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오라클 합의 승인하겠다… 미국 안보 우려 해소했다”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며 환영… 중국 정부가 매각 협상을 승인할지는 미지수
(WWW.SURPRISE.OR.KR / 김원식 / 2020-09-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의 매각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측과의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의 매각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의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의 보도(pool)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틱톡과 오라클 양측의 합의가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약 1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면서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의 제재를 추진하고 매각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달 20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그러지 못하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보는 100%가 될 것”이라면서 “틱톡이 미국 안보에 관한 우려를 해소했다. 틱톡과 오라클 간의 합의에 축복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틱톡의 새 회사가 오라클과 함께 인수에 나선 월마트의 지배하에 있는 새로운 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2만5천 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교육 분야에 50억 달러(5조8175억 원)를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대규모의 펀드를 설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오라클과 월마트가 틱톡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면서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모든 데이터를 수용하고 틱톡 소스 코드를 검사할 권리를 확보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오라클의 합의를 승인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최근 틱톡의 미국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해외에 매각될 경우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중국 정부는 틱톡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경우 미국 회사와 제휴를 막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틱톡의 지분이 50% 미만일 경우 합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틱톡과 오라클 중 어느 쪽이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