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검찰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19-10-16)

그거였군요. 조국 장관이 결국 물러나게 된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아내에게 가진 미안함이었겠군요. 그리고 검찰은 그 사실을 알고도 인질극을 벌인 거였군요.

정경심 교수가 최근 뇌종양 및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그것을 악화시킨 것이 검찰 수사였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화가 난 것은, 검찰이 절대로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었겠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수사가 아니라 인질극이었던 셈입니다.

저들은 자기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집단이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진 겁니다. 그리고 아마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하셨을 분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사할 때 인권을 생각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저들은 그런 거, 전혀 없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그런 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잃었고 강금원 회장도 그런 식으로 잃었습니다. 저들은 없던 간첩 혐의도 만들어 뒤집어씌우는 조직이었고, 권력의 개가 되어 권력자가 저지른 죄는 들여다보지도 않는 집단이긴 했지요.

지금 느끼는 이 분노, 오랫동안 간직할 겁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촛불 혁명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이런 뉴스로 깨우쳐주는 저 검찰을 보며, 오랜만에 대학 다닐 때 불렀던 ‘전대협 진군가’의 한 부분이 생각납니다.

“조금만 더 쳐 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시애틀에서…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32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