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좌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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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사익 확대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오늘날 부패한 고위 관료들.. 김종익
도둑맞은 주권
18대 대선은 합법으로 위장한 부정선거였다. 김후용
진보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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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복기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내놓았던, 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정책을 열한 가지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이정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
분단체제 프레임 전쟁과 과학 논쟁 (한겨레 오철우 기자)
논  쟁   문재인정부   천안함   세월호   최순실   검찰개혁   국방개혁   정치개혁   일반   전체 
[이정랑의 고전소통] 허회약곡(虛懷若谷)
  번호 104094  글쓴이 이정랑  조회 760  누리 0 (0,0, 1:0:0)  등록일 2018-12-25 10:46 대문 0

[이정랑의 고전소통] 허회약곡(虛懷若谷)
(WWW.SURPRISE.OR.KR / 이정랑 / 2018-12-25)


깊은 골짜기처럼 크고 넓은 마음

이 심오한 말은 ‘노자 老子’에 등장하는 말이다.

◉ 넓게 트인 허심탄회한 품은 마치 높은 산골짜기 같고‧‧‧‧‧‧, (제15장 현덕 顯德.)

◉ 현세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데도 비천한 자리를 지킨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될 수 있다. (제28장 반박 反朴.)

◉ 가장 높은 덕은 깊은 골짜기와 같다. (제41장 동이 同異.)

그 뜻은 통치자란 가슴이 넓고 편안해야 천하 사람을 자기에게로 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통치 영역에서 천여 년 동안 받들어져온 금과옥조와 같은 격언이라 할 수 있는 말이다.

‘사기’ ‘맹상군열전 孟嘗君列傳’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또 같은 이야기가 『전국책』「제책 薺策」에도 나와 있다. 거기에는 풍환(馮驩)이 풍훤(馮諼)으로 되어있고 이야기의 줄거리도 약간은 다르다.

맹상군은 자기 밑에 많은 식객들을 끌어들였다. 심지어는 죄를 짓고 도망친 사람까지 맹상군의 문하로 몰려들었다. 맹상군은 재산을 아끼지 않고 드들을 잘 대우했기 때문에 천하의 인물들이 거의 다 그에게로 몰려들었다. 맹상군이 모여드는 인재들을 한결같이 잘 대우했으므로 모두가 맹상군과 자기가 친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풍환(馮驩)이라는 자가 맹상군이 식객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짚신을 끌고 찾아왔다. 맹상군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선생께서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래 무엇을 나에게 가르쳐주시렵니까?”

풍환이 대답했다.

“귀공께서 선비를 좋아 하신다기에 가난한 신세지만 의지할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맹상군은 풍환을 열흘 동안 전사(傳舍-하등 식객이 머무는 방)에 머물게 했다. 그런 후에 객사를 담당하는 자에게 물었다.

“저 객인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풍환 선생은 매우 가난합니다. 그런데 한 자루의 칼을 늘 손으로 퉁기면서 ‘장검아, 그만 돌아갈거나, 밥을 먹으려 해도 생선이 없구나!’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맹상군은 풍환을 행사(幸舍-중등 식객이 머무는 방)로 옮기게 했다. 닷새가 지나자 풍환은 ‘장검아, 그만 돌아갈거나, 외출하려고 해도 수레가 없구나!’라는 노래를 불렀다. 맹상군은 상등 식객이 머무는 대사(代舍)로 그를 옮겨주었다. 그리고 또 닷새가 지나자 풍환은 역시 칼을 어루만지며 살림집이 없다고 노래를 불렀다. 맹상군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1년이 지났는데도 풍환은 득이 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고 쓸 만한 말도 하지 않았다. 맹상군은 자기 밑에 있는 3천 명에 이르는 식객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이 무렵 빌려준 돈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심각한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맹상군은 객사를 담당한 우두머리의 말에 따라 풍환에게 이 일을 맡겼다. 그런데 풍환은 돈을 빌려간 사람들에게 소를 잡아 푸짐하게 대접하는가 하면 지불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차용증서를 모아 불살라버렸다. 맹상군이 그 까닭을 묻자 풍환이 대답했다.

