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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과 해리 트루먼 ③
  번호 132473  글쓴이 김종익  조회 6504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6-7-24 09:33 대문 0

한국 전쟁과 해리 트루먼 ③
(WWW.SURPRISE.OR.KR / 김종익 / 2026-07-24)

 

아베 고다이阿部幸大
1987년생. 도쿄 대학 문학부 학사, 석사. 뉴욕 주립대학 박사 학위 취득. 쓰쿠바 대학 인문 사회계 조교, 미일 문화사 연구자.
『완전히 새로운 아카데믹 글쓰기 교과서』 『내러티브 피해학』 등의 저서가 있다.


■ 한국 전쟁과 기억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아이콘이 될 한국 전쟁 사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된다. 어쩌면 전차를 배경으로 피폐한 소녀가 어린 동생을 업은 사진이 가장 유명한 한 장일 것이다. 그러나 그 사진조차, 예를 들어 ‘승리의 키스’ 사진과 비교하면 그 지명도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a/af/KoreanWarRefugeeWithBaby
.jpg/960px-KoreanWarRefugeeWithBaby.jpg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8/87/Kissing_the_War_Goodbye.
jpg/500px-Kissing_the_War_Goodbye.jpg

사진이라는 매체는 동영상에 비하면 정보량이 적고, 글에 비하면 사태의 극히 일부밖에 포착하지 못한다. 그러나 대상을 한순간의 이미지로 응축해 사람들의 기억에 호소하는 상징적 기능은 매우 뛰어나다. 미국에서 한국 전쟁을 상징하는 유명한 사진이 없다는 것은, 말하자면 ‘한국 전쟁’이라고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우연한 결과가 아니었다. 커밍스도 지적하듯이, ‘빨갱이 사냥’이 절정에 달했던 미국 사회에서 한국 전쟁 보도가 검열된 결과이기도 했다.

이러한 망각의 문화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과거 전쟁의 memorialization 붐이 일어났다(이런 현상이 베트남전 이후에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emorialization은 흔히 ‘추도’나 ‘기념’으로 옮길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어간이 memory(기억)인 만큼 ‘기억화’라고 번역하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전쟁 그 자체는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통해서만 전쟁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역사 인식의 근간이다. 그러나 전쟁의 의의나 규모가 아니라, 바로 ‘기억’과 ‘망각’이라는 논점 속에서 이야기되어 온 ‘잊힌 한국 전쟁’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는, 전쟁과 기억이라는 문제 자체를 묻는 일이다.

이 붐 속에서 당시까지도 대규모 위령비를 갖지 못했던 한국 전쟁 기념 공원을 건립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과 설계 공모가 이루어진 것은 겨우 1986년에 이르러서였다. 휴전 42주년이 되는 1995년 7월 27일,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열린 제막식에서 공개된 것은 V자 형태로 펼쳐진 광장과 그 V자 꼭짓점에 조성된 ‘추모의 연못’, 그리고 미국인 전사자들의 얼굴이 샌드블라스트 기법으로 새겨진 벽이었다.

제막식에서는 유엔의 깃발 아래 싸웠던 22개국의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V자 안쪽에는 19명의 병사를 형상화한 스테인리스 조각상이 서 있고, 백인과 흑인은 물론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시아계를 포함한 병사들의 모습은, 다문화 국가인 미국이 ‘세계’와 함께, 혹은 ‘세계’를 대표하여 자유를 수호하고자 했음을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은 이미 1982년에 건립된 베트남 전쟁 전몰자 위령비를 거의 그대로 답습한 것이었다. 중국계 미국인 마야 린이 예일대학교 학부생 시절 설계 공모에 당선되어 채택된 이 위령비는, V자 형태의 벽을 대지에 새겨 넣은 듯한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기념비는 워싱턴 내셔널 몰(National Mall)의 유명한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 반사 연못)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첫 번째는 비극으로, 두 번째는 희극으로’라는 유명한 격언처럼, 한국 전쟁은 실제 시간의 순서와는 반대로, 훗날 벌어진 베트남 전쟁의 반복으로 이해되는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을 낳았다. 이는 한국 전쟁이 얼마나 정면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전쟁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방증이다.

[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1/1f/Aerial_view_of_Korean_W
ar_Veterans_Memorial.jpg/500px-Aerial_view_of_Korean_War_Veterans_Memorial.jpg

[Vietnam Veterans Memorial]

https://images.squarespace-cdn.com/content/v1/605f62c8df5a58288f18e53d/1617908776057-5NU9FFFY5UAAQRLVUPO9/VVM_Credit-National+Parks+Service.jpg?format=1500w

<4편 계속>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13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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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에 보낸 선관위 민원 회신에 대한 반박 ... 시골목사 5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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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027 절기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72,272,000,00... 시골목사 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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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검찰은 끝났고 경찰 시대의 시작?…진짜 ... 임두만 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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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롭게 싸운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① 김종익 6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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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원명부와 신천지 교인명부를 대조해보면 된... (2) kenosis 6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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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가 참석한 노벨길명명식은 신천지행사가 맞다 kenosis 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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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나는 왜 우현 절단면 분석을 포기했나? / 터... 버팔로772 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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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와 이지은의 볼콕을 능가하는 선거전략이 있나... (2) kenosis 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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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필잠수함8회충돌설 폐기하라 (30) 아이에스2 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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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입에 달린 국힘 397억 반환…당사의 정치학 국제신문 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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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필명제로님의 1차 우현 하부 충돌론 검증 (33) 버팔로772 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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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혁명이 신천지의 혁명인가? (1) kenosis 5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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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집회의 첫인상 (1) kenosis 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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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천안함 사건 - 돌고래호 '충돌' 사건을 아시나요... (1) 버팔로772 5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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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수 우현함저 유실부위 충돌형태 분석 버팔로772 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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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집회와 김민석집회의 첫인상 (1) kenosis 5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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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기상천외한 한국 군함의 순간이동 기술(사진... (1) 버팔로772 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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