부가 아니라고 할 리 없다. 구명보트에 부착된 2개의 질소통에 ‘KAL NO ...’라는 대한항공 물품관리 번호가 선명히 찍혀 있어 이 보트가 사고 항공기에 탑재된 8개의 25인승 보트 중 1개라고 확인했다? 그럴듯했지만 아니었다.

( 노다 미네오 책 196쪽)

문제의 구명보트는 KAL 858편 여객기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 KAL 측이 갖고 있는 물품 등 하나였다는 말이다. 만약 교통부 발표가 진실이었다면 구명보트 8개 중 나머지 7개 가운데 한 두 개라도 더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구명보트가 처음 발견된 이후 전개된 대대적인 수색에서는 구명보트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문제의 구명보트가 KAL 858편 여객기에 실렸던 것이라는 교통부의 발표를 의심해야 한다. 버마 내무부가 문제의 구명보트를 KAL 858편기의 잔해라고 확인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

[버마 내무부는 구명보트를 감식한 결과 공기 압축펌프의 고무 손잡이 부분이 강한 열에 노출된 듯 불에 탄 흔적이 역력했다고 밝혔다. [버마] 내무부는 또 공기 압축펌프의 쇠로 된 가느다란 피스톤 부분이 순간적인 충격을 받은 듯 뒤쪽으로 35도 정도 휘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버마] 내무부의 고위 수사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사고기는 순간적인 충격과 함께 고열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사고기가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인양된 부유물 중에는 ‘질소 충전 기한’ ‘KAL No.1 ~ S~ 25’ ‘US GARRETT’ 등이라고 적혀 있는 소화기 등 실종기의 유류품 12점도 포함돼 있다.] (<동아일보> 1987.12.16)

한국 신문들이 인용한 외신의 소스(source)는 ‘버마 내무부’. 버마 내무부 당국자의 이름이 없다. ‘버마 내무부의 익명의 관계자’라는 말조차 없다. 이 외신은 정보를 제공한 측(아마도 한국의 안기부나 미국 CIA)의 조작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증거물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버마 항공 전문 조사 당국 대신 경찰 업무를 관장하고 정보를 다루는 ‘버마 내무부’를 소스로 내세운 것부터가 수상한 일이다.

“압축펌프의 고무 손잡이 부분이 강한 열에 노출된 듯 불에 탄 흔적이 역력했다”거나 “압축펌프의 쇠로 된 가느다란 피스톤 부분이 순간적인 충격을 받은 듯 뒤쪽으로 35도 정도 휘어져 있다”는 말은 그 어떤 것도 증명할 수 없다. KAL 858편 여객기에 실렸을 구명보트와 똑같은 물건을 가져다 토치로 지지면 불에 탄 흔적이 되고, 쇠로 된 손잡이를 망치로 두어 번 내려쳐 35도 쯤 휘게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버마 내무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증거로 인정했을까? 하다못해 무슨 화약흔(痕)이라도 나왔어야 하지 않나(안기부는 폭약과 무관한 김현희의 옷에서 화약흔이 나왔다고 거짓말이라도 했다).  

만약 버마의 전문 조사팀이 꾸려져 문제의 구명보트가 KAL 858편 여객기에서 나온 것인지를 판별하려면 최소 몇 주가 걸릴 일이다. 12월 13일 오후 늦게 바다에서 건졌다는 구명보트를 보고 하루 반나절 만에 어느 비행기에서 나왔는지를, 그것도 버마 내무부가 확인했다는 말은 이 구명보트가 KAL 858편 여객기에서 나온 잔해가 아니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 구명보트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구명보트를 KAL 858편 여객기의 잔해라고 우기는 몰상식하고 비과학적인 주장을 다시 살펴야 한다. 구명보트가 발견됐다는 스토리에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의 구명보트를 발견했다는 ‘다곤 1호’는 버마 화물선이 아니라 한국 정부 소유 배였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의혹을 들춰낸 이는 사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정형근이었다. 그는 의원 시절이던 2003년 11월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KAL 858기 사건에 대해 대담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정형근 cbs 라디오 인터뷰 / http://egloos.zum.com/engjjang/v/482451)

