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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사익 확대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오늘날 부패한 고위 관료들.. 김종익
도둑맞은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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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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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복기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내놓았던, 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정책을 열한 가지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이정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
분단체제 프레임 전쟁과 과학 논쟁 (한겨레 오철우 기자)
논  쟁   문재인정부   천안함   세월호   최순실   검찰개혁   국방개혁   정치개혁   일반   전체 
도족자마(盜足自痲)
  번호 73486  글쓴이 이정랑  조회 1279  누리 0 (0,0, 2:0:0)  등록일 2018-5-3 10:38 대문 1

도족자마(盜足自痲)
(WWW.SURPRISE.OR.KR / 이정랑 / 2018-05-03)


문재인정부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여 망국의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시행하는 ‘적폐청산’을 두고 청산의 대상이 된 장본인 이명박과 자한당은 “정치보복”이라고 응수 하며 사실을 날조하며 혹세무민에 광분하고 있다. 그들은 온갖 험구(險口)를 다 동원해 적폐옹호(積弊擁護)에 나서고 있다. 적폐의 온상(積弊溫床)이 무너지면 더 이상 그들은 기생(寄生)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마전(伏魔殿)의 괴수(魁首)들 다운 혐오스런 진면목(眞面目)이다.

무릇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사회의 안정과 혼란의 이치도 모르면서 쉴 새 없이 옛날의 경험과 교훈을 떠들어 당대의 사회를 어지럽힌다. 그들은 지혜가 모자라 함정에 빠지는 것조차 피하지 못하면서 함부로 법술을 터득한 사람을 비난한다. 그들의 의견을 따르는 사람은 위험해지고 그들의 계략을 채용하는 사람은 혼란해진다. 이야말로 큰 어리석음이며 큰 재앙이다.

이런 때. 법도를 바로 세워 신상필벌을 내리는 것이 통치자의 사명이며,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는 길이다. 때문에 현명한 통치자는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실질적인 일을 수행할 뿐, 허황된 인의의 길을 걷지 않는다.

공자(孔子)는 유가의 성인이며 묵자(墨子)는 묵가의 시조이다. 공자가 죽은 뒤 유가는 여덟 갈래로 나뉘었고, 묵자가 죽자 묵가는 다시 세 갈래로 나뉘었다. 이 분파들은 서로 관점이 달라서 저마다 공자와 묵자의 정통성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며 다른 파들을 사이비로 몰아붙였다. 각 분파 간의 논쟁은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진정한 계승자라고 인정받은 사람도, 또 자신이 사이비라고 자인한 사람도 없었다. 죽은 공자와 묵자가 되살아나서 이들의 진위를 옳게 판결해줄 수는 없지 않은가?

공자와 묵자는 똑같이 요(堯), 순(舜)을 칭송했으나 보는 시각이 달랐으며 서로가 요, 순의 계승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요, 순도 되살아날 수 없는데 유가와 묵가 중 어느 쪽이 진정한 계승자인지 누가 단정할 수 있겠는가?

공자와 묵자가 살던 시대는 요, 순의 시대와 3천 년이나 떨어져 있어서 누구도 유가와 묵가의 시비를 판단할 수 없다. 게다가 요, 순의 진정한 도를 기록한 문헌도 없다. 유가나 묵가가 전하는 요, 순의 도는 그림자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므로 믿음을 주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요, 순의 도에 대한 유가와 묵가의 약속이 진실하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검증되지 않은 일을 긍정하는 것은 어리석음의 표출이며, 긍정되지 않은 일에 근거해 새로운 판단을 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행위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선왕을 본받아야하고, 특히 요, 순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어리석든지, 아니면 그들이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 현명한 통치자는 대개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속임수에 넘어가 현실과 동떨어진 치국의 길을 가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나라 영도(郢都)에 사는 사람이 밤에 연나라 재상에게 편지를 쓰는데 촛불이 가물가물했다. 그는 촛불을 들고 있던 시종에게 “촛불을 들 거라”라고 말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거촉(擧燭)’이라는 두 글자를 쓰고 말았다.

연나라 재상이 이 글씨를 보고 기뻐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마음속으로 “촛불을 드는 것은 주변을 더 밝히기 위해서다. 이것을 사회와 정치에 적용하면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라는 뜻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했다. 연나라 재상은 그 생각을 왕에게 말했고 왕도 크게 기뻐하며 현인을 등용해 나라를 잘 다스렸다.

‘거촉(擧燭)’이란 글씨를 쓴 것은 영도 사람의 본의가 아니라 실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나라 재상은 그것도 모르고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 것이다. 후대 사람이 선왕의 생각을 헤아릴 때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라 단정할 수 없다. 선인의 사소한 생각이 후대 사람에 의해 무한히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선인의 크고 심오한 사상이 사소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것은 명분상 선왕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배반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치보복이라고 극구 외쳐대는 사람은 자신이 적폐청산의 대상이여서 그렇게 말하지만, 사실 그 정치보복이란 그들의 생각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말장난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만 살뿐이다. 객관적 사실들은 결국 ‘도지취나궐족자마(盜之就拿厥足自痲)’인 도둑이 제 발 저려서 하는 몰상식적 어불성설(語不成說)이기 때문이다.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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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죽음을 애도하는, 잘못된 역사의 노예들 (3) 권종상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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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펠러 손상’에 대하여 ② (4) 신상철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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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것 너무 몰라 큰죄짓고 니들만 모르나 ... 대종말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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