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선언 20주년, 우리의 적극적 대처가 중요하다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0-06-16)

6.15 선언 20주년인 오늘,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만일 하노이에서 뭔가 전격적인 조치가 마련됐다면 오늘 우리는 참 기쁜 마음으로 역사적 6.15 선언 20주년의 날을 남북이 함께 기뻐할 수 있었겠지요. 어쨌든, 지금의 이 상황은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이라는 조금 더 복잡한 상황이 맞물려 꼬여 있긴 합니다만. ​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되는 면은 많습니다. 그러나 기왕에 어렵게 여기까지 온 것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쉽지는 않은 길이겠지만, 이 길을 계속 가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평화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지요.

​아무튼, 시애틀의 6월은 이상합니다. 조금은 쌀쌀하기까지 한 그런 날씨, 일교차까지 심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날입니다. 아침에 비 맞으며 일 하며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희망이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소중한 재산이지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기대하며 지켜보려 합니다. ​

어려울 것은 압니다.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권에까지 들며 체제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우리에게 그들의 불만을 토로하다가 화가 난 상황이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UN 제제 상황과 대북 핵위기 종식을 자기의 대선에 쓰려고만 했던 트럼프의 잘못된 계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초래된 겁니다. ​

11월 미국의 대선이 어떤 결과가 될 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트럼프에 불리해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이 상황에서 또 한 명의 흑인 총격 희생자가 나옴으로서 조금 잦아들 수 있었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도 지금까지 맞아보지 못한 초유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계산만 가득한 트럼프가 북한에 관심 가지긴 어려울 것이고, 결국 우리의 자주적이며 적극적인 대북 메시지가 그 어느때보다 가장 필요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