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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쟁 
계획
  번호 206747  글쓴이 탁류 (withered)  조회 720  누리 66 (66,0, 7:10:0)  등록일 2021-2-19 00:41 대문 9

계획
(WWW.SURPRISE.OR.KR / 탁류 / 2021-02-19)


계획이 있다. 우연히 이러 저러한 사건들이 생기지 않는다. 인간의 의도와는 별개로 우연히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의도하고 계획하는 것, 그것조차도 자연의 섭리다.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우연한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0에 가까워진다. 무작위로 부품들이 저절로 조립되어 우연히 로켓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무수한 부품들의 숫자로 인해 0에 가까워진다. 우리는 그렇게 계획된 물건을 쓰고, 설계된 집에 살며, 계획된 세계의 청사진에 부응하도록 자라왔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무작위로 섞어 지금 읽고 있는 이 게시물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40개의 한글 자모음을 무작위로 골라 끼워 맞췄을 때 우연히 “계획”이라는 내가 위에 쓴 제목이 나올 확률은 1/40의 6제곱 약 41억분의 1이다. 약 0.00000000025%의 확률이다. 만약 우리가 단어 하나를 만드는 데 있어서 의도와 계획성을 배제하고 우연에 의존한다면 두 글자가 아니라 게시물 하나를 완성하려면 불가능에 가까운 낮은 확률에 기대야 할 것이다. 인간이 하는 행동과 그 행동들이 엮어내는 사건들에는 정교함과 세련됨에 있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의도가 개입된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그것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을 구분할 수 없다.

1. 생선가게 주인의 계획

생선가게 주인은 생선을 팔아 돈을 더 벌고 싶다. 최근에 알게 된 한 수산물 수입업자를 통해 국내산 고등어의 20% 가격으로 일본산 고등어 1t을 들여온 다음 국내산으로 표기해 부당이득을 취했다. “여보, 이거 단속에 걸리면 어떻게 해?” “괜찮아... 단속반 언제 나오는지 아니까 단속반만 피하면 일반 소비자들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어.” 손님이 찾아오자 주인은 웃으며 가게 앞으로 나가 손님을 맞는다. “골라보세요. 싱싱하고 맛있어요. 두 마리 사시면 싸게 드리께.”

수산물 판매업자는 당연히 원산지 표기를 준수할 거라는 믿음을 가진 평범한 손님이라면 별생각 없이 일본산 고등어를 살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때 평범한 손님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상은 하나다. 그 세상에선 국내산이라는 글씨는 단지 국내산을 의미한다. 평범한 손님의 그 고정된 세상에 대한 믿음은 금전적 손해와 더불어 자신의 건강에 위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생선가게엔 분명 두 개의 다른 세상이 있었다. 손님의 계획은 싱싱한 고등어를 싸게 사서 맛나게 먹는 것이었다. 주인의 계획은 일본산 고등어를 국산으로 속여 이득을 취하는 것이었다. 이때 생선가게 주인에게 계획은 우연히 떠오른 것인가? 그리고 두 계획은 우연히 서로 충돌하는 운명을 맞이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2. 건전한 믿음의 불건전성

생선가게 주인이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틀린 대답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정확히 생선가게 주인의 계획의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원인의 결과에 해당한다. 생선가게 주인이 위의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손님들의 원산지 표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때문이다. 대부분의 손님이 생선가게 주인의 원산지 표기를 기본적으로 불신하고 구매하기 전 원산지를 확인하려는 경향을 보였다면 가게 주인은 원산지를 속여서 판매할 계획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손님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제1 원인이다.

이런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손님들이 전체 손님들의 일정 비율을 넘어서게 되면 일정 비율의 부당이득을 추구하려는 계획이 생선가게 주인들을 유혹하게 되어있다. 맹목적인 손님들의 상당수는 선하다.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나 그런 손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당행위 계획은 반드시 증가한다. 불신과 믿음 사이에는 매우 큰 이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믿음은 여러 개의 분리된 세상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된다. 생선이 전시된 매대는 손님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이며 생선가게 주인 부부가 대화를 나누던 방안은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손님들은 왜 눈에 보이는 세상을 유일한 세상(현실)으로 오인하는가?