‘완전범죄’를 향한 자신들의 기획력에 자신감이 넘쳐 실언을 한 것일까. 그의 이런 놀라운 증언이 나온 지 불과 몇 달 뒤 국정원 진실화해위원회가 꾸려졌다. 진실이 밝혀졌을까. 아니었다. 한홍구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정원 진실화해위원회는 ‘다곤 1호’를 버마 국적 선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 정형근은 왜 해.운.공.사.를 콕 집어 이야기했을까. 온 세상 사람들이 ‘버마 화물선 다곤 1호’라고 알고 있던 문제를 ‘해운공사 배’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 실수일 수 없다. 국정원 조사위는 정형근에게 그 발언의 이유를 물어는 봤을까? 버마 정부 문서는 확인했을까? KAL 858편 여객기 격추.실종 사건에 대한 한홍구 교수의 언행으로 짐작컨데 국정원 진실화해위원회가 ‘다곤 1호’ 문제를 제대로 조사했을 리 없다. 혹시 해운공사에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을까? 인터넷으로 ‘해운공사’를 치면 ‘대한해운공사’가 뜬다.

[대한해운공사(大韓海運公社)는 해운업 및 수출입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 교통부 산하 ... 대한민국 최고 국영기업 ... 초대 사장으로 임명된 김용주는 주일 공사를 겸임 ...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 ... 1980년 대한선주로 명칭이 변경 ... KAL 858기 사건 이듬해인 1988년 12월 KAL 계열사인 한진해운과 합병해 (주)한진해운으로 상호가 변경되었다.]

KAL 858 사건을 적당히 처리한 직후 해운공사가 KAL 자회사인 한진해운으로 넘어갔다! 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 조중건 사장의 버마 행적을 되짚어 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조중건 사장이 버마로 간 다음날 KAL의 물품관리 번호가 찍힌 구명보트가 ‘짜안~’하고 등장했다. 조 사장은 어떤 검증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이 구명보트가 KAL 858편기에서 나온 것이 맞는다고 말함으로써(그렇게 전.해.졌.을.뿐.이다) 신속하게 전두환 정권이 원하는 결론에 동의했다.

이런 그의 행동과 전두환 정권이 해운공사를 KAL에 넘긴 것이 무관할까? 해운공사 소속 다곤 1호가 문제의 구명보트를 서울에서 싣고 가 버마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닐까. 개연성이 충분하다. 22년여 뒤인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문제의 ‘1번 어뢰’가 등장하는 방식과 똑같지 않았을까.

또 조중건 KAL 사장의 버마행부터가 석연찮았다. 그의 갑작스런 버마행은 미 해군이 어떤 부유물들을 발견했다는 수상한 전언(12월 11일) 때문이었다.

[【방콕=허영섭.윤철승 특파원】KAL 858편의 잔해로 보이는 부유물 8점이 버마 근해에서 발견됐다. KAL 조사반의 협조 요청에 따라 버마 근해를 수색해 온 미 공군[해군] P3C 정찰기가 10일 하오 1시30분쯤(한국 시간) 버마 근해 ‘어디스’ 남족 1백 마일 해상에서 ... 잔해로 추정되는 오렌지색 물체 5점을 발견했다. P3C 정찰기가 KAL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한 곳은 북위 13도 30분 동경 94도 35분 해상 ... P3C 정찰기는 또 이날 하오 5시쯤 인근 해상에서 부유물 3점을 ... 두 번째로 발견한 부유물들은 큰 사각형 모양의 노란색 물체와 20-30 피트의 긴 모양의 물체, 그리고 항공기 비상탈출용 미끄럼대 1점 등 3점 ... P3C 정찰기는 KAL 현지조사반의 협조 요청에 따라 그동안 버마 해역에서 전해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경향신문>1987.12.11)

( 1987.12.11 경향신문)

어디서 갑자기 미 해군이 나타났을까? 왜 이 시점에? 한국 측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날이 12월 9일이라 했다.

