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 5.18 왜곡도 조사해야 한다.
(WWW.SURPRISE.OR.KR / 518 / 2017-06-16)

전두환의 서슬 퍼렇던 독재정권에서도 5.18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이야기는 상상할 수 없었다. 1980년 그 시절에 살았던 대한민국 사람들은 태어나서부터 평생 북한군은 머리에 뿔달린 도깨비들이라고 배워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난리 상황에서도 광주시민들은 과격한 말을 하는 사람을 잡아서 북한 간첩 아니냐고 경찰에 인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두환 정권 때 나온 어떤 5.18 관련 자료도 북한군 개입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30여 년이 지나 이명박정부 들어와서부터 갑자기 일부 탈북자들이 조직적으로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하고 김대령, 지만원 이런 인간들이 책자를 만들어 각처에 뿌려댔다. 김대령이라는 인간은 5.18 단체들로부터 고소 당하고 미국으로 도망갔는데, 미국의 교포 사회에서 그 인간의 책자가 도처에 배포되었다.

북한군 개입설을 떠드는 인간들은 그 시절을 알지 못하는 세대의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무슨 5.18을 생중계했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 집에 전화도 없어 공중전화를 이용하던 시절인데 무슨 인터넷 휴대폰으로 아프리카 TV 생중계를 보는 요즘 시대를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 젊은 시절에 무슨 간첩 소리만 들리면 온 마을에 사흘 동안 비상이 걸려서 예비군 동원해 길목마다 검문하고 난리를 했더랬다. 간첩 한 명이 성공적으로 잠입했다고 하면 그 길목을 지키던 초병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잠입 루트의 연대장들까지 줄줄이 문책을 당한다는 시절이었다. 그런데 무슨 북한군 600명, 1,200명이 내려와서 맹활약하고 유유히 북상을 해?

그 참혹했던 상황에 광주의 사진들을 봐라. 태극기 들고 애국가 부르는 시민들이 북한군이냐? 북한 특수군들이 목숨 걸고 내려와서 기껏 한다는 일이 한국의 정예 공수부대한테 돌맹이 던지고 몽둥이 휘두르다 얻어터지고 도망가는 짓을 하냐? 북한의 영웅이라는 3성 장군이 목숨 걸고 내려와서 고작 한다는 일이 할머니로 분장해 남의 관 앞에 가서 통곡하는 연기를 하냐? 이런 말을 믿고 떠드는 인간들이 제 정신 박힌 인간들이냐?

집단 발포가 있었던 5월 21일 그날 금남로의 버스 위에 올라서서 태극기 휘두르는 사람의 동영상을 봐라. 얼마나 눈물겨운 비장한 장면이냐? 박정희 독재가 끝났는데, 전두환이라는 군인이 나타나 다시 권력을 잡으려고 한다니,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우리가 지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목숨 걸고 애국가를 부르던 사람들 아니냐?

5.18을 왜곡해온 무리들은 누군가로부터 후원을 받아온 것이 분명하다. 어떤 세력이 이런 악질적인 짓거리를 돈 들여 후원하고 조종했는지 밝혀야 한다. 그 돈이 만약 국민 세금이라면 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