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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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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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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복기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내놓았던, 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정책을 열한 가지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이정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
분단체제 프레임 전쟁과 과학 논쟁 (한겨레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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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개신교, 그리고 태극기 부대
  번호 65776  글쓴이 권종상  조회 840  누리 50 (5,55, 0:1:11)  등록일 2018-3-11 10:28 대문 0

사순절, 개신교, 그리고 태극기 부대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18-03-11)


사순 두 째 주입니다. 아마 사순에 대해서 아실 분들도 있고 모르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젠 아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요. 그리스도교는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라고 스스로를 일컫는 어르신들의 집회의 중심엔 보수 개신교가 있습니다. 물론 극우로 경도된 일부 목사님들이 이끄시긴 하지만, 이 분들은 박근혜가 갇혀 있는 것이 정의로운 것에 대한 박해라고 믿는 분들이 많지요.

이분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물론 맹목적인 믿음이겠습니다만, 그 믿음을 이끌어내는 힘은 무엇일까요? 아마 그것은 미국의 존재였을 겁니다. ‘태극기 부대’라는 말을 쓰기 아까운 극우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삼일절에 들고 나온 것은 태극기와 더불어 성조기였습니다. 물론 아주 맛이 간 일부 참가자들은 이스라엘기에, 일장기까지 들고 오버하셨지만,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성조기였지요.

죽음의 기억. 아마 저 분들이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은 그 죽음의 기억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기독교, 특히 개신교가 부흥하기 시작한 것은 평양에서부터였습니다. 1907년 캐나다 선교사 하다가 이끈 구령운동은 한국 개신교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보수 장로교를 중심으로 한 선교는 본격적으로 한국 땅에서 이뤄집니다. 특히 보수적 미국 장로회는 큰 힘을 미치지요. 이들이 한국에 의료기관들을 짓고 구빈활동을 펼치며 교육기관을 마련할 때, 민중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이 땅에서 물러가고 미군이 진주했습니다. 미군정은 특히 기독교 계 인사들을 군정과 정계를 이어줄 수 있는 세력으로 활용했습니다. 즉 기독교가 '권력'이 된 거지요. 그리고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다른 정부가 출발했습니다. 전 국민에서 기독교도가 얼마 되지 않는 때였는데, 초대 내각과 국회에서는 기독교도의 수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도 권력과 기독교는 같은 개념이었던 겁니다. 얼마 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나와 이런 이야길 했었지요. 팟캐스트에서 그 부분을 찾아 다운로드해서 들어보면 더욱 명확해질 것입니다.

기왕 그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성조기는 '부적'이었습니다. 특히 4.3 제주항쟁 때, 제주로 보내진 서북청년단(영락교회 청년회 소속들이 대부분이었다지요) 은 군경과 함께 제주 민중들에게 저질러서는 안 될 짓들을 저지릅니다. 그것은 이들 서북청년단 단원들의 대부분이 북한에서 지주였거나 지주의 자제들이었기에 북한을 지배하고 자기들의 재산을 몰수해 갔던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증오가 심했기 때문이고, 제주 주민들이 ‘빨갱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이들은 복수심을 이곳 주민들에게 쏟아 부은 거지요. 그리고 피를 계속 보았으니 ‘미친’ 겁니다. 마치 나치의 아우슈비츠같은 노동 캠프에서 일하던 독일군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때 끌려가 죽음을 당했던 수많은 제주도의 양민들 중 기독교를 믿었던 이들, 집안에 십자가와 성경이 있는 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성조기를 가지고 있던 이들은 그 끔찍한 죽음을 면했습니다. 그것은 한국동란 중 낙동강 전선 아래에 속해 있던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서 하느님을 찾으며 무릎꿇고 기도를 했던 이들이 죽음의 대오에서 열외가 되었고 “하느님을 믿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죽음을 면했다는, 교회 초기 개척 세대의 '간증'의 이야기는 어느 교파의 교회에서든 나오는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성조기는 한홍구 교수가 지적했던대로 ‘부적’인 것이고, 미국이 한국을 구해 줄 거라는 믿음의 기원은 그들 윗대에서 성조기와 성경에 의해 말 그대로 ‘구원받았던’ 기억들에서 비롯된 거라고 할 수 있겠지요.

4월의 남북회담, 5월의 김정은-트럼프 회담을 바라보는 이 세대들의 마음은 말 그대로 황당할 겁니다.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가 ‘악의 수괴’ 북한의 김정은과 만나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들에겐 꿈 속에서도 나오면 안 되는 일인 겁니다. 자기 스탠스를 진보로 잡고 있는 이들이 느닷없이 “지금부터는 내가 트럼프를 지지하겠다!” 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아마 보수에서는 “트럼프 이 때려죽일 놈!” 이라고 스탠스를 바꿀 이들이 꽤 많겠지요. 그가 박근혜를 감옥에서 구해 줄 거라고 믿었던, 그래서 부적인 성조기를 들고 기꺼이 노구를 이끌고 거리로 나왔던 봉건 시대의 충신 같은, 시대적 희극 속 주인공같은 어르신들의 배신감은 결코 작지 않을 겁니다.