[우리 측 정부조사단은 실종된 대한항공기 수색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지난 9일 미국 측에 수색 협조를 요청 ... 필리핀 수빅만에서 발진한 미 해군 항공기 P3C 대잠초계기 2대가 이날 수색에 나서 ... 부유물을 발견 ... ] <조선일보> 1987.12.12)

KAL 858편 여객기 잔해를 수색한다고 태국-버마 접경 산악을 뒤지다 지친 뒤에야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을까. 문제의 부유물 발견 소식을 전한 이가 바로 제임스 릴리(James R. Lilley) 주한미국대사였다. 미 CIA에서 잔뼈가 굵은 이 자는 특히 미국의 아시아 침탈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외교관이라기보다는 공작 전문가다. 아마도, 버마 산악을 훑고 다니며 잔해를 수색하다 지친 조중훈 KAL 회장이 짐을 싸고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미국 측이 관여하는 어떤 새로운 공작이 시작됐을 개연성이 있다. 

[실종기 잔해로 보이는 부유물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항공 서울대책본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 ...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버마 및 태국 현지로부터의 수색 소식만 기다리는 등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던 대책본부는 릴리 주한미대사로부 부유물 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외무부가 이날[12월 11일] 오전 10시 30분 쯤 이를 알려오자,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사후 수습에 착수 ... 대한항공 측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부유물의 확인 등을 위해 조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12일 오전 중 현지에 파견키로 결정 ... 부유물이 실종기의 잔해일 것이 대비, 12일부터 분향소 설치, 피해자에 대한 보상, 유가족의 현지 파견 문제에 착수할 예정.] (「잔해 발견 ... 분주한 대책본부」<조선일보> 1987.12.12)

( 1987.12.12 동아일보)

<동아일보> 기사 제목이「잔해 추정 물체 사진 정밀 분석」이다. 미 해군이 문제의 부유물들을 발견했다는 말은 이 부유물을 건져올렸다는 말이 아니고, 바다에 떠 있는 것을 사진으로 찍었다는 말이었다. 그랬는데도 국내 신문들은 마치 KAL 858편 여객기의 잔해가 나온 것처럼 떠벌렸다.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 실종 사건 서울대책본부는 11일 실종기 잔해로 보이는 비상탈출미끄럼대 구명조끼 등 부유물 8점이 버마 ‘어디스’ 서남쪽 1백 마일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858편 잔해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는 미국 수색팀의 P3C 대잠수함 초계기가 ‘어디스’ 남쪽 1백 마일 해상에 대한 초저공 광역 수색을 벌인 결과,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북위 13도 30분 동경 94도 35분의 안다만 제도 부근 공해상에서 구명조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 5점을 발견했으며, 이어 계속된 2차 수색에서 오후 5시 쯤 큰 사각형 노란색 물체 1개, 20∼30피트의 긴 물체, 비상탈출미끄럼대(ESCAPESLIDE) 등 3점의 부유물을 발견했다고 ... 미 수색팀은 11일부터 음파탐지기를 동원, 안다만제도 주위에서 동체를 찾기 위한 해저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 ] (「“KAL 부유물 발견” ... 버마 해상서 미 해군기 초저공 수색」<조선일보> 1987.12.12)

( 1987.12.12 조선일보 / 잔해 발견 지점을 ‘어디스’ 남쪽 이라고 한 것부터가 정황 조작 개연성을 시사한다. 이는 KAL 858편 여객기의 최종 교신 지점을 ‘어디스’라고 속여 엉뚱한 곳에서 잔해를 찾게 만드는 정보공작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미 해군이 또 뭔가를 발견했다는 속보.

[대한항공 858편기 실종사건 서울대책본부는 12일 안다만해역에서 실종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 해군 P3C 초계기 편대가 10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실종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측이 외무부를 통해 대한항공에 통보해 온 바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쯤 북위 13도 25분 동경 94도 17분 부근과 북위 13도 30분 동경 94도 35분 부근 해상에서 원형 물체 1개와 구명조끼로 보이는 소형 노란색 물체 4개, 백색과 청색이 혼합된 물체 1개 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한편 버마의 F27기도 이날 오전 9시 45분 쯤 북위 15도 동경 93도 10분 근처에 해상에서 수 개의 오렌지색 물체(가로 8피트 세로 2피트)들을 발견했으며, 이어 낮 12시 쯤 북위 14도 20분 동경 93도 30분에서 10피트 되는 흰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랑군 주재 한국대사관에 통보해 왔다. 버마 수색기는 또 4각형의 긴 물체 2점을 발견했다고 알려왔는데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것이 비상탈출용 미끄럼대로 보이며, 흰색과 청색이 섞인 물체는 대한항공의 심벌 색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유물 또 발견」<조선일보> 1987.12.13)
 