3. 극장 효과

손님들의 하나의 세상에 대한 믿음은 그것을 이용하여 부당이득을 얻으려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냈다. 그때 일본산 고등어가 국내산이라는 의상을 입고 등장한 생선가게 앞 매대는 무대와 같다. 무대 뒤의 또 다른 세계에선 생선가게 주인이 의상과 분장 도구를 이용해 고등어에 국내산이라는 의상을 입히고 손님들에게 전달할 대사를 연습한다. 즉, 손님들은 관객, 일본산 고등어가 진열된 매대는 무대, 생선가게 주인은 배우 겸 감독, 생선가게 주인의 계획은 대본, 그리고 생선가게 주인의 말은 대사다. 연기를 배우지 않았더라도 주인은 매대 앞에 서면 얼굴색을 바꾸고 짐짓 ~척하는 배우가 되며 방으로 들어오면 가면을 벗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때 보이는 세상과 감춰진 세상이 발생하는 것과 동시에 그 두 세계는 무대와 무대 뒤의 세계로 확연히 분리된다. 생선가게의 매대는 인위적으로 가공된 세계인 반면 무대 뒤 생선가게의 방안은 현실의 세계가 된다. 그렇다면 이 두 세계는 어떤 관계인가? 대등한 1:1의 세계인가? 아니다. 보이는 세상은 반드시 보이지 않는 세계에 갇힌 세계가 된다. 영희가 철수를 속였다. 이때 속인 영희는 현실의 세계에 속해 있으나 속은 철수는 영원히 영희가 그려낸 가공의 세계 속에 갇혀 살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속았을 때 ”니가 나를 그동안 갖고 놀았어!”라고 후회한다. 속은 자들의 세계는 속인 자들의 세계 바깥으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그 가공된 세계는 믿음을 가진 손님들에겐 엄연한 현실의 세계이기도 하다. 믿음을 가진 손님들이 산 고등어는 그들에게 분명 국내산 고등어다. 이 얼마나 부조리하며 동시에 무난한 세상인가! 이것이 전부인가? 아니다. 무대 효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4. 주인공의 등장

산을 본다. 산은 평지보다 솟아오른 땅이다. 그래서 모든 산은 가파른 또는 비스듬한 경사면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경사면에 나무들이 저마다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걸 보는 게 좋다. 나무들은 지면에 대해 수직 방향으로 서 있다. 이 원칙을 무자비하게 적용하면 경사면에 서 있는 나무들은 수직으로 서 있어야 하므로 모두 넘어질 듯 기울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산의 경사면을 보더라도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서 있다. 내가 그렇게 서 있는 나무들을 보는 게 좋은 것은 내 눈에 보이는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무들의 감춰진 또 다른 세상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 않는다.

왜 나무들의 세계엔 꾸며낸 세계가 현실의 세계와 쌍으로 존재하지 않을까? 주인공이 없기 때문이다. 나무들의 세계엔 주인공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공의 세계, 허구의 세계엔 반드시 시나리오를 쓴 놈의 목소리를 대신할 주인공과 조역 또는 단역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현실의 세계는 이와 다른가? 현실의 세계엔 모든 인간 하나하나가 제 삶의 주인공이다. 지가 제일 중요하다. 이것을 거부하는 인간은 없다. 현실 속에서 인간들은 정확히 그 숫자에 해당하는 만큼의 주인공을 가진다.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인간들의 수 만큼의 주인공이 존재한다. 주인공이 등장하면 그곳은 허구의 세계다. 인간사회에서 이 특성은 변하지 않으며 무한히 반복된다.

생선가게 매대에서 주인공은 다른 생선들과는 달리 유달리 싸면서도 맨 앞자리에서 밝은 조명을 받고 있는 일본산 고등어다. 나머지는 자리만 채우는 단역들이다. 이때 주인공의 등장은 곧 내 눈에 보이는 진열대가 가공의 세계임을 의미하며 동시에 현실의 세계가 생선가게 뒤편 어딘가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911테러라는 허구의 주인공 알카에다와 시리아 붕괴 공작의 주인공 ISIS는 무대 뒤편 설계자의 존재를 가리킨다. 설계자가 같으면 시나리오와 배우를 캐스팅하는 방식도 같다. 바뀌는 것은 배경(무대)과 등장인물들뿐이다. 대사는 같다. 우리가 두 눈으로 보는 모든 것, 그것이 바로 보여지는 세계, 만들어진 세계, 가공된 세계다. 연인의 화장한 얼굴, 시장 골목, 9시 뉴스, 유튜브의 영상과 포털의 기사들 모두 그 가공된 세계들이다.