이 분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밉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들은 시대의 피해자들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지요. 이승만 때부터 박정희를 거쳐 전두환, 그리고 최근의 이명박근혜 시대까지 그들이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에 휩싸여, 그리고 그들 스스로의 경험에 의거하여 통일은 흡수통일 혹은 적화통일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우리에겐 다양한 평화 공존의 방법이 있고, 그것을 통해 남과 북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으며, 앞으로 궁극적으로는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긴 70년 이상 계속돼 온 적대적 공존의 프레임을 깨고, 박근혜는 공주가 아니라 그저 민주공화국의 룰을 깼기 때문에 감옥에 있는 것이고(심지어는 지 애비처럼 친위쿠데타까지 획책했다는 혐의도 또 나왔고), 이명박은 사기꾼, 그것도 수많은 이들의 세금을 등쳐먹은 사기꾼이었고, 박정희는 친일 부역의 혐의를 스스로 지우고자 더 반공에 몰빵했으며, 이승만은 자신의 영구집권 야욕을 위해 국부연하며 수많은 양민들을 학살한 위에서 자기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는 이 진실들을 저 분들에게 이해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러나 이제 진실은 조금씩 자기의 틀을 갖춰 갈 겁니다. 지금 민주당이 오래 집권해야 하는 것, 그래서 나중엔 정의당 같은 당들도 집권할 틀을 만들어주고 자유당 같은 세력들을 역사에서 지워야 하는 이유는 역사 때문에도 명확한 거지요.

사순 두째 주, 생각이 깊어지네요.

시애틀에서…

학살 고문 겁탈…서북청년단의 실체, 이래도?
서북청년단 재건추진에 제주도민들이 치를 떠는 이유...4.3 당시 만행 살펴보니


▲제주4.3 당시 군경 토벌대에 의해 검거돼 처벌을 기다리던 제주도민들. 자료사진

“서북청년단 재건추진위원회이라고 마씸? 미친 거 아니꽝? 그들이 존경한다는 서북청년단 ‘선배’들이 저지른 만행을 100분의1이라도 안다면 아마 재건 추진 운운은 절대 못 할 거우다.”

최근 일부 극우 보수 성향 인사들의 ‘서북청년단’ 재건 추진 소식을 들은 한 제주도 출신 인사의 말이다. 제주도민들은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검사해 봐야 한다”, “역사 교육이 잘 못 된 것 아니냐”는 등 ‘황당하다’는 반응부터 “또 다시 해방 정국의 극단적인 좌우 갈등이 재현될 징조”라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까지 나오는 등 이번 논란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도대체 서북청년단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길래 이처럼 제주도민들의 트라우마가 심각한 것일까?

아직까지 서북청년단원들이 제주도에서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별도로 정리된 공식 기록ㆍ연구 등은 없는 상태다. 정부가 2000년 ‘제주4.3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북위원회’를 구성해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를 공식 발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빨갱이’라는 낙인을 두려워한 유족ㆍ피해자들의 진술ㆍ신고 거부 등으로 전체적인 피해규모 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서북청년단이 저지른 만행도 일부 피해자들의 진술 등에 의해 기록돼 있을 뿐 전체 피해와 구분돼 있지 않아 명확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은희 제주4.3재단 추가진상조사단 연구원은 “개인적 연구 논문이 몇 개 있긴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서북청년단에 의한 피해는 정리돼 있지 않다”며 “최근 구술기록 등을 정리해 보려다가 너무 방대해서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일부 기록만으로도 서북청년단의 ‘만행’은 치가 떨리고도 남았다.

서북청년단과 제주도의 악연은 1947년 4월 부임한 유해진 도지사가 서북청년단 출신 7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11월 서북청년단제주도단부가 결성됐고, 4.3이전까지 제주에 파견된 서북청년단원은 제주읍 300명, 각면 40~50명 등 총 760명에 달했다. 1948년 11~12월 사이에는 서북청년단원 1,000여 명이 경찰이나 경비대 옷을 입고 추가로 투입돼 무장대 진압에 나섰다.

