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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에 대한 잘못된 이중잣대와 언론개혁의 당위성
  번호 126751  글쓴이 권종상  조회 373  누리 0 (5,5, 1:0:1)  등록일 2020-9-24 11:13 대문 0

불공정에 대한 잘못된 이중잣대와 언론개혁의 당위성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0-09-24)


지난 두 달 동안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연장 관련 문제가 이제 진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잦아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언론도 쉬지 않고 떠들고, 추측성 보도와 제보자라고 하는 이의 주장만이 난무하다가 결국 이것은 ‘병장회의’라는 코미디로 문을 닫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하다 안 되니, 야당과 언론은 느닷없이 추미애 장관의 딸이 운영했던 식당 문제와, 여기에 손님으로 자주 오던 줄리안 씨라는 벨기에 국적 한국 영주권자가 법무부에서 홍보대사를 특혜로 받았다는 등의 보도를 들이대기도 했지만, 줄리안 씨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이것도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입니다.

저들이 만들고 싶었던 건 명확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불공정한 일을 자행한다는 프레임이지요. 그러나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고, 그것은 저들에게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고쿠민노찌까라 당에 대한 지지율이 이 모든 공세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지요.

대신, 저들이 보여준 게 있습니다. 저들은 분명히 국민들이 무엇에 분노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간파한다는 것이지요. 공정의 문제야말로 한국인들의 정서를 완벽하게 건드리는 것이지요. 그것은 공정에 목말라 온,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그 불공정에 길들어 버린 한국인들의 양가적인 감정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차분하게 생각해 봅시다. 요즘 나타나는 불공정들의 중심에 누가 있는가를. 가족이 건설회사를 갖고 있고, 입찰과 담합을 통해 수천억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박덕흠에 대해서는 그 분노의 수위가 왜 이리 낮은 겁니까? 남에게 수억원을 빌려주고도 쉽게 잊어먹었다는, 그리고 자신의 재산도 그래서 잘 몰라 누락했다고 하는 조수진에 대해서는 언론은 왜 이리 입을 닫고 있는 겁니까?

검찰총장의 장모가 자기가 도이치 뭔가를 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입 딱 닫고 있는 언론은 뭡니까? 이게 추미애 장관의 아들 휴가 연장 문제보다, 혹은 지금껏 세상을 그렇게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표창장 문제’보다는 훨씬 큰 것 아닙니까? 딸을 부정입학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나경원에 대해서는 왜 이리 언론이 조용합니까?

문제는 저들이 하도 나쁜짓을 많이 해 왔으니, 그들이 나쁜짓을 한다면 ‘뭐, 쟤들은 당연히 그런 거지’라고 생각하는, 길들여진 체념이라고 생각은 안 해 봤습니까? 진보는 티끌만한 잘못이 있어도 안 되고, 저 보수연 하는 자들은 원래 저런 자들이라고 봐 줘도 되는 건가요?

문제는 언론이라는 자들을 쥐고 있는 것이 국민이나 혹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그들의 사주보다도 더 높은 ‘광고주’라는 사실입니다. 언론은 이미 그 틀이 그렇게 와해에 가깝게 된 지 오래다 보니, 과거 어느때보다도 광고에 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광고주의 대부분은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건설자본, 그리고 금융자본까지도 흔드는 대기업 삼성, 이런 자들이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작은 것에 쉽게 분노하고, 이 구조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우리의 태도에도 문제가 없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가 워낙 엉망이다 보니, 우리도 제대로 된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질 수 없었던 것도 문제였던 것이지요.

지금이라도 미디어를 제대로 국민의 편으로 조금이라도 가깝게 하려면 당장 정부는 지금까지 그들에게 집행하던 각종 광고를 중단하고, 관공서에서 읽는 신문 따위는 끊어버려야 합니다. 누가 그딴 걸 봅니까? 그리고 언론이 제대로 우리에게 ‘무엇이 정말 불공정한 것인가’를 제대로 알려주도록 해 줘야 합니다.

어차피 이른바 레거시 언론들은 사라질 운명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응징은 시민에 의해 더욱 확실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 언론에 의해 피해를 받은 이들은 확실하게 그 기사를 작성 보도한 개개인에게 책임을 물려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국 전 장관의 언론과 극우 유튜버들에 대한 대응은 매우 주목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애틀에서…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12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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