주한미국대사 제임스 릴리가 부유물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처음 한국 외무부에 전한 날은 12월 11일. 대한항공 측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바로 다음날(12월 12일) 조중건 사장이 버마로 떠났다.

[미국 측은 이 사실을 11일 오전 7시쯤 릴리 주한미국대사를 통해 최광수(崔侊洙) 외무장관에게 통보했다.] (「“KAL 부유물 발견” ... 버마 해상서 미 해군기 초저공 수색」<조선일보> 1987.12.12)

사고 난 직후가 아니고, 칸차나부리에서 골든타임을 다 허비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미국에 잔해 수색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대한항공 측은 이런 사진 몇 장을 보고 즉시 수색대를 보내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을까. 바다에 뭔가 떠 있는 사진 몇 장 주고 바다 한 가운데 가면 그 뭔가를 찾을 수 있나? 각주구검(刻舟求劍)같은 허망한 이야기다. 아마도 전두환 정권의 안기부 또는 그 상위의 어떤 조직이 대한항공 측에 ‘한바탕 쇼’를 주문했을 공산이 크다.  실제로 미 해군이 발견했다는 부유물에 대해서는 이후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 부유물들은 KAL 858편 여객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 부유물을 건지기 위해 현장에 간 KAL 수색팀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랭군=연합】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의 잔해 수색 및 부유물 인양 작업에 나선 KAL 수색팀은 13일 새벽 2시 반(한국시간) 버마 정부가 제공한 민간 선박으로 랑군을 출발, 20시간 10분의 항해 끝에 이날 밤 10시 40분 부유물이 발견된 지점인 안다만 해상의 인도령인 ‘나콘담’ 섬 부근의 공해에 도착했다. 수색팀은 이날 밤을 해상에서 정박한 뒤 14일부터 본격적인 수색 및 부유물 인양 작업에 나선다고 이날 밤 무선으로 랑군 무선중계소에 알려왔다. 수색팀은 도착 즉시 약 1시간 동안 섬 주변을 수색했으나 날이 어두워 아무 성과도 없었다고 보고해 왔다. 버마 정부가 제공한 민간 선박 ‘하카’호(1천403t, 항속 15노트)에는 진성주(陳成周) KAL기사고대책동남아본부장 등 KAL 소속 요원 4명과 버마 선원 및 잠수부 46명이 타고 있다.] (「안다만해 부유물 인양 작업 - 버마와 해공 연계 작전」<동아일보> 1987.12.14)

( 1987.12.14 동아일보)

미 해군 초계가가 12월 10일과 12일 두 번이나, 그것도 거의 10개 가까운 부유물을 발견했다고 주한미국대사가 통보했는데, 현장에 무려 20시간 넘게 배를 타고 간 KAL 수색팀안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비행기에서 촬영했다는 망망대해 위 부유물 사진을 들고 배로 스무 시간을 달려갔다는 이야기는 각주구검보다 더 황당무계하다. 더 미친 짓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다. 진 씨는 배 멀미로 기진맥진 거의 초죽음 상태였을 것이다. 부유물을 찾기는 커녕 ... ) 이후에도 KAL 수색팀이 안다만 해역에서 잔해를 수거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방콕=허영섭.윤철승 특파원】부유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현지조사단은 14일 상오부터 나콘담섬 부근 해상에서 수거 작업에 나섰으나 15일 상오까지 아무런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 현지조사단 단장인 대한항공 조중건 사장도 버마 당국 및 대사관 관계자들을 방문, 현지 수색 활동과 관련한 제반 협조를 요청한 뒤 14일 KAL 특별기 편으로 공중 수색을 벌였으나 부유물 수색에는 실패했다.] (「잔해 부유물 아직 수거 못 해」<경향신문> 1987.12.15)