특히 여순 반란사건이 일어난 후 1948년 11월 제주경찰에 배속된 서북청년단원 200여 명은 이른바 ‘200명 부대’로 불리우며 제주도에서 각종 만행의 선두에 섰다. 이들은 처음에는 '경찰보조원' 신분으로 월급ㆍ보급품 등을 전혀 받지 않은 채 관공서를 등치거나 민간인들로부터 식량ㆍ의류 등을 강탈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1948년 11월9일엔 제주도청 총무국장인 김두현씨가 “배급품을 달라”는 서북청년단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끌려가 폭행ㆍ고문당해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일개 ‘경찰보조원’ 신분에 불과한 서북청년단원들이 행정 당국의 2인자 격인 김씨를 끌고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두들겨 팬 후 내다 버렸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폭행ㆍ고문에 가담한 서북청년단원들은 처벌받지도 않은 채 군대에 입대해 신분을 세탁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공서에 대해 이렇게 행패를 부렸으니 민간인들에 대한 포악은 하늘을 꿰뚫을 지경이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사람은 마구잡이로 잡아 들여 고문과 구타를 일삼았다. 잡혀간 이들을 풀어주겠다며 가족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했다. 금품을 목적으로 억울한 이들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ㆍ구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에 대해 당시 제주도 주둔 9연대의 한 군인은 “서북청년들은 고얀 놈들이다. 처녀를 겁탈하고, 닭도 잡아 먹고, 빨갱이로 몰기도 하고, 이놈들이 사건을 악화시켰다. 주민들은 도망갈 곳이 없으니까 산으로 올라갔다”고 증언했다.

특히 서북청년단 출신 경찰 이윤도의 악행에 대한 기록이 눈에 띈다. 정부의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 기록된 이윤도의 행적에 대한 증언은 놀랍다.

“그날 지서에서는 소위 도피자 가족을 지서로 끌로가 모진 고문을 했습니다. 그들이 총살터로 끌려갈 적엔 이미 기진맥진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됐지요. 이윤도는 특공대원에게 그들을 찌르라고 강요하다가 스스로 칼을 꺼내더니 한 명씩 등을 찔렀습니다. 그들은 눈이 튀어나오며 꼬꾸라져 죽었습니다. 그때 약 80명이 희생됐는데, 여자가 더 많았지요, 여자들 중에는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윤도는 젖먹이가 죽은 엄마 앞에서 버둥거리자 칼로 아기를 찔러 위로 치켜들며 위세를 보였습니다. 도평리 아기들이 그때 죽었지요, 그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좌익으로 몰리지 않은 무고한 주민들조차 횡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성산면 대한청년단 훈련부장으로 있었던 이기선씨는 “서청 특별 중대는 과거 감정이 있었던 주민들에게 멋대로 죄명을 씌워 처형했다. 나도 몇 번 끌려가 손과 발이 묶인 채 장작으로 맞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고문이 심했다”고 증언했다.

서북청년단은 특히 군ㆍ경 토벌대의 주축 병력이 돼 국제적으로 금지된 ‘초토화작전’을 구사하는 등 제주도민들을 학살하는 데 앞장을 섰다. 군경 토벌대는 제주도 중산간 부락 주민들을 해안 마을로 이주하라고 명령한 후 채 이주가 완료되기도 전에 초토화작전을 시작해 100여 개 중산간 마을을 모두 불태우고 영문도 모르고 있던 주민들을 사살했다.

명령대로 해안 지대로 이주한 중산간 부락주민들마저 빨갱이로 몰아 집단 학살하는 일이 잦았다. 심지어는 해안변 마을에 소개한 주민들까지도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그 결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입산하는 피난민이 더욱 늘었고, 이들은 추운 겨울을 한라산 속에서 숨어 다니다 잡히면 사살되거나 형무소 등지로 보내졌다. 심지어 진압 군경은 가족 중에 한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으로 분류, 그 부모와 형제자매를 대신 죽이는 ‘대살(代殺)’까지 자행됐다. 재판 절차도 없이 주민들이 집단으로 사살되는 일이 잦았다.

한국전쟁 발발 후엔 보도연맹 가입자, 요시찰자 및 입산자 가족 등이 대거 예비검속되어 죽임을 당하였다. 또 전국 각지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4ㆍ3사건 관련자들도 즉결처분됐다. 예비검속으로 인한 희생자와 형무소 재소자 희생자는 3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아직도 그 시신을 대부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서북청년단이 중심이 돼 저질러진 학살과정에서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숫자는 총 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제주도민 숫자가 총 30만명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 꼴로 희생된 것이다.

이와 관련 오승국 제주4.3재단 차장은 ‘우는 아이도 ‘서청’(서북청년단의 약칭)이 온다면 뚝 그친다는 생겨날 정도로 서북청년단은 4.3 당시 제주도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라며 “서북청년단원들의 손가락질 하나에 주민들의 생사가 결정됐으며, 특히 구좌읍, 성산읍, 서귀포읍 일대에 주둔했던 서청 특별중대에선 가혹한 탄압이 이뤄져 마을당 30~40명 정도는 희생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출처: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0091301294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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