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144,000 명이 채워지면 영생불사의 존재로 변화되는가?
(WWW.SURPRISE.OR.KR / 시골목사 / 2020-03-10)

신천지는 144,000명이 채워지면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의 영혼이 신천지인들의 육체에 들어가 영생불사의 존재로 변화하여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된다고 한다. 계시록의 십사만 사천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1. 묵시문학의 특징은 비밀언어인 환상, 꿈, 상징, 숫자, 암호 등을 사용하여 신비적으로 기록한다. 

먼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려면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배경을 알아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사도요한이 로마황제 도미티안(A.D.81-96)이 기독교를 말살 할 때 순교의 길을 가는 교인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기 위해 묵시적 형태로 기록한 편지이다. (A.D.94-95)

묵시문학(黙示文學)은 대개 주전 586 유대왕국의 제 1차 포로시기를 전후하여 생긴 유대교의 한 문학형태이다. 그것은 특히 핍박의 시대에 검열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은밀한 언어와 숫자 상징들을 사용하여 환난 가운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려던 문학운동이었다.

묵시문학은 특정한 위기 속에 처해져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사실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비밀언어인 천사, 마귀, 환상, 꿈, 상징, 숫자, 암호 등을 사용하여 신비적으로 기록한다. 그러므로 계시록의 숫자를 실제수로 보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신천지 교주가 주장하길 “이 십사만 사천을 많은 목자들은 상징 수라 주장하고 있으나 이것은 본문에 기록한 대로 각 지파 일만 이천씩 모두 열두 지파를 합한 ‘실제수’지 상징수가 아니다.”고 했다. (보혜사·이만희, 천국비밀요한계시록의 실상, 도서출판 신천지, 2005년 160페이지).

만약 신천지의 주장대로 십사만 사천이 문자적으로 실제수로 본다면 구원받는 십사만 사천은 전부 구약의 이스라엘의 열두지파 안에 국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계7:4에서 구원받은 십사만 사천은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이기 때문이다.

2. 요한계시록의 14만 4천은 자연적인 수가 아니라 상징수이다.

사도요한은 ‘내가 인 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침을 받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라고 했다. (계7:4)

계시록 7장 4절에 말하는 십사만 사천 숫자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묵시문학에서 숫자는 문자적인 사실수가 아니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상징수이다.

사도요한은 로마제국의 검열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은밀하게 쓴 상징 수를 그 당시 핍박받는 교인들이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묵시문학에 쓰인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

계시록에서 6은 신적인 완전수 7에 하나 부족한 수로서 불완전을 상징한다. 요한은 가나의 혼인잔치를 기록하면서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세 통 드는 물 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고 했다. 여기서 사도요한이 물 항아리를 6개로 표현한 것은 유대교의 불완전성을 상징하고 있다. (요2:6)

7은 문자(文字)적인 표현이면서도 완전을 상징한다. 일곱 영(1:4), 일곱 별, 일곱 금 촛대(1:20) 일곱 등불(4:5), 일곱 뿔, 일곱 눈(4:6), 일곱 우레(10:4), 일곱 머리(12:3), 일곱 면류관(12:3), 일곱 인(6장), 일곱 나팔(8장), 일곱 대접(16장) 등이다.

10은 정한 수요에 충족한 수(滿數)이다, 세상에서는 10을 한 주기의 끝으로 본다. 아라비아 숫자도 10을 기준으로 한다. 계시록에서 10을 사용할 때는 제한된 완벽함을 상징한다. 열흘 동안의 환난(2:10), 열 뿔(12:3, 13:1, 17:7), 열 면류관(17:12) 등이다.

12는 천지승수(天地乘數: 3 × 4 = 12)이다. 3은 수량을 나타내면서(6:6, 8:13), 하늘의 수, 신적인 수임을 암시한다(9:18, 16:13,19, 21:13). 4는 수량을 나타내면서도(4:6, 5:6, 6:1), 땅의 수, 가시적인 피조물을 상징하는 수로 쓰였다. 네 생물(4:6), 땅의 네 모퉁이, 땅의 사방의 바람(7:1) 등이다.

그러므로 12는 하늘의 수(3) 곱하기(乘) 땅의 수(4)=12이다. 이는 천지승수로 우주만물의 기준이다. 시간도 12시가 기준이고 일년도 12달이 기준이고, 동아시아의 율력 체계인 십이간지(十二干支)도 12를 기준으로 한다. 즉 12는 하늘과 땅의 수를 곱한 천지승수(天地乘數)로 완전수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12지파, 12제자 숫자는 전체 혹은 완전함을 상징한다. 계시록에는 열두 별(12:1), 열두 문(21:21), 열두 천사(21:12), 열두 사도, 열두 이름(21:14), 열두 진주(21:21), 열두 실과(22:2) 등도 완전함을 의미한다.