이렇게 12월 12일 버마로 날아간 조중건 사장이 부유물을 찾아 동분서주하다 갑자기 등장한 구명보트를 인수한다며 버마 수도 랭군으로 향했다. 버마에 온 지 나흘째 되는 날인 12월 16일이었다. 수색 방해 공작 2단계가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현재 안다만 해역의 포트블레어에서 수색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조중건(趙重建) 대한항공 사장은 버마 내무성이 보관 중인 고무보트 등 수거품을 인수키 위해 16일 오전 버마로 출발할 예정이다.] (「불 탄 흔적 KAL 구명보트 수거 - 랑군 동남해상서 발견」<동아일보> 1987.12.16)

이처럼 미 해군이 발견했다는 부유물들을 찾으러 조중건 사장이 버마로 떠난 다음날(12월 13일) 구명보트가 나타나고 그 다음날 조 사장이 문제의 구명보트가 KAL 858편 여객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인’(?)했다면, 미국이 퍼뜨린 KAL 부유물 발견 소식은 ‘구명보트 발견’과 ‘조 사장의 확인’을 위한 ‘정보 공작’이었을 개연성이 높다. 앞서 지적한 그 ‘블랙홀’이 다.

조중훈 사장을 버마-태국 접경 산악에 보내 열흘을 허비하게 만드는 1단계 공작에 이어, 이번에는 조중건 사장을 버마로 불러들여 난데없이 등장한 구명보트를 들고 귀국하게 만드는 2단계 공작. 미 해군이 찍었다는 부유물 사진 몇 장을 보고 KAL 사장이 황망히 버마로 갈 일도 아니었다. 조 사장은 누군가의 충동질에 한 바탕 쇼의 주인공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미 해군 부유물’을 찾는 작업은 매우 분주하고 화려했지만, 문제의 구명보트가 등장하는 ‘일대 사건’은 매우 은밀했다. 앞에서도 봤듯이 대한항공 측은 동남아본부장 진성주 씨를 버마 민간 선박에 태워 망망대해 바다 위를 무려 20시간여를 달려가게 했고, 버마 정부도 해군 순시선을 현지로 보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버마 당국은 ...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인양하기 위해 12일 오전 안다만 해역의 코코섬에 정박 중이던 버마 해군의 1천5백t급 TGM 순시선을 부유물 발견 해역에 급파할 계획이라고 대한항공사고대책본부가 밝혔다. 한편 부유물이 발견된 안다만 해역의 나콘담섬 부근은 지금까지 공해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는 인도 영해로 판명돼 버마 해군은 11일 오후 실시하려던 부유물 인양 작업을 일단 보류 ... 12일 인도 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 교섭하고 있다.] (「부유물 인양 늦어질 듯 - 인도 정부 수색 허가 필요」<동아일보> 1987.12.12)

조 사장도 직접 버마 당국이나 (한국)대사관 등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는 외에 인도까지 가 인도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다.

[대한항공 조중건 사장 등 현지조사단도 이곳이 인도 영해로 밝혀지자 12일 오전 인도 대사를 방문, 부유물 수색 및 인양 작업을 위해 인도 정부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 사장 일행은 이날 낮 1시 팰컨기 편으로 인도로 출발했다.] (<동아일보> 1987.12.12)

이처럼 부유물을 찾기 위해 대한항공 조중건 사장 등이 백방으로 동분서주하고 이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훗날 대한해운공사 소속으로 드러날(그런 증언이 나올) 배가 문제의 구명보트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다. 앞에서 지적한 2단계 공작이 나뉘는 시공의 점이지대. 이곳에 블랙홀이 있다.     

