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발표에 의하면 붕괴사고가 난 판교의 환풍구는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0/27/0200000000AKR20141027059452061.HTML?input=1179m
그 며칠 전에 신기남 의원의 발표에 의하면 묹제의 환풍구는 설계를 따르지 않은 부실시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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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02416015704135
신 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하중 실험만을 규명하고자 하는데, 실체는 그게 아니다"라며 "부실시공에 따른 것이며, 최소한 설계대로 시공만 했어도 이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실제 도면(1821장)을 분석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 현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미흡한 방식으로 설계된 데다 실제로는 그조차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신 의원은 "명백한 설계 위반"이라며 "완벽하진 않지만, 설계도대로만이라도 시공했다면 30~40명 이상의 하중을 받아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기술사의 자문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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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까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은 또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환풍구를 자세히 보면 개구부로부터 수직으로 밑바닥까지 연결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지면 높이 정도에서 한 번 막혀있고 그 곳에 작은 구멍 두 개가 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작은 구멍이 20m 지하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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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의 환풍구는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지면 높이 있는 두개의 구멍이 원래 환풍구였던 것이고 그 이후 설계가 변경되어 그 위에 벽을 쌓고 새로 환풍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만든 환풍구는 원래 환풍구에 대해 비스듬하게 만들어졌고, 원래 구멍중에 하나를 절반 정도 막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이상한 설계가 이루어졌을까요?
가능한 추측 중 하나는 문제의 공연행사가 있었던 광장을 설계 시공한 측과 건물을 설계 시공한 측이 달랐고, 광장을 설계 시공한 측이 이미 존재하는 환풍구를 자신의 디자인에 맞게 개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즉, 광장을 일부 둘러싸는 일정한 높이의 화단을 조성하는 것이 광장 설계자의 의도였을 것이고 나중에 그 화단이 기존의 환풍구와 충돌한다는 것을 발견했을 겁니다. 광장 설계자의 이에 대한 해결책은 원래의 자기 설계대로 화다을 만들되, 다만 그 절반만 실재 화단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비워두고 환풍구로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짐작됩니다. 그 결과 원래 환풍구의 일부는 막혀지고 새 환풍구는 원래 환풍구에 대해 비스듬하게 설치되었습니다.
즉 판교의 환풍구는 처음부터 환풍구로서 설계된 건축물이 아니었고 원래는 화단인 것을 고쳐서 환풍구로 전용한 구조물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전용과정에서 설계와 시공에 무리가 가해졌으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일단 원래 지면에 설치된 환풍구와 새로 높게 만들어지 환풍구를 비교해 보면 왜 화단을 환풍구로 전용한 것이 위험을 가중시켰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면에 설치된 원래 환풍구는 작은 구멍 두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재어보아야 알것지만 눈대중으로는 원래의 환풍구 구멍은 철망 두개로 완전히 덮을 수 있는 크기로 보입니다. 두 개의 구멍을 덮는데 철망 4 장이면 되겠지요. 그렇다면 그것은 상당히 튼튼한 환풍구가 되었을 겁니다. 일단 이번에 부러져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중간부재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저 사진으로는 확인이 안되지만 저 구멍에 철망을 얻기 위한 턱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면 그 위에 철망을 얻으면 될 것이고, 그러지 않다 하여도 상당히 튼튼하게 지지대를 설치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아마 원래의 환풍구가 활용되었다면 서울시내에 즐비한 보도의 지하철 환풍구와 다를 바 없는 튼튼한 환풍구가 되었을 겁니다.
그럼 원래는 화단이었던 두번째 환풍구는 어떨까요? 일단 구멍이 커졌습니다. 원래는 철망 4 장이면 덮을 수 있었던 구멍이 3배로 커져 12 장을 덮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한장으로 구멍을 다 가로지르는 것이 불가능해졌기에 중간지지대를 설치해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이번 경찰발표에 의하면 그 지지대가 부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환풍구용 철망을 얻을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멍도 정확히 철망의 규격에 맞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즉 구멍이 12 장의 철망보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판단해보건데 구멍은 정확한 직사각형도 아니고 약간 휘어진 원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철망이 제대로 올라갈 리가 없지요. 그래도 충분히 고치면 될텐데 그러지 못한 듯, 아래의 경찰발표에서 지적하는 것과 같은 이격이 발생했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0/27/0200000000AKR20141027059452061.HTML?input=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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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환풍구 콘크리트 구조물 위를 둘러싸 덮개를 지탱해야 하는 L자형 테두리받침대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고정하면 덮개를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이격이 생겨 또 다른 L자형 소형 앵글(일명 하스너)로 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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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우측편 테두리받침대와 콘크리트구조물을 먼저 결합하니 왼쪽으로 갈수록 이격이 생겨 받침대와 덮개 사이 공간이 생겼다"며 "볼트와 너트 위치가 맞지 않는 곳은 용접으로 대강 마무리한 흔적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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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원래는 화단이었던 것을 환풍구로 개조하면서 튼튼했던 환풍구를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취약한 구조물로 바꾼 것이지요.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개조가 사고가 더 쉽게 일어나게 한 것만이 아니라, 사고가 났을 경우 희생자의 숫자도 늘어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원래의 환풍구였다면 아마 무너질 일도 없었겠지만 혹시 무너진다하여도 환풍기용 철망 두장 위에 서있는 사람들만이 사고를 당했을 겁니다. 구멍이 두 개이기는 하지만 두 개가 다 동시에 무너질 일은 없겠지요.
제가 환풍기용 철망의 규격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철망 두 장이면 대략 가로 새로 2m 정도의 공간이라고 짐작됩니다.
니 정도 공간이면 대략 열 명이 약간 넘는 사람들이 올라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원래의 환풍구였다면 사고가 나도 열 명정도의 희생자가 발생했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의 환풍구는 무너질 경우 깔대기 모양을 형성하면서 저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구멍으로 빨려들게 하는 개미지옥이 생기게 됩니다.
이번 사고에서 27 명이 저 구멍으로 추락을 했는데 저 위가 꽉 차있었다면 60명 이상이 사고를 당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즉 사고가 났을 경우의 심각성을 6 배로 증가시킨 개조였습니다.
즉 판교의 환풍구는 원래는 화단이었던 것을 환풍구로 개조하면서 충분한 보완을 하지 않아 사고의 가능성도 높였을 뿐 아니라 , 사고가 났을 때 사고의 심각성도 몇 배로 크게하는 최악의 마개조 환풍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신기남 의원이 새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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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1028_0013260453&cID=10202&pID=10200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점검 결과 전체 4개 동 중 1~3동은 사람이 올라갈 수 없도록 시공됐으나 사고가 발생한 T4동의 5개 환풍구만 모두 부실시공 됐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통행로와 동일한 높이에 설치된 환풍구 2개는 노끈 외 출입통제 조치가 없어 동일한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며 "부실시공된 환기구 그레이팅(철판)이 떨어지면 20m 아래로 추락한다. 나머지 환풍구를 점검하고 재시공 등의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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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추측이 맞다면 T4동의 지면에 설치된 환풍구는 사람이 올라가도 문제 없이 튼튼하게 지어졌을 겁니다. 다만 광장 주면에 설치된 문제의 환풍구만 마개조되어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설계목적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올라갈 수있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구조물은 사람이 올라가도 문제없게 만들어야한다는 것이 기본상식일텐데 이번 사고에서는 어쩐 일인지 희생자들을 비난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더군요.
왜 이런 여론이 형성되었는지는 사고원인과는 별로 심각하게 따져보아야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