요한계시록의 14만 4천은 자연적인 수가 아니라 상징수이다. 그것은 천지승수인 12에 또 12를 곱한 것에 수요의 총족수 10을 세 번 곱한(10³) 수로 모든 순교자들의 충만한 수를 상징한다. (계7:4,14:1,20:2,4,7).

3. 계시록의 십사만 사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도요한은 순교(殉敎)를 앞두고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로마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묵시문학의 형식인 천사, 마귀, 환상, 상징, 수로 자신의 메시지를 눈물로 적었을 것이다.

그때 사도요한은 순교자들에게 “당신들은 예수님이 가셨던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특별한 영광을 받은 사람들이며, 신앙공동체 열두지파를 대표하는 종들로서 주님처럼 순교를 받아들이라”고 했다.(계7:14-17,13:10)

그래서 사도요한은 교회를 대표하여 순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특별히 구별된 숫자로 십사만 사천이라 했다. 십사만 사천 명은 계시록 7장 4절(인 맞은 자들)에서와 14장 1절(시온 산에 선자들)에 다시 등장하는데 여기에 보면 이들이 순교자라는 사실을 더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먼저 13장에 보면 짐승의 표(로마황제 숭배 증명서)를 받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를 거절한 사람들은 순교의 길을 가는데 이에 대해 “사로잡힐 자는 사로잡혀 갈 것이요, 칼에 죽을 자는 마땅히 칼에 죽을 것이니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고 했다.(계13:10)

또 이들은 “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고 여자와 더불어 음행하지 않고 순결을 지킨 자이여 처음 익은 열매로 어린양께 속한 자들이다”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 명은 계시록 기록 당시 순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계14:2-4)

사도요한은 분명히 순교자의 수가 차면 어린 양이 로마의 악한 권세를 심판하고 ‘교회가 이 세상 속에서 왕 노릇하리라’고 했다. 그런데 교회가 무엇을 가지고 세상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까? 교회가 이 세상의 통치권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계 5:10)

그것은 순교자들의 피 흘림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온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다섯째 인을 뗄 때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서 탄식할 때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고 했다. (계6:11)

계14장 1절에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14만 4천이 섰는데…’ 했다. 그러면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란 뜻은 무엇인가? 이는 메시아가 구원받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온 산에 임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시온 산’은 땅의 예루살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을 말하고 있다. (계14:1,히12:22)

계시록 14장 1절에 기록된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섰는데…’라는 표현은 하늘의 예루살렘에 있는 순교자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은 당시 12지파 대표하여 순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지 오늘 우리에게 적용할 대상은 아니다.

4. 신천지에서 시행하는 ‘12지파 인 맞음 시험’은 과연 무엇인가?

하나님의 백성인 표인 성령의 인치심이란 무슨 뜻인가? 현대종교에 따르면 신천지는 인 치심을 요한계시록 시험을 통과한 자만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신천지에서 시행하는 ‘12지파 인 맞음 시험’이 과연 순교자의 영을 입는 영생불사의 길인가?

신천지는 2014년에 144000명이 넘었다. 그런데 그때 첫째 부활이나 왕 노릇은 커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후 신천지는 20만 명이 이르자 2017년 8월 ‘인 맞음 시험’이 도입했다.

신천지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인을 맞는 방법은 요한계시록 전 장을 범위로 하고 3차에 걸쳐 천국 자격시험을 봐서 90점을 이상의 점수를 맞아야 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신천지는 요한계시록 7장에 나오는 인 맞은 자 144,000의 12지파만이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평가하는 시험이 바로 12지파 인 맞음 시험이라 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시험을 봐서 인 치심을 받는다는 것은 없다. 사도바울은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고 했다. (엡 1:13).

즉 인 치심을 받는 사람은 주 예수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죄를 회개하고 믿는 사람만이 받는다. 그래서 바울은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 치심을 받았느니라”고 했다. (엡 4:30).

사도바울은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고 했다. 바울은 인 치심을 앞으로 받을 것이 아니라 ‘이미 인침 받았다’고 했다. (고후 1:22).

현재 이단들은 자신들 집단만이 인 맞은 십사만 사천이라 주장한다. 특히 신천지에서 시행하는 144,000에 들어가기 위한 ‘12지파 인 맞음 시험’은 영생불사를 미끼로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에 불과하다.

[참고자료]
(현대종교, 2018년 3월 18일 기사 장인희 기자
http://www.hdjongkyo.co.kr/news/view.html?section=22&category=1001&no=15810

요한계시록에 길을 묻다. 길동무 지음, 케노시스 영성원 p211-212인용