미 해군이 발견했다는 부유물을 찾기 위해 조 사장이 버마로 향한 것과(12월 12일), 훗날 대한해운공사 소속으로 알려지게 될 ‘다곤 1호’가 갑자기 구명보트를 발견한(12월 13일) 것은 하나의 작전이었을 공산이 크다. KAL 사장의 버마행과 버마에서의 그의 분주한 움직임은 해운공사 선박 또는 미 해군이 문제의 구명보트를 버마로 싣고 가는 공작의 일환이었을 개연성! KAL 마크가 찍힌 구명보트를 몰래 가져가기 위해 KAL 사장에게 부유물을 찾으러 가게 만드는 일종의 ‘가게무샤(影武者.위장) 작전’일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 측이 미국에 12월 9일에야 잔해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는 말도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다. 미국 측이 12월 11일 KAL기 부유물 발견 이야기를 퍼뜨리고(주한미국대사가 한국 외무부에 전하고) 12월 12일 조중건 사장이 버마로 떠나고 12월 13일 구명보트가 등장하고 12월 14일 조 사장이 ‘이거 KAL 858편 잔해 맞다’고 확인하는 각본이 있었을 것이다.

칸차나부리 산악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KAL858편 여객기 잔해를 이 산악에서 찾는다며 무려 일주일여를 허비하게 만들고, 다시 이 산악 인근 ‘타보이’ 해역을 수색하는 척 하다, 난데없이 미 해군이 뭔가를 발견했다는 ‘썰’을 퍼뜨려 대한항공 조중건 사장이 버마로 가 KAL 물품관리번호가 찍힌 구명보트 한 개를 (되)가져오는 각본! 구명보트는 미 해군이 가져가 해운공사 배가 발견한 것처럼 상황을 조작해 버마 내무부를 거쳐 조 사장 측에 전달한 뒤 그가 구명보투를 갖고 귀국했을 개연성이 있다.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한 현지조사단 5명이 12일 상오 10시 KAL 특별기(팬콘20 경비행기) 편으로 버마로 떠났다 ... 조 사장 등은 버마에 도착하는 대로 미군 및 버마 정부의 도움을 받아 부유물이 실종 여객기의 잔해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잔해 추가 수색 활동도 펼 방침 ... ] (「KAL기 부유물 인양 나서 ... 조 사장 등 5명 버마로」<매일경제신문> 1987.12.12)

더럽고 추잡한, 그러나 매우 치밀하고 정교한 이런 작업은 왜 필요했을까? 그 일련의 작업의 목적은 서둘러 KAL 858편 여객기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한 것 즉, 빨리 ‘전원 사망’으로 결론을 내고 블랙박스 수거 및 잔해 등의 수색을 무산시키는 것이었다. 실제로 미 해군 정찰기가 ‘잔해로 보이는 부유물들’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이미 분향소 설치와 조문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었다.

[대한항공사고대책본부는 11일 ... 미 해군 정찰기가 ... 이 물체들이 KAL기 잔해로 밝혀질 경우 탑승객 1가구당 2명씩 256명으로 가족위령단을 구성, KAL특별기편으로 현지에 파견할 것을 준비하는 한편 등촌동 새마을운동본부 내 88체육관 합동분향소에 탑승객들의 영정과 위패를 설치, 조문을 받게 할 계획이다.] (「KAL기 부유물 인양 나서 ... 조 사장 등 5명 버마로」<매일경제신문> 1987.12.12)

미 해군 정찰기가 발견했다는 ‘잔해로 보이는 부유물’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갑자기 구명보트 이야기가 등장할 때도 예의 ‘전원 사망’을 전제로 하는 진혼제 이야기가 따라 나왔다.

[한편 탑승객 가족들은 당초 추락 지점이 확인되는 대로 현지로 진혼제를 지내러 가기로 했던 방침을 일단 연기하고 실종자에 대한 보상 문제가 회사 측과 타결된 후에 추락 예상 지역을 방문해 진혼제를 지내겠다고 밝혔다.] (「KAL 구명보트 오늘 중에 서울로」<동아일보> 1987.12.17)

불에 그을리고 쇠로 된 손잡이가 휘어진 구명보트는 ‘공중 폭발에 의한 전원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모티브였다. 대한항공사고대책본부가 문제의 구명보트를 들먹이며 “KAL 858편 여객기 탑승자 모두 사망”을 외쳐야 했던 이유다.

