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내통하는 것들이 어디서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0-07-21)

주호영 미통당 원내대표가 이승만 추모식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에 대해 “적과 내통한 사람”이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요? 웃음이 나오더군요. 내통이라.

박정희가 1972년이던가요, 7월 4일날 북한과 함께 발표했던 7.4 공동성명은 당시 이후락이 북으로 넘어가 김일성을 만나고 나서 만든 작품이었지요. 진의는 남북이 모두 체제 강화를 위해 통일이라는 민족의 비원을 이용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그러면 이후락은 적과 내통한 겁니까.

미래통합당이 어떤 당인가 생각해보면, 남북 냉전으로 생기는 긴장감을 에너지삼아 북한과 적대적 공존을 해 왔던 세력들의 후예들이 모인 당 아닙니까. 북한과의 갈등을 핑계로 해서 늘 긴장을 만들고, 그것으로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했던 그런 세력들 아닙니까.

내통이라고 했습니까. 1997년, 이회창이 그 당 대선 후보였을 때 북한에 돈을 주고 우리 군에게 총격을 해달라고 부탁했던 이른바 총풍 사건의 주체가 누구였습니까. 그 기억이 아직도 선한데 국정원장 후보에 대해 내통 운운하는 저들의 뻔뻔함은 참.

21세기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깊어갈수록 수출에 기대고 있는 우리 경제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어려워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을 넘으려면 결국 시대정신을 읽어야 합니다. 반공 프레임, 종북 프레임에 묶여 미래를 생각 못하는 정당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잃을 것이 두려워 계속 내뱉는 망언들과 이를 재생산하는 언론들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적과 내통한… 늘 국민으로 하여금 일본과 내통하는 게 아닌가 궁금해지도록 만드는 것들이 어디서.

시애틀에서…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48508_325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