“술과 고기를 대접하지 않고는 돈을 빌린 사람들을 모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누가 갚을 여유가 있는지 누가 능력이 없는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여유가 있는 자에게는 갚을 날짜를 정해주었지만, 지불 능력이 없는 자는 10년을 재촉해봤자 결국 받지 못합니다.만약 성급하게 재촉하면 공은 힘없는 백성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고, 또 빚진 자는 빚진 자대로 돈을 때먹었다는 악명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 제가한 행동은 공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아직도 미심쩍은 점이 있습니까?”

맹상군은 손뼉을 치면서 사과했다.

맹상군의 명성은 갈수록 높아져 군주를 능가할 정도였다. 그러자 제나라 군주는 맹상군을 파면시켰다. 식객들은 맹상군이 파면되자 모두 떠나갔다. 실의에 빠진 맹상군에게 풍환이 말했다.

“저에게 진(秦)나라로 갈 만한 수레 한 대만 마련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나라가 공을 다시 중용하게 하고, 봉지도 더욱 넓혀드리겠습니다.”

풍환은 서쪽의 진나라로 가서 왕에게 유세했다.

“제나라가 천하의 중요한 존재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맹상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왕은 헛소문만 듣고 그를 파면했습니다. 맹상군은 원한 때문에 조만간 제나라를 배반할 것입니다. 만일 왕께서 맹상군을 중용하시면 제나라의 상황을 모조리 알려줄 것이고, 다라서 왕께서는 제나라 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기를 놓치면 제나라가 다시 맹상군을 기용할지도 모릅니다.”

진왕은 매우 기뻐하며 후한 예물로 맹상군을 초빙했다. 이번에 풍환은 제왕을 찾아가 진왕에게 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제왕에게 유세했다. 제왕이 사람을 시켜 국경을 살피게 했더니, 과연 진나라의 사신이 후한 예물을 가지고 제나라의 국경 쪽으로 오고 있었다. 제왕은 곧 맹상군을 불러 재상의 자리에 복귀시키는 한편, 맹상군의 원래 영지에 1천 호의영지를 보태주었다.

맹상군이 재상 직에서 파면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던 많은 식객들을 풍환이 다시 맞아들이려 했다. 식객들이 몰려오기 전에 맹상군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언제나 빈객들을 좋아했기에 잘 대접하려 노력했소. 그래서 3천여 명의 식객들이 몰려들었소. 그런데 그들은 내가 파면되자 모두 나를 버리고 뒤도 안보고 떠났소. 다행히 선생의 도움으로 다시 복직되었지만 그들이 무슨 면목으로 나를 다시 만나겠소. 나를 다시 만나려는 자가 있다면 내 그자의 얼굴에 침을 뱉어 욕을 보이겠소.”

이 말을 들은 풍환은 말고삐를 매어놓고 마차에서 내려 맹상군에게 절을 했다. 맹상군도 수레 안에서 답례하며 물었다.

“선생께서 빈객들을 대신해서 사과하는 것이오?”

“빈객들을 위해 사과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의 마씀이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만물에는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있으며, 일에는 당연히 그렇게 되는 도리가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생명을 가진 것은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는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귀하면 많은 사람이 모이고 비천하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입니다. 아침 일찍 시장에 가보신 적이 있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비비다시피 하며 앞을 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해가 저물면 팔을 휘저으며 뒤돌아보지도 않고 돌아갑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해가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기대하는 이익이 해가 저물면서 다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공께서 지위를 잃는다고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원망할 일도 아니고 지위를 찾는다고 돌아오는 것을 막을 일도 아닙니다.”

맹상군은 두 번 절하며 풍환의 말을 따르겠다고 했다.

맹상군은 천하의 명사답게 풍환의 말을 듣자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모여든 식객들을 예전과 똑같이 대우했다. 이 이야기는 ‘대인관계서 신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잘 보여준다. 흔히 분노는 어떤 방면에서 상대방에게 지나친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빈객들은 맹상군의 곁에 있으면 무엇인가 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맹상군을 찾아온다. 그런 기대가 없다면 식객 노릇을 할 동기 또한 없는 것이다.

남을 통치하는 사람이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 할 때, ‘허회약곡’은 중요한 ‘사유의 스타일’이자 모략 수단이 된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다’고 했듯이, 관용은 부하들을 감동시키고 인심을 얻는 중요한 원천이 된다.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

경인일보/호남매일/한서일보/의정뉴스/메스컴신문/노인신문/시정일보/조선일보/서울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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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났는데 그 차가 바다에 4년 담궜다가 솔레... (1) 역발상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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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6,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26주년 되는 날의 ... (2) 여인철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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