[대한항공 측은 구명보트에 바람이 없고 보트 안에 비상식량 약품 등이 사용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실종기가 공중에서 폭발해 추락,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 ... ] (<동아일보> 1987.12.16)

[교통부는 버마 화물선 ‘다곤 1호’가 지난 13일 해상에서 수거한 실종 대한항공기 잔해인 구명보트를 정밀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 KE 858편은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물에 의해 폭발, 승객 승무원 등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19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KAL 공중 폭발 ... 탑승자 사망 결론 - 교통부 조사반」<동아일보> 1987.12.19)

(25편으로 계속)

강진욱 <1983 버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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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포착🖐가운데 손가락질하는 숙명여고자매~ 못말려~~~~~~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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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구라인 새끼 백신재앙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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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한주호 준위의 억울한 죽음- 미국은 미군... 신상철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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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남양유업 ‘불가리스’ 마시면 코로나 억... 아이엠피터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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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草가 주인인 中原, 제3지대를 위한 논의를 위해 민... 여인철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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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재판]너는 자수하지않으면 사지가 썩어죽을 것... (5) 0042625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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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박 (1) 없다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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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5인을 향한 김성회의 분노폭발 0042625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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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참으로 반가운 시위광경 대환영!!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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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김태영 전 국방장관과 김성찬 전 해군참모... 신상철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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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이 왜 원내총무야 대통령 해야지 Malcolm x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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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총리, 최배근 경제부총리... 0042625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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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근의 경제] 민생과 개혁은 하나다. 004262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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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통령의 몰락? 0042625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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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의 고전소통] 지유소부쟁(地有所不爭) (2) 이정랑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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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대 연설은 무조건 진행합니다 (1) 김순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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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검 언언’ 강기석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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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욕할 수 있나”.. 송언석 제명 요구 국민의... 아이엠피터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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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건방지게...안씨, 야권승리??? 국민의 힘의 승리... (1) YK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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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의원 "문빠" 추정?추정으로 사람 잡는 소리하... 마파람짱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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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개똘마니가 민주당 박누구와 찍은 사진 카톡으로... 마파람짱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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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님 항상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신지요 (1) 마파람짱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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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군사망사고규명위 각하 - 이의신청 잘 준... 신상철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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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조사가 국정원에 의해 조작 되었다는 것 결... 돈먹는송아지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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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욕망을 잘못 알고 있는 민주당 (3) 김대석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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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천안함 안전당직자 故 박○○ 하사의 억울... (1) 신상철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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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참석, 부산시장 취임감사예배… ‘방역수칙 위... 아이엠피터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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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날 논산훈련소 앞 가보고는 싶었쪄 근디 다른 ... 마파람짱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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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이 논산 훈련소에서 돌아갈 날이 열흘도 안남았... (1) 마파람짱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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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항상 어려워, 가즈아. 뭐든 그냥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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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서 보는 향후 정치 전망-... (1) 병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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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건 이젠 5년 시한부 정권일 뿐이란거지... (2) 마파람짱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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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서 보는 향후 정치 전망(... 병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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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서 보는 향후 정치 전망-... 병파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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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사태 대부분 국민들은 문정권에서 벌어진 일로 야기... 마파람짱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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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카는 시급 알바인데 참으로 성실하지 한방이나... (1) 마파람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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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서 보는 향후 정치 전망-... 병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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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놈 떡 하나 더 준 것이니 민주당은 의기소침해 ... (2) 꺾은 붓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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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항상 어려워 그냥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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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문정부 독재... 야당의 주장 이해.... (1) YK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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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올릴땐 지가 대통령 될 줄 알았겠지 ㅋㅋ (1) 조국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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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개판 5분전!!!!!! 직전상황!!!!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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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에 이달의 💖최우수상 올립니다!! 홧팅!!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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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 국민의 당은 22대 총선부터는 연동형 비례대... 마파람짱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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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진짜 죽을 맛이 무언지 몰라서 지지한 걸 자랑... 마파람짱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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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의 진실 다음주 서울대 연설 (5) 김순신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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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실패분석]20대 청년들의 바닥정서 진단 (1) 0042625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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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들의 죽음이… 순국이었을까? 강진욱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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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이 사건 '무죄' 그냥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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