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이미 큰 변화를 보고 있다.
미국과 대등한 관계의 회담, 하다못해 입장순서에도 밀리지 않는
평평한 관계의 회담 자체가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동안 북에 대해 테러에 가까운 언론보도만을
접해왔던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2. 북은 승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승패의 관점으로 세계를 보는 시각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오랜 북미관계 자체가 투쟁의 역사이기에
어쩔수가 없다. 북은 승리하고 있다.

상당히 예외적인 북 지도자의 제3국에서의 회담이기 때문에
미국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어떤 결과를 예상했지만 없었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평평하게 유지했다.

3. 미국은 북한을 알아가고 있다.
헛튼 말일지언정 트럼프가 북의 지도자에게 조국을 사랑하고
그의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라고 평한 것은 특이할 만 하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북을 알려면 아직도 멀었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보여주었다는 동영상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비스트 내부를 보여주고 타 볼 것을 권유하는
장면도 참 우스운 장면이다. 자본주의 진영 지도자들간의 사교
기술이 먹힐거라 생각한건가? 나쁜 장면은 아니지만 웃프다.

김정은의 말,
세계는 커다란 변화를 볼 것이다, 라는 말은 어떤 물리적인
세계의 변화라기 보다는 북의 실상과 북이 추구하는 가치들이
세상에 왜곡없이 보여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준비는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될
것이다. 쉬우면서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