5. 맺음말

큰 전두엽을 가진 동물(인간)의 말과 행동은 모두 계획이자 그 자체로 의지다. 그들의 보이는 세계는 반드시 뒤편에 숨겨진 세계를 가지고 있다. 두 개의 세상 사이에서 인간들은 거울을 들여다봄으로써 무대위로 이동할 채비를 마친다. 이 두 개의 세상은 낮과 밤,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정처럼 뗄 수 없는 조합을 이룬다. 이때 현실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숨어있다. 주인공의 등장은 그곳이 다수의 관객들에게 보이도록 만들어진 세계임을 나타내는 신호다. 발언권을 획득하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곳에 누군가가 서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면 군중들은 분장실의 정반대 기능을 하는 가상의 탈의실로 그를 내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가공된 세계 속에 살면서 그것을 현실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가공의 세계를 설계한 사람들에게 현실 세계의 통제권을 넘겨주고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국가의 제어권(전시작전권)이 남의 국가에 이양되었다면 그 국가의 구성원들 개개인의 제어권도 마찬가지 상태에 있어야 한다. 설계된 세계 안에 사는 사람은 설계한 사람의 세계 안에 갇힌 사람이며 설계자의 세계 바깥으로 도약할 수 없다. 도약(가공된 세계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방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설계자의 계획을 아는 것이다. 계획과 의도는 대상이 그것을 아는 순간 무너져버린다. 따라서 의심과 불신은 그들에게 미덕이며 믿음은 독약이다.

내게 있어 물과 불처럼 분명한 어떤 것을 글을 통해 실체화시키려는 시도는 대체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내 머릿속에선 아무리 명료해도 그것을 밖으로 꺼내려 하면 실체들은 무질서하게 흩어져버린다. 흩어진 생각의 파편을 주워 모아 하나하나 연결하는데 시간과 약간의 집착이 요구된다. 약간의 생각이 더 이어지지만 여기서 줄인다. 하기 싫은 숙제를 하고 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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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강먹척결  IP 119.206.104.48    작성일 2021년2월19일 01시38분      
우연히 이러 저러한 사건들이 생기지 않는다.

-> 무언가를 자세히 알아보기 싫은 사람들이, 아는 척은 하고 싶을 때 쓰는 말이지
있지도 않은 악마를 창조하는 자들
[2/3]   강먹척결  IP 119.206.104.48    작성일 2021년2월19일 05시26분      
양양 산불은 간첩 소행임.
세상에 우연은 없음.
6시간 헤엄을 쳐, 지뢰밭을 건너, 22사단 해안 철책 중 유일하게 보수공사가 안 된 배수로를 건너, 검문소를 피해 낙엽을 몸을 덮고 숙영
때마침 양양에서 산불이... 우연이겠음?
체포 안 된 간첩 동료들이 몸을 숨기려고 지른 불이지


[3/3]   개굴이네 집 (goo630510) IP 59.1.246.228    작성일 2021년2월19일 09시49분      
날씨가 춥고, 심난해서 며칠 일을 접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다시 산으로 들어갑니다.

봄은 아직 전인데
마음은 벌써
복판입니다.

이 번 봄을 밝게
건강하게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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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강제 접종은 국민들이 공산주의 의료를 좋아한 ... (2) 강먹척결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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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굴이네 집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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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지옥의 도미노) / 시사우화 (2) 개굴이네 집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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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렬도쪽발이들 - 대구박씨 -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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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카지노 (2) 바카라사이트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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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미질본, 코로나 백신 사망 및 부작용 통계 조작 (5) 퍼온글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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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서사제> (5) 강먹척결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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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아래 첫 집 > - 대구박씨 -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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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갱이를 죽이러 왔다.> - 대구박씨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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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Connection 무지개 커넥션 (10) 의지와표상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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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철갑상어가 소형 핵폭탄 장착하고 동해 경계중 (3) 막차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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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제일주의 시대와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 (11) 자주통일연구...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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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 합병증 중 ITP로 인한 뇌출혈 사례있다. / 미... (8) 강먹척결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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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에 우는가 (13) 동그라미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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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당규약에 국방력 강화를 명시한 것이 갖는 의미 (3) 자주통일연구...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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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문재인, 백신 접종쇼 벌일까? 퍼온글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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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같은 정보기관의 감시와 검열을 피합시다 Tails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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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2) sheep새끼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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